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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저성장의 늪, 자동차 산업의 축소와 카셰어링 서비스, 그 못다한 이야기


왜 자동차 메이커는 카셰어링 산업을 기웃거릴까




무인자동차가 대중교통과 경쟁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왔습니다 -_-


세계 첫 자율주행택시 싱가포르서 씽씽 (2016년 8월 25일 국민일보)



 얼마 전 회사의 팀블로그에 자동차 제조업체 GM과 카셰어링 업체 Lyft간 투자협약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미래의 자동사 시장이 소유에서 공유로 변해가면서, 시장의 변화를 예측한 제조업체의 변신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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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겠지만 카셰어링은 단기로 빌리는 일종의 렌터카와 같습니다. 일 단위로 비용이 산정되는 현행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의 경우 분 단위 및 이동거리를 합산하여 비용을 청구됩니다. 차량 공유장소라면 어디든 차를 쓰고 갔다 놓으면 됩니다. (물론 편도의 경우 회송비용이 과금 되어, 왕복이 더 저렴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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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금단 위가 렌터카 보다 짧으므로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며, 대체적으로 택시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셰어링의 경쟁상대는 렌터카가 아닌 대중교통인 셈입니다. 



 지금은 택시이지만, 만약 무인자율주행이 상용화 된다면, 본격적으로 버스, 지하철과 경쟁할 수도 있게 됩니다. 차량 승 하차 장소 확대, 이용객 수와 주요 구간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율 차량 배치, 배차 및 차량관리를 위해 거점지역 구축. 이 모든 난제를 무인차량으로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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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용 승용차가 대중교통화 된다는 소리가 되는군요. 편하게 다니기 위해서는 차를 반드시 사야만 했지만, 더 이상은 살 필요가 없다는 소리도 됩니다. 뭐 하러 비싸게 돈 들여서 사나요 카셰어링으로 차를 공유하면 되는데요. 



 네, 바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미래시대의 개막이 되겠습니다. 자동차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겁니다.




저성장의 늪, 자동차 산업의 축소와 카쉐어링 서비스, 그 못다한 이야기5www.usatoday.com




 물론 아직까지는 수치로만 보면, 자동차 시장의 눈에 띄는 수요감소는 없습니다. 유럽과 중국 자동차 시장이 휘청거렸지만 여전히 현상유지 중이고, 미국의 경우 경기과열 버프를 받아 자동차 수요가 (리먼 사태 전 수준으로) 회복 되었습니다. 오히려 2015년 5대 자동차 회사의 판매량을 보면 폭스바겐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주요선진국인 유럽, 일본, 심지어는 중국까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요.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신규 수요가 창출이 불가능합니다. 청년층의 사회 진출 시기도 계속 늦춰 지고 있습니다. 차를 사려는 사람들 자체가 줄어듭니다. 




저성장의 늪, 자동차 산업의 축소와 카쉐어링 서비스, 그 못다한 이야기4www.tvadonai.com.br




 브라질, 인도, 러시아와 같은 인구 구조가 탄탄한 나라들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모두 국제유가 하락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마찬가지로 청년층의 사회 진출 시기가 계속 미뤄질 겁니다.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경기가 호황이라는 미국 조차 한번 겪은 혹독한 불황으로 인해 구매력이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차를 사서 시장을 떠받쳐야 할 젊은 세대들. 이들의 구매력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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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소비가 줄고 저축이 늘었다는 통계를 본 기억이 납니다. 소유 없이 모든걸 다 비우자는 미니멀리즘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축소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저성장의 늪, 자동차 산업의 축소와 카쉐어링 서비스, 그 못다한 이야기2all-electric-vehicles.com




 메이커에서는 앞으로 발전할 새로운 시장, 친환경차량과 무인자동차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세계 전쟁과 같은 큰 전환이 없는 한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차세대 기술을 먼저 선점하지 못하면 현상유지는 커녕 도태되어 버리겠지요.



 일반인인 제 눈에 보일 정도이니, 선점이 얼마나 치열할지는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죽하면 완성차 업체가 카셰어링 업체에 투자하겠습니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20년 아니 당장 10년 뒤의 상황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성장의 늪, 자동차 산업의 축소와 카쉐어링 서비스, 그 못다한 이야기1telematicswire.net




 포스팅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런저런 내용이 아쉬워서 조금 두서없이 나열 했는데요. 오늘의 세 줄 결론은 이렇습니다. 



 고령화 저성장은 세계적인 추세임. 

 

 카셰어링을 보면,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음. 


 친환경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메이커는 생각보다 빨리 도태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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