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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기술

자동차 스파크 플러그 아무거나 써도 되는걸까요?


고성능 스파크 플러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자동차 소모품 중 가장 흔하게 교체되는 파트는 엔진오일과 더불어 스파크 플러그가 아닐까 합니다



엔진 내 점화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부품으로, 연소실 내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고온, 고압, 진동의 가혹한 환경 뿐만 아니라, 기능상 고전압도 버티어 내야하는 대표적인 부품입니다



출처 : amazon.com


출처 : Bosch



일반 스파크 플러그의 경우 화학적 부식도 쉽게 일어나고,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교체 주기도 2-3km로 짧은 편입니다.



내구성이 우수한 (10km 이상) 이리듐이나 플래티늄 타입의 스파크 플러그로 교체하는 수요가 존재하지요.



출처 : www.pawlikautomotive.com



교체이후 내구성은 물론이거니와 일부 사용자들에 의해 엔진 응답성(!)이 현저히 좋아졌다는 내용도 확인되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인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고가의 스파크 플러그 보다는 정품 플러그를 자주 갈아주는 편이 좋다 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www.ebay.co.uk


 

우선 맵핑이라 불리는 엔진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 (줄여서 엔진캘)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엔진캘은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화 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장착된 부품이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셋팅하는데,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이 꼬박 일년간을 달라붙어 최적화 시키게 됩니다. 



출처 : mobileheaven.org


출처 : forums.thecarlounge.com



스파크플러그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RPM별 점화시기가 맞추어져 있는 엔진 캘에, 사제 고가 스파크 플러그가 장착된다고, 성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요새 엔진캘까지 전문적으로 보는 애프터 마켓 업체도 있는 모양이지만, 스파크 플러그 하나 때문에 캘리브레이션 전체를 손대지는 않는 편입니다. 



터보차져 등의 대규모 튜닝이 이루어 질 때, 제한적으로 조정 되는 경우가 더 많지요.



출처 : www.jdmrides.ca



두 번째로는 업체별 스파크 플러그의 특성이 약간씩 틀리기 때문입니다.



스파크 플러그 사양에서 가장 중요한 스팩은 열가 입니다. 스파크 플러그의 냉각 기능을 확인하는 수치이지요.



스파크 플러그의 냉각은 중심전극과 외부의 세라믹 절연체에 의해 좌우되는데, 



비슷한 열가의 플러그라도 브랜드별로 소재 특성이 조금씩 다르고, 자기 청정 온도의 범위가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됩니다. 



엔진 캘이 조금 틀어져 누적되는 부하가 플러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 www.pulstarpulseplugs.com



마지막으로 실린더, 연소실의 형상과 스파크 플러그의 상성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적 연소는 점화 타이밍 최적화 뿐만 아니라 연소실 내 혼합기의 유동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일부 엔진은 실린더 헤드의 형상을 변경하기도 하고 혹은 인테이크 매니폴더 개량을 통해 (PDA, 포스팅 클릭) 강제로 소용돌이 (Swirl, Tumble)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출처 : motorgiga.com



고가의 스파크 플러그는 외측 전극이 1개가 아닌 2개, 3개인 경우가 많은데,  순정이 아닐 경우 예상 외의 플래쉬 오버 (측면착화) 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가 어느 시점에 갑자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지요. 



출처 : www.carcraft.com


출처 : photography-on-the.net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메이커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사제 고가품 장착은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습니다. 운 좋으면 성능향상, 운 없으면 성능저하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지요. 



자동차 메이커에서 튜닝 부품에 대해 AS 보증을 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거구요.



실력이 뛰어난 튜닝 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더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구요.


그러나 여전히 전히 운전자의 생명을 다루는 제품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완성차 업계 이상으로 검증된 부품업체, 개조업체가 아니라면, 왠만하면 순정 그대로의 사용이 낫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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