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개발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전기차의 역설

내연기관의 다음타자 전기차는 언제쯤 대세가 될 것인가

http://insideevs.com

전기차가 어떻게 개발 되어 가는지를 안에서 보면, 그냥 혼란 그 자체입니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으므로 수익이 나는 모델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개발 과정을 거처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해야 하니,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더 많은 사람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네, 전기차는 돈도 안 되는 주제에 일은 복잡하면서 일의 양도 미친 듯이 많은, 담당자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업무인 것이지요.

alternative-energy-news.info

그런데 또 신기한 건, 많은 일거리에 비해, 전기차의 구조가 내연기관 보다 덜 복잡합니다. 막말로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에 컨트롤러 달고 바퀴만 잘 붙이면 굴러갑니다. 

아. 멈춰야 하니까 브레이크도 달아야 하는군요. 방향전환용 스티어링휠도 필요하고요. 근데 이게 끝입니다. 

지금의 내연기관처럼. 기체, 액체, 고체의 재료를 모두 컨트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엔진 내에서 공기와 연료가 어떻게 잘 섞이는지 보지 않아도 됩니다. 배기가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 보지 않아도 됩니다. 엔진이 열 받아서 터질지 아닐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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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한 구조는 개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점을 줍니다. 부품 수가 적으면, 조립이 쉽습니다. 생산라인이 단순해지지요. 고정 투자비가 적어집니다.

유저 입장에서도 유지보수, AS가 쉽습니다. 부품 수급도 쉽습니다. 

이 모든 걸 관리하기 위한 지원 인력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굳이 시대의 흐름이 아니더라도, 전기차의 득세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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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럼 일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면서요.

전기차의 개발이 힘든 건 아무도 가지 않았던 가시밭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은 거의 100년간 개발이 이루어져 왔지요. 쌓여있는 데이터 베이스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복잡하지만 노하우가 쌓여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거의 4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걸 상기해보세요. 

40년간 축척 된 기술력. 이거 절대 무시 못합니다.

www.mitsubishi-motors.ca

반면 전기차는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아직 20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이제 막 대량생산의 ‘맛’을 본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100년의 노하우를 버려두고, 전자회사의 노하우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품을 무조건 보수적으로 개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뭐가 튀어 나올지 모르니, 최적화는 버려두고 일단 안전에 몰빵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리가 안되니 혼란스럽고, 당장은 관련 업무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www.osvehicle.com

그럼에도 전기차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내연기관 보다는 덜 복잡합니다. 배터리도 있겠다. 모터도 있겠다. 이 녀석들을 시스템으로 묶어 검증만 하면 됩니다.  

지금의 전자 회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제조에 뛰어들 수 있는게 전기차입니다. 그 반증이 바로 테슬러이고, 

아... 그러고 보니 이건 현재의 제조사에게 득이 아니라 실이되는 셈이로군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이야기니까요. ㅋ

commons.wikimedia.org

어차피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배출가스를 0으로 맞추는 제로 에미션 규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렵다고 손을 놓으면, 기술을 선점하지 못합니다. 기술을 선점 못하면 도태되지요. 

지금은 분명 만들기 힘든 전기차이지만, 시장이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 우리는 길거리에 차고 넘치는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겁니다. ^^

www.tes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