헬리콥터는 최대시속 몇 킬로미터 까지 낼 수 있을까
요새 출시되는 고성능 자동차는 200km/h 이상을 쉽게 낼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라면 300km/h 언저리 까지도 낼 수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헬리콥터의 최대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기종마다 다르지만 대략 250km/h 안팎으로 되어 있습니다.
의외이지요? 최고급 스포츠카 정도의 속도 밖에 되질 않는다니요.
이건 어쩔 수 없는 헬기의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수직 이착륙을 위해 머리에 대형 로터를 달고 다니는데요. 고속으로 날 때는 얘가 걸림돌이 되어 특정 속도를 넘길 수 없게 됩니다.
선풍기가 자기가 만드는 바람 보다 더 빠른 바람을 만나면 부러지는데, 이와 유사하지요.
조금 더 그럴 듯 한 용어로는, 헬리콥터의 항력이 양력을 넘어서게 되면 속도를 더 내지 못하게 된다고 표현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프로펠러 비행기들도 고속으로 날지 못하고, 음속의 아래 영역에서만 비행할 수 있습니다.
여튼 이런 이유 때문에, 헬리콥터가 300km/h 이상을 내게 되면 헬리콥터계의 스포츠카로 칭송 받습니다.
얼마 전 방산비리로 시끌 했던 해군의 AW159 와일드 캣 / 링스가 헬리콥터의 페라리로 불리는데요. 스팩상 최고속도가 320km/h를 상회합니다.
이에 반해 국군의 발인 UH-60 블랙호크는 300을 넘지 못하는 294km/h, 국산 헬기인 KUH-1 수리온이 280km/h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40년 동안 마르고 닳도록 쓰고 있는 벨의 UH-1은 217km/h 정도의 안습인 최대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헬리콥터라는게 다목적 항공기이므로 최고속도가 중요하진 않습니다만 어찌됐던 회전익기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보다 빠른 헬기는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다국적 방산업체들은 헬리콥터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 왔는데요. 대표적인 두 곳이 유로콥터사와 시콜스키사입니다.
유로콥터는 동체 옆 보조날개에 보조 프로펠러를 장착한 실험기인 X3을 내어 놨는데요. 2010년 9월 기록된 속도가 자그마치 472 km/h 였습니다.
헬리콥터도 이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 라고 당당히 보여주며 데뷔한 뒤, 바로 박물관행 고고싱. 양산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QNIXxl76qI
이에 미국의 시콜스키는 X2라는 시험기를 만들어 내는데요. 동축반전에 프로펠러를 테일에 달아 속도향상을 추구하였습니다.
X3에 다소 못미치는 460km/h를 기록한 뒤 역시 실험기로의 생을 마무리하고 퇴역하였지요.
유선형의 기체 덕분인지 오히려 박력은 X3을 능가하는 듯. 영상만 봐도 왠만한 레시프로 항공기에 맞먹는 비행속도를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KPQxGiQhQ
하지만 시콜스키의 진정한 무서움은 X2가 아닙니다.
이미 1973년 이중 반전로터를 채용한 S-69라는 기술 실증기를 만들어 냈는데요. 당시에 이미 518km/h를 기록하여, 마의 시속 500km 벽을 허문 바 있습니다.
동축반전 로터에 추력을 내기 위한 2기의 터보제트 엔진이 달려있으니....
이 정도면 가히 속도 덕후라고 불릴 만 하지요. 벌써 40여년 전에 이런 기체를 만들어낸 미국이란 나라는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약간 번외이지만, 양산형 회전익기중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유한 기체는 바로 그 유명한 V-22 오스프리입니다. 509 km/h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틸트로터 기체로, 얘를 헬리콥터 군에 가져다 놓기는 좀 그렇지만.... 헬기와 같은 작전환경에서 운용되고 있으니, 비교에 크게 무리는 없을 듯 하네요.
실 사용자인 미해병대 입장에서는 부가티 베이론을 타고 작전하는 셈이로군요. 시트와 창문이 없이 핸들만 달린 부가티 베이론이요. -_-;;;
https://www.youtube.com/watch?v=hUNJTAybC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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