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에서 만난 M4 셔먼전차를 블럭으로 만나보다
2차대전 무기들은 톡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구닥다리 이고, 못 생겼지만 실제 전장을 누빈 베테랑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보면 볼수록 점점 멋저보이는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www.warlordgames.com
M4 셔먼 전차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랬습니다. 투박하고 못생기고, 티거에 비해 약한 그저그런 탱크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밴드오브 브라더스, 퓨리에서 활약하는 셔먼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영화 퓨리(Fury)의 M4 셔먼
공수 밸런스가 잘 맞고, 그래서 전장에서 오랫동한 활약한 역전의 용사였구나!
그렇게 셔먼의 팬이 되어가던 어느 날, 마트에서 옥스포드 탱크 블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헉. 포부도 당당한 M4 셔먼이 상당한 디테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눈이 확 돌아갔습니다. 그분이 오셨습니다. 바로 집어 들었지요.
가격은 부담이 적은 3만 8천원 정도. 이거 쩌는데…? 라고 생각하며 계산대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거 온라인 마켓에서는 더 싼거 아니야?
집에 와서 검색하니 역시나. 인터넷 최저가 2만 7천원, 배송비 포함 3만원 판매 중이었습니다.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만 차리면 이렇게 7-8천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참 좋습니다. 오전에 주문하니 다음 날 오후에 물건이 옵니다. 포장도 잘 되어 있어 구겨짐도 없고, 박스 상태도 좋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와 씻은 뒤, 바로 조립에 돌입했습니다.
작은 디오라마를 꾸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배경이로군요.
처음에는 그렇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만,
박스를 열어 보니 레고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브릭의 수도 제법 됩니다. 오호라, 오랫만에 손 맛좀 보게 생겼습니다.ㅋ
설명서는... 투박하지만 레고에 비해 조금 더 자세한 편입니다. 어디에 어떤 부품을 끼워야 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디오라마에 사용될 큰 판도 들어 있고,
어래? 프라모델같은 저 부품들은 뭔가요?
소총과 무전기 같은 소품이 이런 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모두 니퍼로 슥삭!
소총, 권총, 무전기, 쌍안경, 그리고 왠 가방(?)도 있네요. 디테일이 나쁘지 않습니다. 느낌이 좋아요.
찾아보니 한 움큼 더 있습니다. 각종 장비부터 기관총까지 종류가 휘황찬란합니다.
피규어의 퀄은 ...색상을 조금 더 세련되게 하고, 이왕이면 웃는 얼굴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피난민의 모습인데, 옷이 무려 코팅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다 조립되어 있던데, 라인에서 일일이 손으로 다 만들어 출고되는 모양입니다.
피난민 하나가 더 들어 있군요. 미니 피규어는 총 4개가 들어 있어요.
기와모형의 브릭은 레고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입니다.
배경이 되는 건물의 1층을 후다닥 올려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합니다만,
몇몇 브릭의 사출 상태가 조금 아쉽습니다. 부품끼리 딱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약간 빡빡하다고 해야 할까요.
조립은 어렵지 않습니다. 2층을 올려주고 연결해 주었습니다.
스티커의 퀄도 훌륭합니다.
국제완구 간판도 붙여주고,
셔먼임을 알리는 이름표도 스티커로 붙여 주었습니다.
디오라마의 배경이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얼렁 놔두고 메인인 셔먼으로 넘어가지요.
베이스 판을 조립해 줍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부품의 연결상태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쌓으면서 점차 견고해 지는 방식입니다.
가장 독특했던 부품 중 하나. 레고에서 보지 못했던 높이의 브릭입니다.
이 녀석도 특이했어요. 1단짜리 양면(?) 브릭입니다.
설명서를 따라 한 단씩 쌓아 올려줍니다.
노가다(!) 의 서막을 알리는 휠의 모습. 셔먼에는 총16개의 바퀴가 들어 갑니다.
다 꽂으니 탱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무한궤도의 부품수가 좀 많아 보인다고 했더니,
총 58개씩 두쌍, 총 116개를 연결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
요령이랄까, 10개 묶음으로 연결해서 준비합니다. 갯수가 헷갈리지 않아 좋지요.
이 녀석들을 로드휠에 잘 올려줍니다. 처진 무한궤도에서 실차의 느낌이 풍겨옵니다.
계속해서 상부 구조물을 쌓아 줍니다.
헤드라이트도 달아주고, 전방 기관총이 이채롭지요?
후방 엔진룸 커버의 모습입니다.
잘 올려주고, 후면 커버도 붙여줍니다.
빨리빨리 조립할께요. 포신의 앞 모습이고,
뒷쪽의 모습입니다. 안테나도 달아주고, 윗쪽의 동그란 부분은 전차장 해치입니다.
포신을 만들어 줘야지요. 동그란 브릭을 막대기에 하나씩 꼽아 연결해 줍니다.
머즐 브레이커를 달면 포신이 완성됩니다. 이걸 포탑과 결합해 차체에 끼워주면,
M4 셔먼의 등장입니다!
대형 별 스티커 덕분에, 단색임에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셔먼만의 독특한 실루엣이 잘 재현되어 있어요.
나름 리턴휠도 재현되어 있고,
캐터필러가 살짝 처지면서 실차의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들어있는 도구들을 잘 장착하면 역전노장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납니다.
머즐 브레이크의 모습입니다.
보조 캐터필러도 앙증맞게 달려 있고요.
화가 잔뜩 난 모습의 기관총수. 제 기억에 반대쪽이 아마 운전수 자리일 꺼에요.
전차장은 초콜렛을 들고 있군요.
봇짐을 메고 잇는 피난민 1호와 2호.
미니 피규어를 빼면, 블록 장난감이라기 보다는 정교한 디오라마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을 주욱 감상해 보시지요.
옥스포드에서 언제 이렇게 괜찮은 물건을 만들어 냈나 싶습니다. 꼼꼼히 뜯어보면, 일부 브릭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색감도 조금 화려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잘 살려낸 모델의 디자인, 의외서 섬세하게 재현된 디테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합니다. 어른이 더 좋아할만한 디테일이에요.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 탱크 모델도 조립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티거도 있던 모양인데, 한 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P.S. 몰랐는데, 쓰고 보니 옥스포드에서 "월드워시리즈 밀리터리" 신제품 출시 기념 경품추첨 이벤트가 진행 중이네요. 아무 생각없이 글 올렸는데, 이런게 있을 줄이야....
혹시나 관심 있으시면 한번 응모해 보세요. SNS에 인증샷과 함께 구매 영수증만 첨부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영수증을 인증했습니다. ㅋ
옥스포드 홈페이지 http://www.oxfordto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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