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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현대의 N 브랜드 확대가 지지부진한 이유


AMG와 다른 길을 걷는 현대의 N 브랜드




예상보다 규모가 축소된 현대의 고성능 N 브랜드가 i30, 벨로스터와 같은 C세그먼트에 집중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사실 N 브랜드가 'i30 고성능 버전에 가장 먼저 적용될 거라는 기사'들은 이미 전해진 바 있는데요. 위 기사는 여기에 추가로, 당분간 중형 이상의 차량에 N 브랜드가 적용될 일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AMG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알리고 있지요.




carmagazine.co.uk




분명 현대는 모터쇼에서 N2025을 공개 하는 등 꾸준히 떡밥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한껏 띄어 놨으면서 왜 지금 시점에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기사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에 대해 우선 네 줄로 정리해 봤습니다.




현대 기아의 내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시리즈가 생각보다 해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경제 자체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아시는대로 N 브랜드는 현대가 미래의 성장발판으로 삼을 야심작입니다. 물량빨로는 한계가 있으니 다음 단계인 질적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 브랜드이지요. 




www.topgear.com




분명 내부에는 N시리즈의 상위 세그먼트 적용을 검토했을 겁니다. 검토 수준이 아니라 성능목표, 개발 로드맵등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고성능 차량이니 당연히 고가의 부품이 사용되겠지요. 더 높은 수준의 시험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개발비가 들어 갈겁니다. 그런데 제네시스를 보니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습니다. 




고성능차량 이므로 마케팅도 중요하지요. 그것도 모터스포츠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WRC와 르망 24에 뛰어들었지만,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터포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 질 겁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겠지요.




autoshowny.com




제네시스는 현 수준의 실적만으로도 북미시장에서 중박을 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고성능 버전을 제네시스에 대입해서 예상해 본다면,  (개발비, 마케팅비 등을 고려해보면) 대형 세그먼트의 고성능 버전은 크게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전, 최악의 경우 수익성이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군요. 




N 브랜드가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시장성이 낮으면 과감히 판을 벌이기가 부담이 될 겁니다.




hyundai-blog.com





여기에 캐쉬카우인 내수시장 점유율이 붕괴되기 시작 했습니다. 아시는 대로 시장점유율은 30%대 까지 떨어졌습니다. 현대기아를 합치면 65% 안팎입니다. 80%를 넘는 시절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물량 빨로 버텼는데, 물량이 무너지면 장사가 없습니다. 당장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는데, 모험이라니요. 큰 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벌이기에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bloomberg.com





여기에 경제상황도 좋질 않습니다. 내우외환입니다. 국내는 최순실 게이트에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오너가 조사를 받으러 검찰을 들락날락 해야 합니다. 해외는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한미 FTA를 손보니 어쩌니 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체질을 개선해서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하는 건 맞으나 시기가 적당하지 않습니다. 들어오는 돈도 줄어들고,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betweentheaxles.net




지금은 내수시장 수성에 집중하려 할 겁니다. 그랜저 IG의 안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소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서 낮아지는 내수점유율을 높이는데 온 힘을 다할 겁니다. 




그렇다고 N 브랜드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기업의 100년 대계를 위한 장기계획입니다. 시기의 문제이므로 일단 시작은 해야 합니다. 




caradvice.com.au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적고, 경쟁상대가 만만한 쪽으로 시작해야 겠지요. 바로 C 세그먼트입니다. 포드와 폭스바겐 이라면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일 겁니다.




글쎄요. 제 예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의외로 빠른 시기에 중형 이상의 고성능 차량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최소한 그랜저 IG의 안착 이후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안팎으로 시끄운 상황에서는 칼같이 타이밍을 재고,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