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어렵지 않았던 엔진룸 손세차
와셔액에 다 떨어져서 마트에서 와셔액 페트병을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여느때 처럼 보닛을 열고 탱크에 와셔액을 부으려고 했는데 이런. 엔진룸에 먼지가 가득하더군요. 가득하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먼지가 굳어서 떡이 되어 달라 붙어 있었습니다. 눈살이 찌푸려졌지요.
엔진오일 교환할 때 더럽다고 정비소에서 욕 엄청 했겠구나. -_-;;; 욕을 듣는 건 상관 없는데, 차가 더러우면 고쳐주는 사람도 성심성의를 다 안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사정이야 어쨌던 닥치고 세차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보닛을 열고 고압 분사를 하면 절대 안되겠지요. 걸레로 손세차를 하기로 하고 차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습니다.
물 한 바가지와 걸레를 준비할 생각이었으나,
다행히 저번에 쓰고 남은 3분 물세차 액이 남아 있었습니다.
버리는 옷 중에 아무거나 세 개를 들고 왔는데,
군대에서 입던 난닝구가 섞여 있더라고요 ㅋ
운전석 하단의 보닛 손잡이를 세게 잡아 당기니,
두둥. 노답도 이런 노답이 없습니다.
흙먼지, 기름먼지, 정체모를 먼지가 뒤섞여서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어휴 더러워라. 닦으려면 꽤나 고생할 것 같은데요?
3분 세차액을 바께쓰.... 아니 다라이.... 아니 대야에 부어주고
걸레를 사정없이 투척!
프론트 앤드부를 스윽 닦아보니,
닦이긴 하네요. 플라스틱의 뽀얀 속-_-살 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까지 이런 차를 타고 다녔단 말인가요?
대충 스윽 한 번 닦았는데, 저 색 차이좀 보세요. -_-;;;;
엔진 커버도 쉐킷쉐킷. 때국물이 줄줄 흐릅니다 ㅡ,.ㅡ
첫 번째 걸래가 임무를 마치고 장렬히 산화 했습니다. 군청색 군용 난닝구가 투입 됩니다.
먼지가 하루이틀 쌓인게 아니라 대충 닦아서는 될 일이 아니네요.
커버가 분리되는 녀석은 이렇게 떼 내어 닦아줍니다.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내부로 물이 유입되지 않게 조심해야 겠지요.
청색 난닝구도 산화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걸레가 투입될 차례입니다.
오잉 이거 아직 입을 수 있는건데 왜 버린거야 ㅜ_ㅜ
걸레가 이거 하나 남은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작전에 투입합니다.
아.... 깜빡 잊고 보닛 상부의 방음패드를 안 닦았네요.
스펀지 소재라 먼지가 많이 달라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닦아 줍니다 쉐킷쉐킷.
최대한 물기를 짠 뒤 마무리 작업을 해 주었더니,
우왕 굿. 내부가 한결 깨끗해 졌어요.
에어클리너부도 빛이 나고,
정션박스도 깨끗해 졌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부품들은 굳이 닦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리 방수처리가 되어 있더라도 센서류에 물이 들어가 봐야 절대 좋을 수는 없거든요.
전체 작업시간은 불과 10여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 닦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 옵니다.
굳이 엔진룸을 청소하지 않아도 성능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실내로 먼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정비소에 가도 다른차 보다 조금 더 신경써 주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 군요.
이렇게 더러운 차를 만지기는 싫지 않겠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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