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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아파치 가디언 인수 기념. 도입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


육군이 그토록 바라던 공격헬기, AH-64 아파치 가디언의 재미난 일화들



 알음알음 소식을 들어서 아시겠지만, 드디어! 대한민국도! 아파치 공격헬기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말 부산항을 통해 첫 발주 물량인 4대가 들어왔지요. 



 최신형인 AH-64E 가디언으로 이번 인도분 4대를 포함하여 총 36대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www.reddit.com



 이번 아파치 공격헬기 도입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가장 흥미로운 건 가격이었습니다. 



 가디언의 대당 도입가는 500억원입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한 대 값과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헬기 주제에 전투기 가격이라니 비싸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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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닙니다. 우리가 도입하기 직전에 구매했던 대만은 2008년에 대당 약 844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1,000억원에 사왔습니다. 



 옆 동네 일본은요? 2007년까지 라이센스 생산된 10기의 가격이 총 2,000억엔, 우리 돈으로 대당 2,000억원입니다. (아파치의 사양 변경으로 (블록2 -> 블록3) 생산 중단을 결정한 자위대의 병크가 맞물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생산라인이 발주 물량에 전액 상각 -_-;;;;;) 



www.defenseindustrydaily.com



 한국은 계약 체결 시점에 미국방부의 양산 승인이 떨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미육군과 공동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방사청 만쉐이!) 우리나라 대당 구매가격이 알려지면서 대만에는 도입 관련 비리가 제기되기도 하고... 여튼 꽤나 시끄러웠다고 합니다.



www.bbc.co.uk



 사실 아파치 도입에 대한 논의는 1997년부터 있어왔습니다. 낡아가는 AH-1 코브라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AH-64 도입 검토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 부터 시도되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마카롱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육방부라 해도 IMF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1998년 경제위기가 터지자 예산이 삭감되어 사업자체가 좌초되었고, AH-1의 노인학대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얼마나 쓰고 있냐고요? 1976년 최초 도입 후 1988년까지 총 70여대가 도입되었으니, 마지막 도입 물량도 이미 기령이 30년에 가깝습니다. 



 뭐 M48 패튼이랑 비교하면 양반이긴 합니다만, 아파치 도입이 늦어도 한참 늦은 건 맞지요. 



대한민국국군





 들리는 이야기에는 운용중인 토우 미사일이 단종되어, 4년 정도면 미사일 재고가 바닥난다고 합니다. 덕분인지 우리 육방부에서는 아파치 가디언의 추가 도입을 고민하고 있댑니다.



 만약 더 들어 온다면 70여대를 1대1로 교환할 수 있런 지도 모르겠네요. (욕심인가요?)



www.lockheedmartin.com


www.lockheedmartin.com




 아파치가 위력적인 건, 초코파이라고 불리우는 롱보우 레이더 덕분입니다. 8km 밖의 1,000여개의 물체를 탐지하고 이중 16개의 타겟을 설정하여 헬파이어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동시 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 링크를 통해 각 기체간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요. 롱보우 사양 한 대와 서너 대의 다른 기체가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보병사단 하나를 작살낼 수 있다 소리도 있지요.



breakingdefense.com




 그래서인지 이번 도입분 36대 중, 롱보우 사양은 불과 4대 정도 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최소 8대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데, 정 급하면 주한미군과 공동작전을 펴도 되고 하니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겠지요. 뭐, 저 가격에 전력을 꾸린 것 만 해도 놀라울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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