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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김영란법으로 영향 받는 신차 시승, 신차 발표회?


취재편의를 위한 서비스 제공이 신차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김영란법 때문에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비판 일색의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충 정리해 보면 



1) 기준이 불명확해서 범법자를 대량 양산한다. 2) 소비 감소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3) 포괄적인 예외규정 (공익목적)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정도 입니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기사를 보면 긍정적인 효과는 애써 축소하는 느낌입니다. 국민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썩 개운치 않은 반응이지요.



www.inter-bee.com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여론을 주도했던 기자들에게 다양한 편의가 주어졌다는 사실 말이지요. 특히 기업의 경우, 언론에 등을 돌려 좋을 게 절대 없습니다. 좋은 게 좋다고, 취재를 위해 유무형으로 편의를 봐 줘 왔습니다. 



이미 자동차 관련 대학 교수 한 분이 글을 올렸었습니다. 김영란법의 불확실성 때문에 신차 홍보 행사가 어려워 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랜저 신차와 김영란법 두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집니다.) 



www.astoundgroup.com



사실을 짚어서 이야기 했더라도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라면, 단순히 불평하는 논조로 밖에 볼 수 없겠지요. 댓글을 보면 여론의 불 같은 반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관련 부서에 넌지시 물어보니 신차 행사들에 대해 무척 조심스럽다고 하더군요. 규모를 축소하고, 또 축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축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했습니다. 



www.binz.com



행사장에서 제공되는 신차와 연료비는 둘째 치더라도, 점심식사 제공, 경품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시승회로 언론 노출을 톡톡히 봐 왔는데, 신차효과를 누릴 수 없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거꾸로 이해하면, 왜 신차 출시 전후에 모두 비슷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지도 납득이 갑니다. 취재를 목적으로라지만 ‘편의’를 제공받은 입장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 힘들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QszsdKzE6d4




자동차는 직접 앉아보고 달려보지 않으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는 제품입니다. 기회도 제한적이라 대부분의 정보를 기사나 각종 시승기에 의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은 신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합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환경이라면 ‘신차효과’라는 게 더욱 쉽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튜브 / 포스팅 내용과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양한 정보에 갈증을 느낀 대중은 이미 대안 매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의 리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모트라인 리뷰와 같이 철저히 B급을 지향하는 컨텐츠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인지 비전문가인지는 크게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대중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까보 보는 리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혹은 정보의 가공이 우려되는) 정보 전달의 폐해라고 해야 할까. 일종의 반작용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eppc.org




타성에 젖으면 관습을 바꾸기 힘들다고 하지요. 자동차 쪽만 살짝 짚어봐도, 현재 언론의 김영란법에 대한 반응이 딱 여기에 있지 않나 합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왜 굳이 바꾸려 하는가’ 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김영란법이 오히려 언론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거라 생각합니다. 신차가 나오면 언론사 별로 다양 각색의 리뷰들을 만나 볼 수 있겠지요. 



m.chevrolet.com.wpsegment5.pp.gm.com



나쁜차가 좋은차로 둔갑하거나, 좋은차가 나쁜차로 둔갑하는 일은 현저히 적어질 겁니다. (최소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을 가르키진 않겠지요.) B급을 표방하여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 전달되는 일도 줄어들 겁니다. 



공익을 위한 정보 전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신뢰가 높아지고, 존경받는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livedesignonline.com




신차 발표회와 김영란법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굳이 자동차 분야가 아니라도 유사한 일들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편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 

부디, 김영란법을 통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포스팅의 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