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


중국 BYD의 e6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노크하다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가 시작될 줄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중국 BYD사의 전기차인 e6 모델이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보조금 지급 규정에 맞지 않아 도입이 늦어진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1www.bloomberg.com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1회 충전에 상온 12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야 하고, 완속 10시간 내에 충전이 되어야 합니다. 중국 BYD사의 e6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3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지만 완속 충전에 13시간이 걸립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2www.asiamattersforamerica.org




 보조금 기준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덕분에 한국 진출이 사실상 힘들다는 내용입니다. 세상이 어떤 시대인데. 규정 자체도 앞뒤가 맞지 않고, 규제철폐를 외치는 정부 드라이브와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요.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3www.canadianbusiness.com





 뭐 어짜피 2008년을 리먼사태후로, 자국 무역보호를 위한 이런 각국 정부의 움직임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이 안되는 듯 한 규정이지만, 혹시 아나요. 저가형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삽입한 문구일 런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실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항목이고, 제가 너무 정부를 과대평가한 것일 수도 있고요. 



 사연이 어떻던지 간에 사실 기사를 보면서 저는, 중국 자동차가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더 흥미가 당겼습니다. 도대체 중국의 BYD라는 기업은 뭘 만들어 내는 거지? 무슨 자신감으로 e6라는 모델을 한국에 내려고 하는 거지?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4www.visualnews.com




 중국 제품들은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자동차는 안전과 성능, 품질의 결정체이지요. 한국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합니다. 상식적으로는 백전백패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뭔가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역시나. 조그만 검색으로도 엄청난 내용이 잦아지는 군요.





 놀랍습니다. 그냥 놀랍습니다. 시간이 나면 꼭 한번 읽어 보세요. 그냥 중국의 조금 유명한 기업인 줄 알았는데, 종업원 18만명, 연매출 1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의 규모 있는 기업입니다. (쌍용자동차가 3조가 조금 넘습니다.) 주력 산업은 IT 디바이스용 2차전지, 그리고 테슬러의 판매량을 넘어선 전기 자동사 산업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규모가 연간 60-70%의 성장률로 불과 10년 조금 넘은 기간에 달성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5ecoprofit.ro




 중국 정부의 버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중국 독자적인 배터리 충전방식을 사용합니다.), 동시에 기회를 이용해서 회사를 혁신적으로 발전시켜갔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IT 기기들이 ODM 방식으로 비야디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전기차의 경우는 이미 제3세계, 개도국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버스의 경우 K9 모델이 영국 런던과 독일 본 시내를 달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6www.focusfeatures.org.uk




 원래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가 상당히 힘든 산업입니다. 프로톤이라는 브랜드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말레이시아의 현대자동차와 같은 존재인데, 1992년 첫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국영기업입니다. 이제야 자체 엔진을 생산하면서 조금씩 시장에 알려지는 중이지요. 총 매출액이 잘 검색되진 않지만, 종업원 규모는 1만2천명입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7www.chinadaily.com.cn




 반면 비야디는 현재 18만명 규모입니다. 프로톤 보다 시작이 10년 뒤졌지만 전기 자동차쪽에 가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요. 만약 비야디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신다면 워랜 버핏이 투자 했다 손해를 봤다, 다시 투자를 늘렸다 하는 글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경제상황이 어떻던지 간에 최소 투자의 귀재가 눈여겨 봤다는 건 성장 가능성이 상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 실패를 했다니 역설적으로 더욱 믿음이 가는 군요)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89forococheselectricos.com




 한국에 판매를 노린다는 e6 모델도, 페이퍼 스팩으로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최대 이동거리가 300km에, 제로백은 8초, 최대 160km/h를 낼 수 있습니다. 구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디자인도 현대적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올란도 정도의 크로스오버 차량에 가격이 4,000만원 선이니 경쟁력도 있어 보입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9forum.xcitefun.net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10www.carscoops.com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11www.saving-volt.de





 만약 정부 보조금,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금 당장 가솔린 차와도 경쟁도 가능해 보입니다. 불과 15년된 기업의 자체모델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완성도가 있어 보입니다.



 사진을 검색하고, 기사를 읽으면서 또 한번 느꼈습니다. 외교관계를 통해 보는 중국과 실제 경제상황을 통해 보이는 중국은 차이가 많구나. 당장 시장 진입을 노크하는 중국 제품들, 특히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의 총아와 같은 제품들의 수준이 상당함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조만간 우리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위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12www.businesswire.com




 글을 마무리 짓는데, 기사에서 읽은 두 구절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뭐든지 배워서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중국이 정말 무서운 것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임에도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위저드아이언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