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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차세대 전투기 FX 사업은 왜 미국 기체가 되어야 했을까


일반인의 눈으로 본 FX 사업 리뷰 




차세대 전투기 선정(FX 사업)은 항상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심지어는 F-15K가 선정될 당시, 경쟁기종이었던 라팔에는 재미있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습니다. 



아마 아실겁니다......(최근 인도에서 사긴 했지만요) 



라 팔 아

팔 렸 니

아 니 오



출처 : gripen4canada.blogspot.com



작년 F-35로 마무리된 FX 3차도, 언론에서 주로 다뤄진 '핫' 한 이슈중에 하나인데, 



마치 FX 1차 사업때와 비슷한 사회적 분위기에, 마치 데자뷰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더랬습니다.




당시 논의되었던 있는 후보기종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보잉의 F-15SE, 록히드마틴의 F-35A, 유로파이터 타이푼 F3 인데,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조차 의견이 분분했었지요. (그만큼 방사청의 고민도 컸다는 소릴거구요.) 



그리고 결국 수의계약을 통해 F-35A 가 한반도 영공을 지키는 것으로 종결 지어졌습니다.



출처 : story.wisedog.net



■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 지는 걸까요



전투기의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전투기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자 현대전의 정점에 있습니다.



자동차에 쓰이는 ABS, HUD 등의 기술이 바로 이 항공산업에서 파생 되었습니다.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제어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들이 항공산업에 적용 되었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 대부분이 전투기에 사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 Lockheed Martin



기술 파급력과 이로 인한 산업확장이 상당합니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지요. 복합군수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할 만 합니다.



중소국가에서는 국가의 운명을 걸고 개발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의 T-50 개발 당시에도, 예산의 회수가 가능한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계산 불가능한 영역이죠)



출처 : www.defencetalk.com



또한 전투기는 현대전의 최전선에 자리잡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대전에서 제공권은 무척 중요해서, 제공권을 장악하게 되면 보다 수월하게 전쟁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전략목표의 타격이 용이하고, 원활한 군수지원이 가능하고, 보다 많은 정보 획득이 가능해집니다.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깃발을 꼽는건 육군이지만, 감히 이야기 하건데 제공권 획득은 승리의 핵심입니다. 첨단 전투기가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을 보면 가장 먼저 순항미사일이 쓰였습니다. 방공망을 와해 시켰고, 곧이어 미공군, 미해군이 투입되었습니다. 육군은 정리가 된 마지막에 진격했었죠.



출처 : www.defense.gov




전체 국방예산의 두 자리수 규모의 '거대 사업'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겠군요



뭐 정치적인 이유들도 있습니다만, 그점은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 왜 이렇게 선정이 어려운 걸까요



단순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대답으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기업들이 구매절차를 진행할 때도 단순 가격으로만 업체를 선정하진 않거든요



공군은 창군이래 꾸준히 미국제 무기를 사용해 왔습니다. 한미 방위협정 아래 모든 군이 그렇지만 공군 역시 주한미군과의 공동작전이 중요시됩니다. 



이는 기술과 장비가 발전되면서 보다 더 중요해졌는데



F-15E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링크(IDM - Improved Data Modem)는 주한미군의 정찰자산과 연계됩니다. 



AWACS나 E-8C 조인트스타즈 같은 정찰기 부터, 적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F-16 입니다)



출처 : www.defenseindustrydaily.com



주한미군과의 병참 연계성도 빼놓을 수 없는데, 



대한항공의 정비창에서 공군/주한미군의 창정비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떠올려 보세요.



(한국공군의 F-16C, K-15E 는 모두 미군이 사용중인 기체입니다.)



출처 : 대한항공



여담 입니다만, 이런 점에서 20여년 전에 있었던 영국제 호크 훈련기의 선정은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지요.



출처 : www.airliners.net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군요. 대당 가격 무척 비싼 편인데, 성능만큼 가격도 비싸니, 이건 잠시 접어두고, 



군수지원에 따른 유지비 부분을 좀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FX 3차때 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정비지원, 부품가격 이슈인데, 한번 기체가 선정되고 나면, '갑'과 '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출처 : www.defense.gov



기체가 싸더라도 소모품, 중요부품을 고가로 청구하던지, 



첨단장비의 정비비용을 높게 청구하는 방법이 대표적이지요.



정비쪽 공군 예비역의 증언으로는, 수리를 위해 해외의 엔지니어가 방문하는데, 말도 안되는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출처 : www.aviationtoday.com



시스템의 통합 비용들 혹은 사용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FX 1차때 Su-27이 선정되었다고 가정해 보시죠. 당장 재고로 확보하고 있는 단거리 유도미사일 AIM-120 AMRAAM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러시아제 전투기를 위한 러시아 단거리 미사일 R-73 AA-11 아쳐를 대량 구매 해야합니다. 



기존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는 기회비용은 물론이거니와, 신규 미사일의 확보 비용도 별도 마련 해야 합니다.



출처 : www.aviationtoday.com



성능 부분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업체에서 제공된 자료를 근거로, 기체별 성능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스팩은 서류상 수치에 불과합니다. 직접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업체 제공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성을 가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출처 : 52kilo.wordpress.com



결국 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전 경험이 있는가'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스팩이 믿을 만한지 판단하는 방법은 '실전 경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미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겠네요. 미국만큼 실전 경험이 풍부한 나라는 거의 없으니까요.



출처 : matthew1026.com



FX-3가 F-35A로 결정되면서 유로파이터와 사일런트 이글은 들러리가 되어버렸습니다만, 



F-35A가 될 가능성이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록히드 마틴의 역시 사업을 희망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 이렇게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려 노력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사견이 반영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이 미국 기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도로 정리된 것 같은데요.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간에 F-35A 스텔스 전투기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Lockheed Martin




선정 과정에서 어떤 이득을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KFX를 위해 첨단 전투기 기술을 얻어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밀매에게 부정적이었던 FA-50가 생각보다 호평을 받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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