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완구 마이스토 락크롤러 주니어 수리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폭-_-망한 마이스토 락크롤러 주니어 수리기

 지난 포스팅에서 살짝 말씀드렸습니다만, 마이스토의 락크롤러 주니어가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잘 가지고 놀았던 것 같은데, 떨어뜨리면서 바퀴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바퀴의 휠과 모터를 연결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가 문제였는데요. 사실 이 부품은 힘을 많이 받는 관계로 메탈소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난감이나 저가형 RC에서나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지요. 반복적으로 하중이 가해져서 많이 약해졌을 텐데, 여기에 큰 충격이 가해져서 똑 부러진 듯 싶습니다. (돌림힘에 누적에 의한 피로파괴일 듯)

 얼마전 대형 락크롤러를 구매해서 고갱님게 인수한지라.....폐기처분 날짜만 기다리고 있던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스크류로 연결하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뭐 어짜피 버릴거고, 잘 못되어도 본전이란 생각에 바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아이가 자는 야심한 밤. 야음을 틈타 하려했으나…. 졸려서 실패하고, 주말 낮에 아이를 조수삼아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말이 조수지 거의 훼방꾼이 아…. 아닙니다)

 흠.... 자세히 살펴보니 프론트 서스펜션 역할을 담당하는 플라스틱도 같이 깨져 있었군요. 저부분은 탄성이 좋은 신용카드를 잘라 대체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수리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이야기지만요.

 앞 축을 돌려보면 차량 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가 보입니다. 앞에 두 개, 뒤에 두 개를  모두 분리해 봅니다.

 뒷 쪽은 구석에 숨어있어서 드라이버가 잘 안 닿더라고요. 타이어 사이로 억지로 밀어넣어서 분해했습니다.

 차량 커버가 성공적으로 분리 되었습니다.

 앙상한 쇽업쇼버를 보니 역시 장난감은 장난감이구나 싶습니다. 다시 바퀴가 떨어진 쪽의 상부 나사 네 개를 풀어줍니다.

 모습을 드러낸 구동모터. 아직 채 1년이 안된 장난감이라 그런지 구리스가 뭍어 있습니다. 얘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줍니다.

 더 이상 나사를 풀 일은 없습니다. 끼워맞춰저 있는 플라스틱 상판을 조심스레 꺼내줍니다. 생각보다 꽉 끼워져 있지 않아 수월하게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모터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얘는 스티어링을 위한 모터입니다. 서보모터가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저렇게 저렴한 방법으로도 조향이 가능한가 보군요.

 사진을 안찍어 놨으면 다시 조립하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클암을 분리해보니, 저기 바퀴와 연결되어있어야할 플라스틱 부품이 똑 부러져있는게 보이시죠?

 예상대로 본드신공으로는 도저히 붙일 수 없어 보입니다. 붙더라도 돌림힘에 금방 똑 부러지겠네요.

 그래도 일단 모양을 잡기 위해 순간접착제로 붙여줍니다. 애엄마가 이미 붙였던 모양인지 단면이 정확히 맞질 않습니다.

 칼로 면을 정리해준 뒤 조심스럽게 붙였습니다.

 이 부품을 저 바퀴의 가운데 축에 연결해야 하는데....

 본드로는 답이 없으므로 스크류로 대체하기로 합니다. 금속재질이니 더 큰 힘에도 견디어 낼 수 있겠지요.

 전동공구로 강제로 끼워주면 나사산을 내면서 스스로 빨려 들어갑니다. 뜯밖의 셀프 태핑 스크류로군요.

 체결은 했는데... 앗 실수. 그만 너클암을 빼먹고 조립해버렸습니다.

 허겁지겁 분해한 뒤 다시 재조립 해줍니다. 그런데 OTL

 스크류가 튼튼한 것 까진 좋았는데, 너무 튼튼한 나머지 비어있어야 하는 구멍을 꽉 채워버렸습니다. 바퀴축이 꽉 끼어서 돌질 않아요. 젠장젠장젠장.

아아아.. 여기에 끼우기만 하면 끝나는건데 쩝쩝.

 경-_-축 부활 실패. 

 뭐 괜찮아요. 어쩌겠어요. 대체할 장난감도 확보되어 있고. 좋은 경험 하나 했다고 생각하죠 뭐. 아까운건 들인 시간과 노력뿐 ㅜ_ㅜ

 휙.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장난감 락크롤러는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만 보여주고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고, 딱 그만큼의 값어치만 한 것 같은데요. 제가 손재주가 없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재주가 좋은 분이라면 고칠 수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도 듭니다. 

 본격 RC로 스킬업좀 해서 다음 번 고장에 대비해야 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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