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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스웨덴이 보유 했던 특이한 자국 전차들


중립국 스웨덴의 독특한 자국 전차 개발 이야기




 스웨덴이 북유럽의 중립국이란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와는 거리가 먼 스칸디나반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은데요. 



 중립국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자체 개발한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사상의 Strv-103 전차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1en.wikipedia.org



 스웨덴 육군의 S탱크만 봐도 그렇습니다. 정식명칭은 Strv (Stridsvagn) 103로, 굳이 번역하자면 103호 전차 정도 됩니다. 독특한 형상 덕분에 한 번씩 보신 기억들이 있으실 겁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2www.tanks-encyclopedia.com




 1967년부터 1997년 까지 장장 30년동안 스웨덴의 주력(?)으로 활약했는데. 이 전차가 유명한 건 바로 회전포탑이 없는 구축 전차에 였기 때문이지요. 



 참호나 엄페물에 숨어 매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러다 보니 극단적으로 낮은 차제도 갖게 되었습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3www.ointres.se




 형상 만큼이나 내부 시스템도 특이합니다. 포탑이 없다 보니 포수가 없습니다. 조준을 위해 차량을 회전시켜야 하므로  조종수가 포수역할을 담당합니다. 발사는 전차장이 직접 담당합니다. 



 자동 급탄 시스템을 적용해 두 명이서 모든 일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승무원은 또 세 명으로 되어 있지요. 조종사, 전차장, 그리고 무전수 겸 후방 조종수로 구성됩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4forum.worldoftanks.ru



 포탄이 없기 때문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입니다. 후진을 위한 전용 조종석이 있고 평소에는 무전과 후방경계를 담당 하다가 적이 기습하게 되면 재빨리 탱크를 후진으로 이동 시킵니다. 



 전 후진 기어비가 동일한 탓에 후진속도가 전진속도에 맞먹는다고 합니다. 차체 만큼은 앞 뒤 구분이 없는 셈이지요.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5aw.my.com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6intscalemodeller.com





 동력도 특이합니다. 240마력짜리 롤스로이스사의 K60 디젤엔진이 장착되어있고, 순간 고출력을 위해 490마력의 캐터필러사의 개스터빈 엔진이 추가로 달려 있습니다. (최종형인 C형에 가면 디젤엔진이 290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합치면 순간 790마력을 뽑아내는데, 여기에서 최고속도 60km/h, 최대 39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시기의 Strv-47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742.tut.by



 그런데 사실 Strv-103 이전에 이미 스웨덴은 자체 개발한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Strv-42/74 전차 입니다. 두 형식을 합쳐 1941년부터 1984년까지 자그마치 44년동안 활약한 국산 전차입니다. 



 합쳐서 총 500대가 생산되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1966년에 도입된 M48 패튼 전차와 비슷할까요. (육군에서 K-2 흑표의 배치 문제로 2040년까지 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70년이면 전무후무한 노인학대네요. ㅜ_ㅜ)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8ww2photo.se



 41년 등장할 당시 22톤의 차체에 75mm 주포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최대 속도는 42km/h에 다다랐지요. 이 정도 펀치력에 기동력이면 88mm의 팬저 5호 전차나 티이거 6호 전차를 대적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스웨덴은 이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2차대전의 화마를 피해갈 수 있었지요. (그래서 다행인지 실전기록도 없습니다.) 란드스버크(Landsverk) 에서 180여대, 볼보에서 100여대가 생산되어 총 운용수량은 282대였습니다.




다른 전차로 탈바꿈한 Strv-74 전차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9commons.wikimedia.org




 기본기가 탄탄해서인지, 냉전이 한창인 1948년 Strv-42은 Strv-74로 개수되어 사용됩니다



 엔진이 소폭 업그레이드 되고, 사격통제장치가 강화되었지요. 2차대전 전차를 베이스로 2세대에 근접한 차량을 만들어 내는 위엄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측면사진을 보면 현재의 MBT와 크게 차이를 못 느낄 정도입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10warspo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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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12commons.wikimedia.org




 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대두임이 확연이 들어나지요. 22.5ton의 중량 변화가 없지만, 주포의 형상이 완전히 바뀌어 별도의 전차로 느껴집니다. 구경장이 길어졌고, 경사장갑을 채용해 생존성을 높였습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13www.tanks-encyclopedia.com





 처음에 언급된 대로 Strv 103와 Strv 74는 전량 퇴역한 상태입니다. 현재 독일제 레오파드2A5가 스웨덴 육군의 주력전차로 활약하고 있지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강한 군대를 유지해야 했던 스웨덴. 아직도 자체 개발 전투기를 잘 굴려먹고 있는 걸 보면, 언젠가 스웨덴제 전차를 다시 만나볼 날 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웨덴만이 보유한 특이한 자국 전차들14www.militaryfactory.com




P.S. 스웨덴 육군의 자국무기 사랑은 계속 이어져 CV90 같은 보병 전투차 (IFV)를 꾸준히 개발, 운용 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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