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학/비행기2016. 4. 19. 00:30


웃기 힘든 전투기의 흥미로운 격추기록들



전쟁사를 뒤져보면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전투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굳이 2차대전 프로펠러 전투기가 아니더라도, 불과 30-4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전투기간의 재미난 실전기록들이 찾아집니다




가장 먼저 찾은 기록은 프로펠러기와 제트기간의 교전입니다. 제트엔진 전투기는 2차대전 이후로 급격히 발전했는데요. 1960년대 이후, 일선에서는 거의 모든 프로펠러 전투기가 사라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까지 살아 남은 일부 기종이 있습니다. 바로 A-1 스카이레이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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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기체이니 소개가 필요하겠네요.



믿기 힘들지만, 그것도 미국에서, F-4 팬톰이 전장을 누비는 베트남전에서, 당당히 공격기로 자리를 차지하여 맹 활약을 펼쳤습니다. 2차대전 종전 직전에 개발이 완료된 탓이기도 했고, 늦게 개발된 만틈 프로펠러 기체로는 거의 만랩을 찍은 스탯 탓이기도 했습니다. 3.5톤의 폭장량에, 자그마치 10시간의 작전시간을 가져, 근접항공지원, 조종사구출 작전 등에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전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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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적진 깊숙히 침투해야 하는 A-1와 베트남군의 Mig-17의 만남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단발 프로펠러기가 제트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근접항공지원중인 A-1이 Mig-17를 격추시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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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파일럿의 증언을 찾아보면, 본인은 정신없이 도망가다 우연히 기총소사를 했다고 나옵니다만, 실제 두 기체가 마주본 상태에서 서로 공격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같이 쐈는데, 멧집이 좋은 A-1은 살고, 맷집이 약한 Mig-17은 격추된 것이지요. 프로펠러기가 제트기를 격추한 놀라운 전과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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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엉뚱한 격추기록도 있습니다.



1973년 제 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의 F-4 팬텀 이라크의 Mi-8 헬리콥터를 격추시켰습니다. 전투기가 헬기를 잡은 것도 생소합니다만, 미사일이나 발칸포가 아니라 배기 화염으로 잡았다는 이야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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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차 중동전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손을 잡고,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을 기습한 전쟁입니다. 당시에 이집트는 Mi-8을 이용한 공중강습을 시도하였는데, 초계중인 이스라엘이 F-4가 이를 저지하면서 교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쯤이라 시계도 불량했고, 저공비행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20mm 발칸과 사이드 와인더로 한 대씩 격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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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i-8의 대수는 자그마치 30대, 아무리 제트기가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F-4 두 대만으로 30대를 다 막을 순 없습니다. 연료와 무장이 모두 바닥난 F-4는 결국 기지로 귀환해야 하는 상황. 이때 한 대라도 더 강습을 막으려는 파일럿이 묘안을 냅니다. 저공 비행하는 헬기 위로 애프터 버너를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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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버너는 일종의 부스터와 같은 기능인데요. 순간 추력을 120% 이상 낼 수 있게 해줍니다. 연료소모가 크고 후폭풍이 대단히 세지요. F-4 파일럿이 잽싸게 헬기 위로 가서 에프터 버너를 켠 순간. 강력한 배기가스에 의해 헬기는 균형을 잃고 말았지요. 옆으로 기우뚱 한 기체가 지면에 닿으면서 상황종료. 무기도 쓰지 않고 헬기를 격추시킨 전무후무한 사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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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의 F-15E도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기를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격추시켰습니다.




