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조기경보 시스템 (SOSUS)와 유사한 컨셉의 일본의 지진경보 시스템
일본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지진 방지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내진설계,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 등등 재난 방지 시스템이 체계화 되어 있습니다. 재산피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비책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시스템은 바로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입니다. 다른 자연재해와 달리 지진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태풍과 같은 수준의 예보는 아니지만, 수초에서 길게는 수분 전 지진의 규모와 발생 시간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예보에 사용 중입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지진은 종파인 P파와 횡파인 S파로 이루어집니다. 두 지진파는 전달 속도가 틀리 P파가 초당 7km를 이동하고, S파가 초당 4km를 이동합니다.
지진계에 P파가 먼저 감지되고 S파가 뒤이어 감지되는데, 이들의 속도차를 계산하여 주요 대도시에 언제쯤 지진파가 도달 하는지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일본 전역에 촘촘하게 지진계를 설치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예보를 송출합니다.
불과 몇 초 정도이지만, 경보가 울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공장은 긴급 셧다운으로 중요 설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2차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 전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운행을 멈추고 승객을 대피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지요. 재빨리 안전지대로 대피해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참 부러운 시스템이지요.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일본 수준의 지진 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는데, 한반도에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게 참으로 다행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지진계를 정말 촘촘하게 설치해야 겠구나. 일본 지진의 진앙지 대부분이 바다 속이었으니까, 바다 속에도 설치해야지 완벽한 대책이 되겠구나.
바다 속에 여기저기에 고감도 지진계를 깔아야 한다고요?
어디서 많이 봤던 그림입니다. 바로 잠수함의 조기경보 시스템인 SOSUS(Sonar Surveillance System) / (FDS Fixed Distributed System) 과 매우 유사합니다.
SOSUS는 미국에서 만든 잠수함 조기경보 시스템입니다. 근해에 은밀히 접근하는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바닷속에 탐지용 소나를 좌악 깔아놓고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지요.
냉전시대에 미 본토에 접근하는 러시아의 잠수함을 견제하기 위해 구축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FDS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측정 위치 별로 포착된 음파를 분석하면 잠수함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연결된 중계소 혹은 인공위성을 거쳐 사령부로 실시간 전달됩니다.
측정하는 기기와 사용 목적이 다를 뿐 조기경보를 위한 전체 컨셉이 매우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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