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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각종 장비에 도입되는 1인칭 조종기술의 광범위한 진화


FPV가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의 장비들



https://www.youtube.com/watch?v=D6pnFC6axZ8



 레이싱드론 관련 기사들을 한번 씩 접해보셨을 겁니다. 카메라가 달린 쿼드콥터를 무선조종으로 조작하는 RC의 한 분야입니다. 속도가 빠르고 급회전이 가능해서 박진감 넘치는 비행이 가능한 데요.. FPV라는 장치 덕분에 직접 조종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지요.



ww2.kqed.org



 FPV라고요? FPV는 Fitst Person View의 약자로 의역하면 ‘1인칭 (조종) 시점’ 입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의 영상이 송신기의 모니터나 고글로 무선전송 되는 기기를 일컫습니다. 주로 고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싱 드론 선수들이 단체로 고글을 쓰고 있는 진풍경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www.defenseindustrydaily.com



 생소해 보이는 FPV이지만 벌써 사용 된지 오래된 첨단 기술입니다. 역시 가장 먼저 도입된 쪽은 바로 군이었습니다. UAV (Unmanned aerial vehicle)로 불리는 무인항공기에 가장 먼저 적용되었습니다. 



www.esc-aerospace.com



 항공정찰용으로 모형항공기가 사용 되었는데요.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기체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FPV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중형 정찰기에 장착되더니, 경량화 소형화를 거처 손바닥만한 군용 FPV 드론까지 탄생하였습니다. 



intercepts.defensenews.com



 반대로, 시스템이 아주 대형으로 진화해, 잘알려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나 공격기인 프레데터도 개발 되었지요. 기초 파일럿을 양성하는데 인당 약 5년에 30억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요. 고급인력의 인명피해도 줄이고 운용비도 절감하는데, FPV 기술이 큰 도움이 되는 셈입니다.



www.curiosodato.net



 FPV장비의 활용은 항공분야 외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OD (Explosive Ordnance Disposal) 분야에서 폭발물 해체용 로봇에서 사용 중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장비이지만, 전까지는 방호복을 입은 EOD 요원이 직접 폭탄으로 가서 손으로 해체해야 했습니다. 영상 송수신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commons.wikimedia.org



 처음에는 탐색용으로만 사용되다가, 원격 해체가 가능한 로봇이 등장했고, 이제는 권총이 장착된 공격형 로봇까지 등장했습니다. 영화 허트로커에 보면 초반 도입부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조그만 모형 탱크에 카메라를 달아 해체 작전에 투입되지요.



roswellflighttestcrew.typepad.com



 민간에서는 역시 드론이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방송국에서는 항공촬영용 드론이 사용된지 오래 되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난자 수색이나 산불 감시용으로 활약 중입니다. 대형 헬리콥터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FPV는 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유선으로 사용되는 모든 분야가 무선 FPV 변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www.olympusamerica.com



 의료분야의 내시경을 생각해 볼 수 있지요. 내시경은 방향 전환과 영상 전송용 케이블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척 괴로운데요. 이게 FPV와 무선 컨트롤로 전환만 될 수 있으면, 보다 간단하게 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www.amnch.ie



 이미 중간 단계인 캡슐형 내시경 장비가 사용되었으니. 궁극적으로는 무선조종 FPV 내시경 로봇으로 최종 진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의료기기이므로 신뢰성이 담보되어야만 합니다)



 항만이나, 조선소 도크의 겐트리크레인(Gantry Crane)에 FPV가 적용 될 수도 있습니다. 거대 구조물인 크레인의 특성상 조종수의 낙상사고, 심지어는 붕괴의 위험이 있습니다. 



articles.latimes.com



 만약 이들 장비가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작동될 수만 있다면, UAV와 마찬가지로 위험도 줄이고 운용비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타워크레인은 FPV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선 운전 사양이 벌써 있더라고요;;;)



 약간 황당하지만, ROV (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 무인 샘해잠수정의 발전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ROV는 잠수사가 들어갈 수 없는 심해에 투입되어 수중 지형을 탐색한다거나, 해저 광케이블, 유정개발 등에 활약 중입니다. 



en.wikipedia.org



 문제는 수중에서는 무선 영상교신 자체가 불가능하여 반드시 유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 만약 특이점이 와서 수중 FPV 교신 기술이 개발된다면 ROV는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제약없이 활약할 수 있게 되겠지요.



time.com



 이미 오큘러스 같은 상당한 클래스의 FPV 고글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위시한 무선 통신기술은 나날히 발전되고 있습니다. 영상장비들은 작고 정교해지는 중이지요. 



 앞으로 FPV가 어떤 장비에 장착되어 어떻게 진화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네요.



www.popsc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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