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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1990년대까지 이뤄졌던 고교 군사교육 교련을 아십니까


분단국가의 시대상이 반영된 고등 군사교육



서울사진아카이브 - 서울특별시




교련이란 단어를 들어 보셨다면 30대 후반에 세대이실 것이고, 듣지 못하셨다면 30대 초반 이하의 세대이시겠군요. 



교련은 우리나라 1970년대부터 90년대 까지,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군사교육 과목입니다.



http://www.travelworldheritage.com




김신조외 31명의 북한 특수부대원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이 1.21 사태인데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1969년부터 고등학생에게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여학생은 총검술이 빠지고 구급법이 추가되었지요.



서울사진아카이브 - 서울특별시



말이 좋아 교육이지 사실상 학도병을 양산하는 군사훈련입니다. 유사시 전력으로 바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시의 고등학생은 비공식적인 예비군에 가까웠습니다.



경기도 사이버 학교역사기록관




전역 장교들을 중심으로 교련 교사진이 꾸려졌으니, 당시의 훈련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고되었을지 쉽게 짐작이 갑니다. 



심지어 학교별 제식 경진대회도 했다고 하더군요. 상명하복의 군 문화가 교육현장에 그대로 전해졌음은 당연지사. 



명절에 윗 세대 친척분들에게 약주를 권하면서 교련 이야기 들려달라고 하면, 거의 전설 수준의 무용담이 쏟아지곤 했지요.



서울시 정보소통광장 - 서울특별시



교련은 고등학교 뿐만이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3학점이 부여되는 정식 과목의 하나였지요. 



선택과목이었지만, 이수하고 나면 그 기간만큼 군생활을 감면해 주는 혜택이 있었습니다.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_-)



서울시 정보소통광장 - 서울특별시



1980년대말까지 활발하던 교련 수업도, 1990년대 이르러 냉전이 끝나고, 동서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점점 이론교육으로 변경되었고, 


결국 1996년 공식적으로 필수가 이닌 선택과목으로 전환되어 사실상 폐지되기에 이르렀지요.


http://photoarchives.seoul.go.kr



제가 고등학교의 교련 수업때 구급법에 대해 암기하고 시험 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졸업하고는 교련과목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e-영상역사관 » 사진관 : 정부기록사진



글쎄요. 고등학생에게 군사교육을 시킬 정도로 남북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던, 안타까운 시대상이 아닐까 하는데요. 


어서 빨리 분단이 끝나, 다음 세대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주요 사진출처 : 서울사진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