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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점점 흥미로워지는 국내 자동차 후위 그룹의 변화


치고 올라오는 쉐보레와 르노삼성 이를 막아야 하는 기아




 국내 자동차 업계 1위는 두말할 나위 없이 현대입니다. 



caradvice.com.au




점유율이 하락 중이긴 하지만, 제네시스(에쿠스), 그랜저, 소나타등 세그먼트 1위 차량을 여럿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장 지금의 트랜드가 바뀌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위 주자들은 이야기가 다르지요. 2위의 기아에 도전하는 만년 3등 쉐보레와 4위로 뛰어오른 르노삼성의 추격이 무섭습니다.




chevrolet.com




쉐보레와 르노삼성은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 내어놓을 마땅한 차가 없다는 것. 




이 세그먼트는 가장 이익이 높은 차종이지만,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자체 개발하기 보다는 본사의 해외 생산 차량을 들여올 수 밖에 없습니다. 탄력적으로 제품을 내어놓을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 친화적 차량을 내어놓기 쉽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소비층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 브랜드는 중형 이하의 세그먼트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group.renault.com




말리부에 이어 신형 아베오와 신형 트랙스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SM6와 QM6는 폭발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요. 세련된 디자인에 적당한 가격을 탑재한 탓입니다. 




쉐보레와 르노삼성 모두, 해당 세그먼트의 시장 점유율을 고무적으로 끌리고 있습니다.




parkers.co.uk




2위인 기아는 마켓 타겟이 쉐보레, 르노삼성과 겹칩니다. 스포티한 이미지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차량이 대거 포진해있습니다. 고급 차량판매가 취약한 기아에게, 이들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는 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지요. 




당장은 2위 자리 수성에 큰 문제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K시리즈 차종은 예전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kia.com




모하비는 판매가 중지되었고, 경차 1위 모닝은 스파크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쏘렌토와 카니발이 버티고 있고, 다른 차종이 범타 정도는 치고 있어도,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기아는 현대에 비해 기업 이미지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파업, 결함 이슈의 대부분이 현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기아는 현대 뒤에서 어느 정도 보호를 받고 있는 편입니다. 




상품성이 뛰어난 신차를 내어 놓으면 됩니다. 마케팅 전략만 잘 뒷받침 되면 됩니다. 




kia.com




2016년 9월 국산차 점유율에서 기아는 34.5%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와 불과 2.9% 차이입니다. (2016년 9월까지 기아 35% vs. 현대 46%,  국산차 점유율 기준) 예전 K5 처럼 일부 세그먼트는, 2위를 뛰어넘어 1위를 넘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습니다.




슬금슬금 성장하고 있는 쉐보레와 르노삼성, 이를 지켜보고 있는 기아. 이들은 앞으로 과연 어떤 전쟁을 치르게 될까요. 전쟁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덧글. 쌍용의 기세도 무섭지만, SUV 위주의 라인업이라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