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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변화의 소용돌이 속 2017년 자동차 내수시장을 예상하다


2017년의 자동차 내수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벌써 2016년 말입니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하위3사 덕분에 예상 외로 드라마틱 했는데요. 디젤 게이트로 주춤한 수입차 시장을 비집고,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의 약진이 두드러졌었습니다. 



괜찮은 상품성에 착한 가격은 역시 진리였지요. 



group.renault.com



말리부, SM6로 중형차 시장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은 소형 SUV에서 광폭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아는 현상유지, 소폭 상승 쪽으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고, 현대의 경우는 3여년간 누적된 점유율 하락에 우려스러워 하며 2016년 마무리 중입니다.



자 그럼 2017년의 판도는 어떻게 전개 될까요. 






내년 시장 점유율 역시 출시 예정인 신차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일단 현대는 2016년 말에 그랜저 IG가 출시되면서 하루 만에 사전계약 1만6천대를 기록하였습니다. 



기아와의 11월 점유율 갭이 아슬아슬했는데, 그랜저 IG 덕분에 빅 서프라이즈는 없었습니다. 월 1만대 가까이 팔리던 차종이라, IG가 시장에 안착만 하면, 2017년 전체 내수 1위 자리 수성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조금 껄적지근 한 건,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 모두 굵직한 신차 출시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내년에 다양한 신차가 대기 중이라는 내용의 일부 기사가 나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부분변경 모델, 혹은 파워트레인 추가 모델 정도이지요.





www.topspeed.com




그나마 기아는 모닝 풀체인지, 프라이드 풀체인지 모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두 모델 모두 판매량이 하락세인데, 두 신차가 출시되면, 해당 세그먼트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고, 여기에 기존 차량의 판매량을 끌어 올릴 견인차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쿠페 CK도 있지만, 고성능 차량이고 얼굴마담 정도일 거고요. 잘 팔려 봐야 월 천대 안팎입니다. 점유율이라는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칠 차종이 아닙니다. 



즉 기아의 내년은 모닝과 프라이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로군요.



autocar.co.uk




하지만 현대는 상황이 기아보다 좋지 않습니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G80 디젤, G70, i30N이 출시 대기 중입니다. 차종은 많아 보이나, 모두 마이너한 차종입니다.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차량이 없습니다. 임팩트가 약하므로 2017년은 기 출시된 그랜저 IG로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이지요. 



물론 서두에 밝혔듯 워낙 IG가 출중하게 잘 나온 지라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입차종의 약진, 하위 3사의 추가 신차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따라 반전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뉴E클이 무섭게 팔리고 있고, BMW의 뉴5 시리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그랜저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확률이 농후합니다.




primeiramarcha.com.br




하위 3사의 경우 쉐보레는 크루즈 신형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크루즈의 판매량이 워낙 나쁜 상태라, 아반떼와 K3와 경쟁하면 제한적이라도 C 세그먼트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캡티바 후속 모델도 도입된다는 소식도 있지요. 캡티바 역시 현재 판매량이 안습이라, 후속차종이 적절한 가격에 잘만 들어 온다면 어느 정도의 판매량 스틸은 가능해 보입니다. 



carbuyer.co.uk




르노삼성은 클리오와 에스파스 도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클리오는 소형차인 B 세그먼트이고, 에스파스는 봉고차라고 부르는 밴 모델입니다. 



르삼이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완전 신규 모델인데요. 몇 백대가 팔리더라도 내수 점유율은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차량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즉 가격만 잘 맞으면, 클리오는 현대의 베르나, 기아의 프라이드, 쉐보레의 아베오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스파스는 기아의 효자차종 카니발을 쉐보레의 틈새차종 올란도를 관광시킬 수 있지요. 



autoexpress.co.uk



렉스톤 후속인 쌍용의 Y400이 미지수인데, 이미 현대 기아는 고급 SUV 시장에 차종을 모두 철수한 상황이라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쌍용도 르노삼성과 같이 점유율을 높일 일만 남았습니다.



내년이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현대 기아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카운터 펀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중에 2016년 바닥을 찍은 수입차는 중형세단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하위 3사 역시 소소하게 신차가 출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대기아의 약보합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혹은 경쟁사 신차들의 가격책정에 따라 일부 세그먼트에서는 올해의 중형차 쇼크와 같은 사건이 있을 수 있겠네요.



http://www.autocar.co.uk/




오늘의 한 줄 결론. 내년의 E클과, BMW 5 시리즈의 판매량 여하에 따라 신차 없이 그랜저IG로 몸빵 중인 현대의 내수 점유율 1위가 달려 있음.



P.S. 바닥까지 내려간 자들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라며 닥돌 하는 한방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게 느껴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