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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토막상식 – 암 발병의 메커니즘에 대하여


왜 발병하는지 완전히 밝혀내지 못한 불치병, 암




암은 흔하지만 무서운 질병입니다. 또 무섭지만 일찍 발견하면 관리가 가능한 병이기도 하죠. 



tamil.gizbot.com




암은 세포가 이상증식 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돌연변로 인한 잘못된 세포 분열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암이 유전병으로 인식되는 것도 DNA가 잘못된 세포 분열을 일으킨다는 시각 때문입니다. 



그럼 염색체의 DNA를 분석해서 암 유전 인자를 제거하면 걸리지 않겠군요.




lakhonmeinek.org





과학자들 연구해 봤더니 이게 유전인자 한 두 개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23쌍의 염색체에는 수많은 유전자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P53는 세포 분열 주기에 관계하는 유전자인데요, 암 발병인자로 가장 의심을 받았습니다. 암세포 절반가량이 돌연변이 된 P53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research.uci.edu




이거다 싶어, 암세포에 정상 P53를 심어 봤는데, 아뿔싸. 치료되는 확률도 딱 50%였지요.



암세포는 무한 증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염색체에는 세포 증식의 핵심인 '텔로미어(telomere·말단소체)'라는 유전자 조각이 있는데요. 길이가 점점 짧아지다 일정 길이가 되면 분열을 멈춥니다. 



wildgenesgroup.com




P53 유전자가 고장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암세포는 무한증식을 향한 폭주를 하게 되지요. 앞뒤가 맞아 들어갑니다. 하지만 50%입니다. 암을 일으키는 뭔가가 더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boredpanda.com




그래서 현재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다양한 화합물질들, 발암물질이 암 발생의 방아쇠 정도로 짐작될 뿐입니다.(확률이 높을 뿐이지 100%는 아닙니다.) 자궁경부암과 같이 특정 바이러스가 암 유전자 돌연변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죠. 



대충의 윤곽은 보이는데,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진 못한 상태입니다. 다양한 원인 ->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 암 발현 정도가 우리가 아는 메커니즘의 전부입니다.



www.kiropraktika-takahashi.hr




의학이 발전하면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습니다. 발견 시기 여하에 따라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요. 



암이 왜 발생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을 거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하지만 유전자가 연관되어 있음은 밝혀졌지요. 인간 게놈 지도도 완성되었고, 관련 공학이 계속 발전한다면, 어쩌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암 정복을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www.bbc.co.uk




덧글. 발병 메커니즘을 쓰다보니 암 전이 과정도 궁금해지더군요. 간단히 찾아 보았습니다. 암 전이 과정은 무척 단순했습니다. 성장이 빠르고 무한정 증식하므로 기존 세포의 자리까지 차지합니다. 물론 영양도 다 뺏어가지요.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낸다고 할까요. 전염이라기 보다 일종의 기생에 가깝습니다. 암세포가 확장하다가 혈관이나 림프의 순환계에 닿기으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분열에 힘이 딸리는지 심지어 스스로 혈관을 만들어내기 까지 한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