프롭기가 제트기를 잡고, 폭탄으로 헬기를 격추한 웃지 못할 실전들10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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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은 이륙준비를 하고 있던 이라크군의 MD500, F-15E 단 F-15E가 주기된 헬기를 발견하고 먼저 레이져 유도폭탄인 GBU-10 투하합니다. 눈치챈 MD500은 이륙했고, 뒤이어 발사된 2탄이 LANTIRN 조준에 의해 정확히 명중하여, 추락하게 되지요. (폭탄의 후폭풍이냐, 직격이냐는 자료마다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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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걸프전 발발 전까지 개발이 완료되지 못해 실전배치와 시험이 동시에 이루어 졌고, 이 교전으로 인해 F-15E의 핀포인트 폭격이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대지공격 SEAD에 투입된 기체가 공중전(?)을 벌인 톡특한 사례인 셈입니다. 




en.wikipedia.org




이외에도 같은 서방제 F-14와 F-15가 교전한 사례도 있고,(이란 알리캣 vs. 미공군 F-15C) 재미난 일화 들이 많은데요, 찾아보고 더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정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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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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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pp

    ㅎㅎㅎ 잘 봤습니다.

    공중전은 아니지만 해전에서도 못지 않은 특이한 사례를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객선이 잠수함을 격침시킨 사건인데,
    침몰사고로 유명한 타이타닉의 자매함인 올림픽호가 1차 세계대전 중 군함으로 징발되어 무장 수송선으로 사용되던 중에
    독일의 U-보트 잠수함을 함포나 폭뢰, 어뢰도 아닌 선체로 들이받아(!) 격침시킨 전과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여객선이 전투용 잠수함을 격침시킨 유일한 사례라고 하네요.

    2016.04.19 22:33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호,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수상함이 잠수함을 잡지 못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님 머함? 그것도 못 잡음? 하면서 홀홀 단신 잠수함 잡았을 올림픽함을 생각하니 웃음도 나옵니다.

      유보트 하면 보통 2차대전 시기를 떠올리는데, 1차대전 때도 활약했고... 이참에 관련 일화도 한번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6.04.20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2. 프로펠러기와 제트기의 첫 교전은 한국전쟁때 아미 있었단 갓으로 알고 있습니다. 머스탱인지 커세어 인지 기억이 확실치 않으나 둘 중 한대가 미그기를 격추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2016.04.20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3. 최강화기중대

    스카이레이더의 미그기 격추기록은 HBO 다큐멘터리에서도 소개가 되더군요. 영상으로 보니까 2대의 스카이레이더가 미그기와 정면승부를 벌였는데, 미그기가 좀 더 전략적 판단을 하지 않은덕(?)도 있더군요. 요즘도 전술통제기 혹은 몇몇 국가에서 근접지원기로 활용을 하는것으 보면 오히려 스카이레이더는 시대를 잘못태어난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매한 시기에 태어났다면 그냥 시제가와 함께 묻히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2016.07.27 17:05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HBO에서 다큐멘터리로도 나온 모양이네요, 꼭 찾아서 봐야 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카이레이더는 P-51과 F-86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것 같아요. 일종의 과도기적 기체이니 말씀하신대로 시대의 흐름에 운이 좋아 살아 남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

      2016.07.28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4. 백구

    프로펠러기 와 제트기의 첫만남(?)은 PD-51 Mustang 와 MIG-15 간의 맞선(?) 입니다 ... 성능차가 많이 나는 기종이지만
    노련한 조종사 (Mustang ) 와 MIG -15 ( 초보 북한 조정사) 간의 대결에서 완승 했다고 합니다 ...
    노련한 소련파일럿이었다면 상대가 돼지 않을 기종간 대결이겠지만 ...아직 초보 딱지를 때지 못한 북한 파일럿이라 ...

    2016.09.05 15:37 [ ADDR : EDIT/ DEL : REPLY ]
  5. 천궁

    6.25때 무스탕과 미그기가 공중전을 했고요 무스탕 기가 미그기을 몰아냈죠 2차 대전 노장들 앞에서는 미그기도 상대가 안된거죠 그래서 그런지 중반부터 미그기 실력이 좋아 졌다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소련의 공군조종사였죠 경험많은 타이쿤이라 불리는 조종사들이 등장하죠

    2016.09.07 00:0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