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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기업 이미지를 뒤바꿀 첨병, SM6와 올뉴말리부의 막중한 임무


신차를 앞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은 꼴지들의 반란



기업 이미지라는게 한 번 인식이 박히면 쉽게 바꾸기 힘든 특성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죽쓰고 있는 애플이지만, 사과 모양의 로고를 보면 여전히 혁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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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하면 부동의 1위, 두루 무난한 차를 만들어 낸다는 느낌이 강하지요.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간 잘못된 시장 대응으로 부정의 느낌도 깊게 박혀 버렸습니다.) 


 기아는 스포티한 차량을 만든다는 이미지이고, 쉐보레는 튼튼함, 르노삼성은 삼성의 이미지가 덧붙여져 세련된 차량을 만든다는 느낌이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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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양사는 만년 3등, 만년 4등 혹은 꼴지의 이미지도 같이 겹쳐 있었습니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신차 부재로 인해 ‘세련’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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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던 와중에 등장한 두 신차가 있죠. 쉐보레의 올뉴말리부와 르노삼성의 SM6 입니다. 올뉴말리부는 사전계약 만 대를 달성했고, SM6는 쏘나타의 뒤를 이어 중형차 시장 2위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YF 택시를 빼면 실질적인 1위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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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는 중이지요. 이들의 실적에 의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요동칠 조짐인데요. 실적못지 않게 중요한 건 이들이 기업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 간다는 점입니다.



 쉐보레는 튼튼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이미지가 다소 있었습니다. 올뉴 말리부는 전 모델이 터보차져를 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겁고 잘 안 나간다는 쉐보레의 선입견을 바꾸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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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차를 보면 날렵한 디자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성은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두께를 얇게 가져갔습니다. 도어의 두께만 봐도 전 모델보다 훨씬 슬림해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터보가 달렸으니, 체감 퍼포먼스가 쑥 올라갔음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구형 모델을 페이스리스트 하며 겨우 연명하는 바람에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었는데요. SM6의 등장으로 이를 확 바꿀 수 있었습니다. 당장 SM6의 디자인을 보세요. 헤드라이트와 리어콤비 램프를 보면 세련미가 철철 넘처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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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어 토션빔 액슬 같은 이슈들이 제기되었던 모양입니다만, 큰 관점에서 보면 소소한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먹고 들어 갑니다. 르노에서 갓 출시된 신형모델 (탈리스만)의 이미지가 같이 덧붙여졌지요. 고급스러운 르노삼성의 초창기 아이덴티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들 두 차종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취약했던 브랜드 이미지도 같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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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에서 의도한 전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라는게 금전적인 효과로 환산이 쉽지도 않습니다. 당장의 점유율 상승을 위해 단순히 공격적인 가격으로 차량 가를 책정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부지리였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두 회사는 중형차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이는 유형 뿐만 아니라 무형의 이익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기업 이미지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중요한 중형차 시장인데요. 판매량 상승에 이미지 개선까지, 그래서 SM6와 올뉴 말리부는 국내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위협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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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기아가 이를 가만히 보고 있진 않겠죠. 이미 쏘나타와 K5에 저리할부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차적인 대응에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후속 모델의 조기 투입으로 이들을 진화시킬지, 혹은 곧 출시될 그랜저 신형을 활용하여 또 다른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시킬지, 현대 기아가 어떤 스탠드를 취할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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