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레이싱 드론의 구매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6

레이싱 드론 웰케라 러너 250 RTF 개봉기

 정말이지 ‘파격할인’과 ‘매진임박’이라는 두 문구는 사람을 홀리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비킹에서 멀티로터 드론의 할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뭘 파나 궁금해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눈에 확 띄는 물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웰케라에서 나온 250급 레이싱 드론이었지요. 

 송신기, 배터리, 컨트롤러가 세트로 되어있는 RTF (Ready to Fly) 였습니다. 정가가 199 달러인데, 99달러에 올라와서 자그마치 50%의 할인율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판매가 완료되어 백오더가 뜬 러너 250

 그때부터 두근두근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걸 지를까? 아니야 돈도 아슬아슬한데 다음기회를 노리자. 여유가 생기면 한번은 해보려고 했잖아. 지금이 기회야. 그래도 날씨도 춥고 당장 할 수도 없는데 쓸데없는 돈낭비야.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무아지경에 빠져갈 즈음. 문득 연습용으로 잘 날렸던 시마의 쿼드콥터 X8C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연습했던지 광이 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미 아이의 장난감으로 몰락해서 방 구석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연습 할 시간이 없어서 6채널 미니헬기도 못 날리잖아. 지금 당장 날릴 수 있는 레이싱 드론을 사서 날이 풀리면 당장 달려나가자. 돈은 어떻게 메꾸지 뭐.

 마음속에서 그럴 듯 한 핑계를 대니 그 뒤로는 일사천리더군요. 바구니에 담고, 구매확인을 누르고, 결재하는대 까지,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느새 매트릭스의 네오와 마찬가지로 빨간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국제택배 참 괜춘하네요. 픽업일정이 잘 맞아서인지 진짜 딱 1주일만에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 어짜피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들어있어 익스프레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25불 안팎으로 좀 비싼 편입니다. 비싼만큼 배송추적이 쉬워서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박스를 열 때는 항상 기쁘지요. 돈은 어떻게 막지? 따위의 고민은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ㅋ

 하비킹에서 몇 번이나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배송파손이 없는 걸 보면 충전재는 충분한가 봅니다.

 2.6kg 라더니 역시, 덩치가 만만치 않습니다. 

 RTF여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배터리 하나에 길어야 10분이므로 추가 배터리를 하나 더 구매하는 것이 좋겠지요.

 제품명을 말씀 안 드렸군요. 웰케라의 러너 250 입니다. 웰케라는 저같은 초보도 한번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중국 업체입니다. 가성비가 좋아 입문용으로 많이 접하는 브랜드입니다.

 제가 주문한 물건은 FPV (First Person View) 사양에 1인칭 카메라가 달려있지 않은 버전입니다. 조종기는 데보7인데, F7은 컬러 LCD창이 달려 카메라의 영상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박스 구성품입니다. 좀 복잡해 보이는데요.

 일단 우측에는 데보 7 송신기가 들어있고,

 좌측에는 조립이 완료된 드론이 들어 있습니다.

 다소 심플해 보이는 설명서. 물론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설명서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시디로 유저 메뉴얼을 제공하고 있네요. 타이틀만 봐서는 송신기 (트랜스미터)의 설명이 담겨 있을 듯.

 설명서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드론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와,

 어떻게 조종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습니다. 설명서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서, 읽어본다고 날릴 수 있진 않습니다.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기본 배터리는 하나가 들어있고,

 프로펠러는 CW (ClockWise), CCW(CounterClockWise) 시계, 반시계 방향의 각각 2개씩 두 세트가 동봉 되어있습니다.

 흠... 이건 어디에 쓰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_-;;;

 멀티캡 비스무리한게 있길래 꺼내보니,

 국가에 맞는 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댑터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번들 충전기지만 발란스드 차지가 가능한 충전기입니다. 

 드디어 드론의 등장입니다.

 소재가 카본이라고 하는데, 잡아보면 스틸처럼 묵직하니 튼튼합니다.

 눈 아래 네모난 곳에 배터리를 넣는 모양이지요? 노란 커넥터에 배터리를 연결하면 될 듯.

 저기 숫자로 250 적혀있는 모듈이 FC, 플라이트 컨트롤러입니다. 각 모터의 ESC, 스피드 컨트롤러를 하나로 제어해줍니다.

 네 개의 모터 아래에는 이렇게 각각의 스피트 컨트롤러가 달려 있습니다.

 만약 별개로 부품을 사서 조립했다면 LED를 연결할 때 애를 먹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배터리 커넥터를 확대해서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저 프레임은 도무지 어디에 쓰는지 알 길이 없군요. 혹시 부피가 큰 액션캠을 달라고 있는 프레임인가요? 

 가성비가 좋다는 데보 7입니다. 제가 잡아본 트랜스미터 중에 가장 퀄리티가 좋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가형만 RTR, RTF만 만져본 RC 초보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_-;;;)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삐꾸 1호의 선택은 역시 Mode2 입니다. 쓰로틀이 오른쪽인 Mode1으로 넘어가려면 맨땅에서 다시 시작해야 겠지요? 

 트림조종만 하기에는 뭔가 복잡해 보이는 스위치들. 담번에 메뉴얼 숙지하면 별도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쓰로틀 홀드, 프로그램 믹싱기능 정도 되어 보입니다.

 흑백 LCD를 통해 간단한 비행정보를 전해주고, 각종 셋팅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6채널까지 지원되니 나중에 피치커브를 만지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겠지요.

 배터리는 AA 8개가 들어가는데, 역시 트레이를 제거하고 리포 충전지를 넣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생에 첫 레이싱 드론을 구매한 지라 가슴이 벅차기만 합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어서 조종기 매뉴얼을 숙지하고 날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우선 박스에 고이 모셔놓고, 조만간 비행과 함께 추가 리뷰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