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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더 이상 볼 수 없는 국군의 마당발 K311 닷지


K151로 대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K311 닷지트럭 이야기




military.kia.com




육군에서 마르고 닳도록 쓰이고 있는 K131과 K311. 앞으로는 모두 신형 전술차량인 K151로 통합된다고 합니다. K311는 닷지, 사오톤, 포차 등 다양한 애칭으로 현역병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신형 전술차량의 배치가 시작되면서, 일선에서 점점 사라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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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에서 알 수 있듯 K311은 꽤 오래된 차량입니다. 기아에서 KM450이라는 이름으로, 1980년 라이선스 생산을 시작 했습니다. KM450의 원형은 미군의 M715로 1967년부터 1969년 까지 생산 되었지요. 거의 50년에 육박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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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15는 민수용을 개량한 차량 이어서, 정작 미군은 2년 생산 뒤에 바로 M880으로 갈아탄 건 함정. 이 모델은 CUCVs*란 다른 이름을 가졌는데, 후속모델 답게 생긴 것이 M715와 비슷합니다. 


* Commercial Utility Cargo Veh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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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다 닷지에서 개발되어 생산되었거든요. 




CUCVs II로 넘어가면서 아항. 이 차로구나 하는 형상으로 바뀌었지요. (미군에서는 수송용으로 현역 활동 중 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시 한국은 M880이 아닌 단종된 한 세대 전의 M715 모델을 들여와 라이선스로 생산했습니다. 노인학대의 표본인 셈입니다.  엔진이 꺼져 연료 파이프를 입으로 빨았다는 둥. 무용지물인 공조 장치때문에 여름에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는 등등, 다양한 증언들이 존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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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래 생산된 만큼 꾸준한 개량이 있어와서 현재 길거리의 신형 K311A1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초기형은 마쯔다의 6기통 115마력 디젤엔진이었습니다. 신형의 경우 4기통 디젤인 주제에 139마력을 가지게 되지요. 터보차저의 힘입니다 올레. 




www.wikiwand.com/uk/Kia_KM450




최고속도가 높아진 건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100km/h를 넘어 최고 105km/h늘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계기판은 140km/h) 




연비의 경우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기존 4.3km/L에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7km/L로 개선되었습니다. 시트 높낮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히터도 빵빵해 졌다는 전역병들의 평가 입니다.




방탄형 K311A의 경우 포스가 험비에 뒤지지 않을 정도. 껍데기만 닷지고 내부는 거의 환골탈태한 수준입니다.



www.flickr.com/photos/unclegal/2602860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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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저개발 국가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2008년에 필리핀에 650대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을 보면 콜롬비아와 칠례에 KM450의 이름으로 차량이 수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꽤나 훌륭한 차량이란 이야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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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lickr.com/photos/kormnd




국군의 마당발 답게 수많은 배리에이션이 존재합니다. 일반 카고형, 앰블런스형, 화생방탐지형 등등. 수송용 뿐만 아니라 특수목적으로 개량되어 활약 중에 있지요. 중량 2.55톤에 포장도로 1.5톤, 야지 1.3톤의 적재량을 가지고 있어, 거의 미군의 험비만큼 애용 되었습니다.




www.flickr.com/photos/kormnd




K311은 1만 3천대가 현역에서 활동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151이 이들을 대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운전병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K311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혹시 예전 제무씨 트럭처럼 민간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추억의 아이템이란 명목으로 매니아들에게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얻진 않을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