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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현대의 내수 판매량은 정말로 감소한 것일까


내수 점유율 변동으로 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



2013년 초부터 2016년 5월까지의 국내 차량판매 실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blog.sjcho.com




언론에서 현대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추세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쌍용을 포함한 3사가 약진을 하고 있다는데,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출처는 다나와 자동차로 2013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월별 차량 판매량을 엑셀로 옮겨 그래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들쭉날쭉한 그래프에 추세선을 똭하고 추가한 결과 상당히 흥미로운 자료들이 도출되었습니다. 



정말로 현대의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점진적이지만 43% -> 37%로 하향세가 완연했습니다. 반면 기아는 30%로 이동평균선이 고정되어 있었지요.







현대의 점유율이 감소하면 기아가 증가하는 그림이 보였으나 2015년 부터는 두 추세간 연관이 사라졌습니다.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점유율이 6% 감소했으니 다른 브랜드들이 이득을 봤겠지요? 그런데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의 상승률이 그렇게 크질 않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비율이 아닌 판매 대수로 그래프를 다시 만들어 봤습니다.








우선 수입차를 포함, 전체 내수판매 곡선을 보면 우상향 입니다. 월 12만대 선에서 16만대로 올라갔음을 알 수 있어요. 개소세 할인의 효과인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리고 놀랍게도 국내 자동차 5사의 판매대수 추이를 보면 마찬가지로 모두 우상향 곡선입니다. 현대, 기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월 판매대수가 늘었습니다. 전체 판매에 대한 비율이 바뀌었을 뿐, 모두 실적이 증가했습니다.







이번에는 수입차 포함해서 국내 하위 3사  판매량 추이를 확대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확 띄는 부분이 또 나왔습니다.독일계 수입 자동차의 판매량이 월 1만대에서 1만 8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판매량이 80% 상승했어요. 쌍용은 무려 100%, 르노삼성도 약 90% 정도 판매가 늘었습니다.



즉 현대는 판매 대수 자체는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점유율은 하락했지요.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은 독일계 수입차가 견인하는 수입차 + 하위3사의 고른 판매량 증가가 영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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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독일계 수입차의 판매량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울 수 없거든요. 수입차는 주로 고급차로 현대의 중대형 세그먼트 판매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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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판매가 늘었다는 건 즉 수익이 많이 나는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단 소리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는건 현대에게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현대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월별 판매량 자료분석으로 여러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려본 오늘의 세줄 + 한줄 결론



현대의 내수 시장 점유율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다.


독일제 수입차의 점유율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고급차 시장에서 죽을 쑤면 현대의 손익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현대에게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들이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