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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출입증 잃어 버려 보셨쎄요


지키도록 시스템화 된, 불편하지만 필요한 보안 시스템들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점점 발전하면서, 얻어낼 것 보다 지켜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기술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고객정보를 지키기 위해 기업의 보안이 강화되어가고 있지요. 



보안이 강화된다는 소리는 직원 개개인이 준수해야 할 절차가 많아진다는 소리인데요. 이는 곧 업무를 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kardien.deviantart.com



출입증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보안의 기초 중에 기초,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이 바로 출입증입니다. 출근하면 정문에서 출입증을 확인합니다. 사무실에 들어갈 때, 출입증을 기기에 찍고 들어가지요. 



회의를 위해 타 부서를 방문할 때는 입구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별도 출입 승인을 받습니다. 출입증이 필수입니다. 사무실 책상에 앉기까지 보통 두 번에서 많게는 서너 번의 출입증 확인이 진행됩니다. 



www.youtube.com/watch?v=YGbmqkaBax4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갈 때도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지요? 공교롭게도 화장실이 별도의 구획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볼일을 보러 들락날락 할 때마다 출입증을 찍어야 하는데요. 혹시나 출입증을 분실이라도 하면 헬게이트가 열리는 거에요. 



나갈 때는 마음대로지만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가 아니란다… 자동차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 점퍼를 입고 있어 다행이라고 할까요. 화장실을 잘못 나갔다가는, 다른 직원이 문을 열어줄 때 까지 입구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업무 때문에 정장이라도 입고 있으면, 참 난감하기까지 하지요.



geeky-gadgets.com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실을 대비해서 이중, 삼중의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심지어 은행의 OTP와 같은 외부 보안장치를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패스워드야 IT 지원부서의 도움을 받아 풀면 된다고 하지만, OTP를 잃어버리면…. 그날은 그냥 날리는 겁니다. 일 못하고 해서 불안하고, 욕 들어먹어 마음 불편하고,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OTP (One Time Password)




arstechnica.com




소프트웨어도 보안이 강화되긴 마찬가지여서, USB로 데이터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외부메일 전송시 특정 단어, 특정 확장명의 파일은 송부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VPN을 강제로 깔아 어떤 네트워크를 사용하든 IP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기까지 합니다. 



아얘 하드디스크를 쓰지 않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군요.



www.axiomcyber.com



업무 뿐만이 아닙니다. 개인의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고 보안지역들도 존재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연구소와 시작(조립)실, 그리고 디자인 센터가 대표적인 고 보안지역이지요. 



처음에는 보안 스티커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봉인하는 방식이었는데, 실링을 해도 자꾸 문제가 터지자, 언젠가부터는 출입시 스마트폰을 회수해 버리더군요. 



.carmagazine.co.uk



가끔 보X드림에 개발 중인 신차 사진들이 유출된 적이 있었는데요. 대부분이 이런 고 보안지역에서의 촬영이 문제가 된 경우였습니다. (사내 보안교육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협력업체 직원이었고, 해고 처리되었다고 합니다.) 



보안 수칙에 대한 각서를 받고, 스마트폰을 회수하고 해도 종종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targetsafesecurity.com





회사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출입확인을 하고, 스마트 폰을 반납하고, OTP로 로그인 하고….



기술을 지키기 위해 업무의 불편함을 다소 감소해야만 하는데요. 간혹,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밀유출 사건 사례들을 보면, 지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얼마나 더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보안이 유지 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