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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왜 돈도 안되는 태양계 탐사가 지속되는 걸까


언젠가 지구를 떠나 생활 할 인류를 위한 계속되는 연구



eyes.nasa.gov




얼마 전, 탐사선 주노가 성공적으로 목성 탐사궤도에 안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11년 발사되어 만 5년 만에 도착했는데요. 앞으로 목성의 극궤도를 돌면서 중력장, 자기장, 대기의 성분 등을 조사하게 됩니다. 목성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태양계 생성 초기의 환경을 연구 하는 데에 활약할 예정입니다.



www.perthobservatory.com.au




주노 탐사선을 보내는데 약 1조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화성에 착륙하여 표면을 탐사중인 로봇 큐리오시티에는 약 3조원이 투입 되었습니다.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 ISS 운영을 위해 쓰는 돈은 주노의 20배인 연간 20조원입니다. 건설 비용을 포함하여 20년간 약 300조원 이상이 소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예산과 맞먹는 비용이 투자되었습니다.



pics-about-space.com




실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뚜렷한 성과가 당장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나타난다 하더라도 국익에 언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상식적으로 우주관련 연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데에 이해가 잘 가지 않기도 합니다.



en.wikipedia.org




사실 냉전 당시만 해도 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주개발의 성공은 냉전의 승리였습니다.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각자의 체제 선전에 최고의 수단이었던 것이지요. 



더 뛰어난 과학기술로 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홍보가 목적이었습니다. 미사일 개발을 통해 안보를 구축한다는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었습니다. 국가의 운명을 건 총력전이었습니다. 불과 10년만에 사람을 달에 보내는 성과를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www.reference.com




그런데 오일파동이 왔습니다. 냉전도 종식되었습니다. 대결해야 할 상대가 사라졌습니다. 예산을 우주탐사에 무한히 쏟아 부을 필요도, 그렇게 할 힘도 없어졌습니다. 경제논리가 도입되고 한정된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주탐사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 갔습니다.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인류의 존속을 위해 연구를 계속 해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언젠가는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야 한다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갔습니다.



seradata.com




인류가 우주에서 생활이 가능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미국의 스카이랩이 등장했습니다. 러시아의 미르 우주 정거장이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국제 우주정거장 ISS가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화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보냈습니다. 스피릿, 오퍼튜니티가 탐사에 성공했고, 소형 트럭만한 큐리오시티가 현재도 활발하게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 토성 탐사선 카시니,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 호 까지. 외행성과 이들 위성이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 밝혀내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en.wikipedia.org




갈릴레오의 탐사에 의해,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유로파)에 바다의 존재 가능성이 알려 졌습니다. 주 에너지원이 목성의 인력으로, 조석작용에 의해 열에너지가 공급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는 가장 유력한 장소로 평가 받게 되었지요. 두터운 얼음층 밑 바다를 어떻게 탐색할지 연구 중에 있습니다.



www.redorbit.com




카시니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 대기현상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액화 탄화수소와 메탄으로 이루어진 액체가 순환하며 강과 바다를 형성했음을 확인하였지요. 비록 물이 아니지만,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도 구름이 존재하고 비가 온다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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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도는 수많은 과학 위성에 의해, 화성 표면에 물이 존재함이 밝혀졌습니다. 메이븐, 정찰위성 MRO등이 화성에서 나오는 스팩트럼을 확인하여 얻어진 쾌거였습니다. 인류가 지구 밖 행성에 발을 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일각에는 화성에서 물을 발견한 성과가 '순수한 과학적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산을 확보하고 대중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일종의 과학적 쇼라고 지적하지도 하지요. 과학적 성과를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정치집단의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나왔다고 비판합니다. 우주탐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 더 필요한 곳들에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어 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석유 고갈에 대한 여러 경고들을 알고 있지요. 살아남기 위해서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더 나아가야 하는 건 필연일지도 모릅니다. 



비용이 많이 들고, 당장 성과가 없어도 우주 탐사는 계속됩니다.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겠지요. 이 성과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인류는 지구 밖 세상을 생활 터전으로 살 수 있게 될 겁니다. 벌써 달 탐사국들을 중심으로 달 개발 소유권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