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이 무척 뛰어난 하이브리드 SUV 기아 니로
기아가 드디어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네요. 지난 3월 중순 소형 SUV 니로를 공개하고, 29일 출시 행사를 가졌습니다.
처음 니로 소식을 접했을 때는 B세그먼트용 SUV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스팩 비교를 해 보니 더 뉴 스포티지R보다 30mm가 깁니다. (전장은 니로가 약간 더 작습니다.) 그 말은 외견상 니로의 경쟁자들은 티볼리, 트랙스, SM3가 아니라는 소리이지요. 그럼 니로는 팀킬을 위해 등장한 것일까요?
니로의 엔트리 모델은 약 2천3백만원입니다. 풀옵션 모델은 2천7백만원입니다.
스포티지의 엔트리 모델은 2천2백만원입니다. 풀옵션은 3천만원입니다.
가격만 보면 정확히 겹치는군요. 스포티지를 팀킬하기 위해 나온 게 맞나 봅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자나욧. 경제성에서도 비교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예상에 경제성도 같이 따져봤습니다. 니로의 19.5km/L 연비, 가솔린 가격 1,500원/L를 스포티지와 비교해 보니 연간 6만원의 세이빙이 있는 것으로 계산되었습니다. (2만km 주행 기준) 빼박 팀킬각입니다.
그런데 이 경제성을 다른 소형 SUV와의 비교에서 사용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가격 순서대로 자동변속기 기준, 티볼리는 1천8백, 트랙스는 2천, QM3는 2천2백입니다. 가장 비싼 QM3와 비교하면 불과 88만원 차이입니다. 심지어 QM3는 배기량이 1.5L 이고요. 하이브리드고, 신차인데, 가격은 불과 200정도 더 비싸다고요?
게다가 모두 가솔린입니다. 연비차가 어마어마합니다. 경쟁차량을 12km/L로 놓고 비교해 보면 1년에 100만원의 초기비용이 회수됩니다. 차량 가격이 티볼리는 5년, 트랙스는 2년, QM3는 불과 1년만에 역전됩니다. (하루에 50km 통근을 하면 약 1만8천원씩 절약하는 효과가 계산되더군요. 헐)
이건 양의 탈을 쓴 늑대입니다. C 세그먼트를 뒤집어 쓰고 있지만 B 세그먼트를 정조준 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의 구매층들은 ‘경제성’에 무척 민감하고, 니로 경제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짜피 스포티지와 니로의 구매층은 크게 겹치지 않을 겁니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포티지, 유지비를 중시하는 사람은 니로로 가겠지요.
기아가 B 세그먼트 시장을 엎으려고 칼을 갈았습니다. 절묘하게 차량가격을 셋팅 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평범하다는 단점이 보이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입니다. 배터리도 평생 보장해준다고 합니다. 향후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특히 내수 점유율은 어떻게 흘러갈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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