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상황으로 인해 다소 차분했던 2016 부산 모터쇼
이번 2016 부산 모터쇼(BIMOS) 의 키워드는 바로 ‘실용’ 입니다. 저 같이 화려한 모터쇼를 기대하는 분들께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키워드겠네요.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이 그렇게 큰 편도 아니고, 저성장에 빠져 더 이상 시장 자체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래서 보여주기식 모터쇼 보다는 브랜드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그런 구성을 가진 느낌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실제 다들 아시는 대로 쌍용은 이번 부산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득실을 따져 보니 브랜드 홍보 효과 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2015년 킨텍스에서 느꼈지만, 사실 쌍용은 판매 차종 자체가 적어 부스가 심심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편이거든요.
어짜피 티볼리도 잘 팔리는데 굳이 참가할 필요도 없었을 거고, 내어놓을 신차도 없었을 거고, 형식적인 참가가 달갑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부스 위치 지정 문제로 주최측과 마찰이 심했다고 전해집니다.)
여튼 쌍용의 불참은 이번 모터쇼가 실용 중심으로 진행 되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두 번째로는, 제 1 전시장 입구에 승용차가 아니라 상용차 부스가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의외이지요? 현대의 미니 버스인 쏠라티, 대형 버스인 유니버스, 그리고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가 전시장 입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 부스에는 만트럭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그냥 호기심에 스쳐가는 일반 관람객들 보다, 실제 구매로 연결 될 수 있는 업계 종사자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 중에는 프레임을 꼼꼼히 살펴 보거나, 차량 제원표를 정독사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컨셉카 전시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점 중 하나였습니다.
나름 대표 메이커인 기아에서 텔루라이드(Telluride) SUV를 공개하긴 했습니다만, 눈을 사로잡은건 텔루라이드 단 한 차종이었습니다. (이마저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미 공개가 되었었죠)
현대의 그란투리스모 N2025와 같은 특이한 차종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출시 직전의 차량이나 양산이 결정된 차량들이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신기술이나 친환경차에 대한 홍보가 별로 없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군요.
르노의 트위지, 토요타의 아이로드와 같은 차량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부스의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관람객들 역시, 그냥 신기한 차구나 정도 생각 하고는 스쳐 지나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국내 4사의 차량들을 보면, 현대는 제네시스 전시에 무게를 두고 여기에 모터 스포츠쪽을 홍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를 기아는 SUV, 박스형 차량에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주 무대에는 K7이 올라와 있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들 두 업체는 당분간 공개할 신차가 없어서인지 다소 차분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최근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린 쉐보레와 르노삼성은 약간 화려하게 전시장을 꾸렸더군요.
쉐보레도 무게감 있는 신차가 없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BIMOS를 통해 카마로 SS의 국내 출시를 공개해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르노삼성 역시 QM6를 앞세워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지요. 국내 판매가 결정된 트위지와 함께, 시종일관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했었습니다.
해외 유명브랜드들은, 판매가 가능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할 차량 위주로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강남의 수입차 전시장을 한 곳에 모아놨다고 할까요. 휘향찬란한 슈퍼카를 기대한 일반 관객과의 기대에 많이 모자란 수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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