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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의 살균성분 OIT를 피해야 하는 이유


세균의 번식을 방해하는 이소치아졸리논계 (OIT) 화합물






 옥시에서 시작된 가습기 살균에의 유해성 여파가 ‘살균’을 목적으로 한 생활장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해 성분이 몸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이 특히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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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는 공기와 먹는 물에 유해물질이 포함된 건 아닌지, 다들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쓰지 않았으니 난 괜찮아. 라고 하기에는 점점 사태가 커져 가는 중이지요.



 그런데 PHMG, OIT등 용어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세균을 화학적으로 없애는 데에는 아래의 최소 5가지 유기화합물이 사용 되었거든요.



구아디닌


PHMG :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Polyhexamethylene guanidine)


PGH :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 (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ne chloride)



이소치아졸리논계


CMIT :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Chloromethylisothiazolinone)


MIT :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ethylisothiazolinone)


OIT : 옥틸이소치아졸리논 (Octylisothiazolinon) 



 PHMG와 PGH는 불행히도 다소 친숙한 편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용된 녀석들입니다. 어쩌구 구아디닌으로 되어 있는데, 구아디닌은 보통 단백질의 대사에서 나오는 일종의 염기성 노화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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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계면 활성제로 사용되고, PHMG, PGH는 결국 쉽게 이야기 해서 비누의 일종이라고 봐도 된다는 군요. 



(구아디닌은 오줌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옛날옛적 소 오줌으로 빨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조금 더럽지만 천연 계면활성제였던 겁니다 쿨럭... -_-)



 손을 비누로 씻으면 살균과 동시에 세균이 씻겨 내려가는데, 이를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한 것이지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미세한 가루비누를 몇 년 동안 흡입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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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OIT는 근래에 갑자기 튀어 나왔습니다. 공기 청정기 필터에 들어있다고 하면서 다루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찾아보다 보니 벌써 이슈가 된 적이 있더군요.



 CMIT, MIT는 유아용 물티슈, 손세정제에 사용되어 왔고, 2-3%의 사용자에게 알러지를 일으킨다는 보고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들 약자를 유심히 보면 CMIT, MIT, OIT 모두 IT라는 화합물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소치아졸리논 이라는 물질이 기본 베이스 입니다.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의 살균성분 OIT가 도대체 뭐지?4commons.wikimedia.org




 이소치아졸리논은 헤테로 방향족 화합물로, 일종의 방부제입니다. 물티슈, 헤어젤, 세제등 생활 용품부터 냉각수, 오일 등 산업분야의 액체 물질의 부패를 막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곰팡이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세포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 생성을 억제해서 증식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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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이야기해서 필터에 이 이소치아졸리논 계의 약품을 도포하면, 필터 위에 증식하는 세균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필터에 방부제가 발라져 있다고 보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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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이 성분이 바람을 타고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올 수 있다 점. 최근 특히 문제가 되는 OIT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에도 상당한 농도로 도포되어 있음이 밝혀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14년 환경부에서 유해물질로 지정된 OIT가 시중 3개 제품에서 검출된 것입니다. 브랜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M사는 1,190ppm, H사는 528ppm, D사는 153ppm 농도로 OIT가 검출되었다는 소식이었지요. 모두 항균 필터였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의 살균성분 OIT가 도대체 뭐지?7en.wikipedia.org



 공식적인 수치가 아닌 언론에서 의뢰해서 나온 결과이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겠지요. 



 하지만, 김에 들어간 방부제 (실리카겔)도 먹지 말라고 하는 마당에 상식적으로 방부제를 먹어봐야 결코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세균의 세포 대사를 막는다면,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소리인데요. 



 공개된 수치중 OIT (옥틸이소티아졸리논)의 농도가 상당히 높은 제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선 항균기능이 없는 일반 필터로 갈고 추이를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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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유기 화합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는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전공자가 아닌 저 같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화합물 관련 정보를 모르고도 살 수 있도록, 부디 더 이상 이런 논란이 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덧글. 


문제가 되는 필터의 OIT는 업체마다 이미 분석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리플에 보시면 wheelnut 님 께서 한 대기업의 공기청정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신 걸 볼 수 있는데, 자체 검사 결과 무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댓글을 참고해주세요. wheelnut님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