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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저렴하게 즐기는 RC

맨땅에서 레이싱 드론까지 1편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7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결국 RC 헬기에 발을 담구다




 드론 중에서도 레이싱을 위한 전문영역이 생기고 있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FPV(First Person View)라 불리우는 1인칭 영상장치를 달고, 미친 듯한 속도로 질주하는 영상에 점점 매니아층이 늘고 있는데요. 저도 최근 입문용 드론을 구매하고는 점차 이 세계에 빠져 들고 있는 중입니다. 





좌충우돌 초보의 무선조종 RC 헬기 입문기 7 - 맨땅에서 레이싱 드론까지 1편1





 그런데 생각보다 자료가 잘 없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기저기 이런 저런 정보들이 많습니다만, 실제 어떤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어짜피 저도 초보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거처온 시행착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입문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날라다니는 물건에 관심을 가지다



 사실 RC 헬기는 예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분야였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고, 배워야 할 기술적인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었죠. 막연히 기체와 송신기 세트로 100만원 정도의 초기투자비용이 든다고 알고 있었고, 복잡한 용어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이건 돈과 시간이 많아야 즐길 수 있는 취미다. 라는 생각이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실제 RC 헬기를 구매하다




좌충우돌 초보의 무선조종 RC 헬기 입문기 7 - 맨땅에서 레이싱 드론까지 1편2




 그러던 차에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10만원대면 헬기와 송신기 모두를 살 수 있어요. 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장비가 갖추어져 충전만 하면 바로 날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럴수가. 10만원대면 다 해결된다고? 바로 이스카이의 하니비였었지요. 이 모델은 최고의 가성비 덕분에 지금까지도 입문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기체입니다. 3채널이니 4채널이니 라는 용어도 모르고 매장까지 직접 찾아가서 덜컥 하니비를 사오고 말았습니다. ‘RC 처음이세요?’ 라고 말하던 매장 직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군요.ㅋ



첫 번째 비행에 좌절하다



 10만원이라.... RC세계에서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저한테는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닙니다. 부서지면 헬기 맛도 못보고 접어야 합니다. 매뉴얼을 여러 번 읽어야 했지요. 음. 이게 상승이고, 이게 전후 좌우로 움직인단 소리구나. 헬기는 제자리 회전도 되네? 정독을 몇 번 하다 보니, 당장 잘 날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렵다는 소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에 충만하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다행히 차가 없습니다. 바로 비행을 시도합니다. 상승을 위해 로터의 출력을 올립니다. 생각보다 소리도 크고 바람도 셉니다.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스틱을 조금 더 올리는 순간, 헬기가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미친놈 처럼 지랄 발광합니다. 타타닥 탁. 뭐가 여기로 튀고 저리로 튀고 난리도 아닙니다. 뭐야 그냥 올리면 뜨는 거 아니였어? 로터가 부서지고, 커버도 찢어지고.... 큰 소리, 로터에서 불어오는 무시무시한 바람,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 당분간은 RC 헬기를 잊기에는 충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렴한 마트제 RC 헬기를 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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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비행을 요란하게 장식하고는 한 동안 RC헬기를 잊었던 어느 날, 문득 마트의 장난감 코너에 진열된 RC 헬기를 접했습니다. 6축 자이로 탑재로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 뭐야 애들도 날릴 수 있다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네? 어린이날 전후라서 그런지 6만원이었던 헬기가 반값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3만원에 크기도 손바닥 만 했지요. 작아서 크게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RC 헬기에 대한 욕망이 다시 꿈틀거렸습니다. 그래 술 한번 마실 돈 수준도 아닌데, 한번 사 보자. 장난감인데 어렵진 않겠지. 



 그럴 듯 한 핑계가 서자 부지불식간에 물건을 들고 계산까지 마쳤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바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배터리를 넣고, 충전하고, 10여분이 지납니다. 녹색 불이 들어오며 비행 준비가 끝났댑니다. 천천히 날립니다. 아…… 헬기가 공중에 뜹니다. 감동입니다. 내가 조종하는 물체가 하늘을 날라 댕깁니다. 좌우 방향전환이 조금 어렵긴 합니다만, 이거 조금 해보면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습을 위한 본격적인 4채널 기체 검색




좌충우돌 초보의 무선조종 RC 헬기 입문기 7 - 맨땅에서 레이싱 드론까지 1편4





 장난감으로도 충분히 연습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든 뒤로, 본격적인 연습을 위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헬기는 3채널이라고 합니다. 입문용 RC는 4채널이라고 합니다. 3채널은 상승,하강에 한 개, 전진 후진에 한 개, 왼쪽 오른쪽 제자리 회전에 한 개의 채널이 할당되어 있답니다. 좌우로 게걸음을 해야만 4채널이고 진정한 RC라고 합니다. 그럼 4채널 장난감 헬기를 사면 되는 거네? 



 온라인 마켓을 열심히 검색합니다. 요새 중국산 장난감의 퀄리티가 높아져서인지 4채널 장난감이 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착합니다. 6만원 정도면 소형 4채널 기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드론으로 유명한 Syma의 S800G 4채널 동축 반전 헬기 모델이었습니다.



두 번째의 본격적인 비행. 그리고 호버링을 위한 무한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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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4채널 모델은 조종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뜨기는 뜨는데, 제자리에 서 있질 못합니다. 왼쪽으로 흐르던 오른쪽으로 흐르던 제자리에 돌던, 지랄 발광하는 건 처음 접했던 하니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잠시 공중에 떠올랐다 이리 박고 저리 박고 추락하기 일수입니다. 다행히 장난감이라 그런지 큰 고장은 없습니다. 모든 부품이 연질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샤시가 의외로 금속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파손 없이 무한 연습이 가능해 졌습니다. 작아서 집 안에서 날릴 수도 있습니다. 무한 연습이 반복됩니다.



비행의 성공과 다시 중형 기체로의 목표전환



 하루에 두어 번씩 약 1주일을 연습하니 제자리에서 헬기를 고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주일이 지나니 헬기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주차가 지나니 편하게 조종이 가능해 졌습니다. 동시에 헬기의 배터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도 느꼈지요. 처음에는 한번에 10분 정도 날릴 수 있었는데,  3주가 되니 5분까지 떨어졌습니다. 힘도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크기도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감 RC를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묵혀놨던 하니비를 다시 날려봐야겠어.



 글이 길어져 2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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