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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싸드는 과연 정말 비싼 무기체계인 걸까


싸드 미사일 가격을 간단히 비교해 보다 




싸드 찬반에 대한 여론이 그렇게 뜨겁더니, 최순실이 정국 뒤흔들어 혼란한 틈을 타, 쏙 숨어버렸습니다. 






롯데가 골프장을 상납(?) 하면서 부지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 들었습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면서 비용문제는 일찌감치 해결되었었지요. 여론문제가 숙제였는데, 정계에 핵폭탄급 대형 스캔들이 터지면서, 현재로써는 이것도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문득 사드 포대 하나 배치하는데 몇 조가 든다는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 1년 국방예산이 40조 안팎인데, 고작 미사일 포대 하나에 조 단위 비용이 들어간다라뇨? 




Defence blog




찾아보니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미사일의 가격이 비싼 줄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이 난리 치던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이 정말 저렴한 것 이었습니다.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 : 20억


JASSM 공대지 순항미사일 : 30억


현무-2 블록B형의 가격이 기당 : 40억원


Thaad 싸드 지대공 미사일 : 110억


SM-3 지대공 미사일 : 150억


* 언론을 통해 공개된 추정가격







미사일의 개당 가격도 비싸지만 THAAD의 경우 요격미사일인 관계로 복수의 미사일을 운영해야 합니다. 발사대 하나에 8기의 미사일이 탑재되므로 발사대 하나만 무려 가격이 1,000억에 육박합니다. 



Lockheed Martin




적 미사일을 추적할 레이더도 필수로 배치되어야 하죠. 포대 하나에 6기의 발사대가 배치되어 있으니, 포대 당 2조원 이상이 계산됩니다. 기사에 따라 2-3조로 다르게 보도되었는데,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가격입니다.




dmitryshulgin.com




근데 싸드만 비싸냐 하면, 그건 또 억울합니다.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PAC-3 시스템이 포대당 1조 정도 하는 걸로 알려져 있거든요. 




미사일을 유도하는 지상 관제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포대 개념으로 운용 되어야 하는 점은 싸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패트리어트 역시 비쌀 수 밖에 없고, 이들 미사일 시스템이 고가인건 어찌 보면 숙명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missiledefenseadvocacy.org




이지스 함을 이동형 트럭에 옮겨놓았다고 할까요. 이지스함의 가격 1조나 패트리어트 포대 1조나 거기서 거기인 셈입니다. (이해를 위한 단순 비유입니다. 아시죠?)




사실 한 발 당 100억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개인한테 100억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1년에 1억씩만 써도 100년, 아니 이자를 계산하면 죽을 때 까지 다 못쓸 돈입니다. 




SpaceNews




그런데 우주 발사체의 애플인 스페이스 X의 팔콘 heavy의 발사 가격이 약 1천억원이라고 하는군요. 우주 발사체는 액체 로켓이고, 까다로운 저온 엑체를 사용하는 관계로 엔진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연료 자체도 비싸고요. 


(액체로켓은 연료를 별도 관리해야 하고,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합니다.) 



Scout.com




반면 요격 미사일들은 고체 로켓이지요. 발사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고체 연료의 특성상 저렴하면서 관리도 쉬운 편입니다.시커부에 (유도를 위한) 각종 정밀 전자기기가 탑재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가격이 비쌀 뿐입니다. 



www.centralclubs.com




글쎄요. 조단위의 비용이 들어가는 Thaad 포대의 가격이 무척 비싼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니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 위한 목적이라면 1조란 돈이 그리 아깝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를 모를리 없는 우리 국민들인데, 진행 과정에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더라면, 과연 이렇게 까지 반대 여론이 심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