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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기아 브랜드 전체를 이끌 K8의 강인한 이미지


왜 기아의 K8 '스팅어' 에서 강력한 한방이 느껴지는 걸까



와아, 연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K8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kia.com



고성능 쿠페라고 들어서 예전의 제네시스 쿠페 정도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차를 딱 봤을 때 감탄이 먼저 터져 나왔습니다. 쿠페가 아니라 세단이고, 느낌이 아우디 A7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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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K9이 BMW를 어설프게 따라 했다는 혹평이 있었는데요. K8에서는 더 이상 그런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기아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면서도, 유럽의 최신 트랜드에 맞는 디자인을 입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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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성능이 부족하냐. 이미 G80 스포츠의 0 to 100kph (제로백)가 4초 후반 대를 찍기도 했고, 현대기아의 대배기량 엔진은 꽤나 정평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carmagazine.co.uk



K8 역시 G80 스포츠 못지 않은 5초 초반대의 달리기 실력을 가지고 있지요. 



비평을 받아왔던 주행성능도, 기사만 놓고 봤을 때는 개발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샤시와 서스펜션의 튜닝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내용이 많이 찾아집니다. 



개인적으로 구매욕 활활 불타 오르게 하는 신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고 싶어도 돈과 여건이 따라주지 않겠지만요 ㅜ_ㅜ)



carmagazine.co.uk



제가 K8을 보면서 강한 한방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자신감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단순했습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올리면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을 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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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대표적으로, 내수를 주 타켓으로 하다 보니 수출 시장에서는 다소 어정쩡한 느낌의 포지셔닝을 취해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리미엄으로 인정 받지만 해외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반 브랜드의 고급차 취급을 받아야 했지요. 



성능이 확실히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고급 브랜드로 인지되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자리에 있어왔습니다. 



autocar.co.uk




하지만 K8을 보니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강력한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고성능 세단으로 밀어붙이고 있지요. 



디자인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한국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세계의, 세계인의 입맞에 맞는 차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G80 스포츠의 마케팅이 소극적으로 느껴질 만큼 강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www.leblogauto.com




이게 상당히 흥미로운게,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수입차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지금까지의 그룹 전략이라면, 내수 수성을 목표로 두고 차를 출시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Motor1.com



하지만 K8의 상황을 보니 내수를 수성 따위의 소극적인 목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얘 해외시장에서 상품성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안방 재탈환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계획이겠지요. 



니네가 본진을 털어? 그럼 우리는 완벽한 차를 만들어 역공으로 간다! 자신감을 내세운 K8이 성공만 한다면,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전체를 송두리째 바꾸리라 쉽게 예상도 가능합니다.



Cars.com




현재 북미의 경제는 호황을 넘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상황이 좋습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낮은 유가에, 완전 취업에 가까운 사상 최저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연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픽업트럭과 고성능 차량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기불황에 연비가 좋은 친환경차들이 대거 쏟아졌던걸 떠올리면 격세지감 마저 느껴질 정도이지요. 



theverge.com




K8 출시 시기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게 경영 능력일 겁니다.) 바람만 잘 타면 미국에서 중박 이상을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8은 국내 고급차 시장 재탈환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신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애당초 국내 정복이 아닌 세계시장 정복의 첨병을 맡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군요.



k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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