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밀리터리 T-34 탱크를 조립해 보았습니다
옥스포드에서 출시된 M4 셔먼과 6호 티거 전차가 손에 들어오고 나니, 하나씩 모두 사보고 픈 충동이 일었습니다.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전차 하면 디테일 아니겠습니까.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에 끌려, 이번에는 소련의 T-34 전차를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우선 T-34에 대한 간단한 사전 지식을 쌓아 보시죠. T-34는 감히(!) 2차대전 최고의 전차로 꼽히는 명품 전차입니다.
무슨 소리에요. 티거, 판터전차보다 공격력도 낮고, 방어력도 낮은데, 최고의 전차라니요.
네 맞습니다. 1대1로는 미군의 M4 셔먼이나 독일 주축군의 전차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주포가 85mm로 업그레이드 된 후기형 T-34/85라도 객관적인 비교로는 절대 상대가 되질 않았지요.
forum.warthunder.com
그럼에도 각종 매체에서 T-34을 대전 최고의 전차로 꼽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물량 때문입니다. 대전 초기에 등장하여 주포가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었고, 덕분에 대전 말기까지 무려 10만대나 생산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천 대 단위가 아닙니다. 만 대 단위입니다.
www.forum-rc-panzer.com
독일군의 주력인 4호전차가 약 9천대 정도 생산되었다는 걸 떠올려 보세요. T-34의 물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군의 K-1 계열 전차가 1,000여대 가량 생산 되었습니다.)
잡아도 잡아도 끝없이 밀려오는 T-34의 기갑 웨이브는, 물량이 모자랐던 독일군에게는 악몽 그 자체 였을 겁니다. (죽으면 보충하면 된다는) 인명 경시사상 과 단순한 차량 구조가 시너지를 일으켜 대량 생산이 가능했던 탓이지요.
이런 T-34를 옥스포드 블록에서 조립 해 보았습니다.
박스를 여니 T-34 특유의 초록색 브릭이 반겨줍니다.
수북히 들어있는 초록색 브릭 사이에 미니 피규어가 보이는군요.
이것도 역시 캐터필러의 양이 많군요. 쿨럭. 귀찮은건 가장 먼저 조립 해줍니다!
한 쪽에 60개씩 양쪽 합쳐 120개(!)를 조립해 줍니다. 아무 생각없이 흥얼흥얼 끼워주면 금방 끝나요.
퀄이 좋아 보이는 투명 스티커들도 있고,
티거의 독일군 장구류와 똑같은 구성의 기관총과 소총입니다.
조금만 더 색감이 좋았으면 하는 미니 피규어 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군 전차병 복장이 청색 이었나 보네요. 몰랐었어요.
하판의 조립을 시작합니다. 다른 전차와 달리 하부 구조물이 무척 좁아 보이는군요.
바퀴를 끼울 브릭도 꽂아주고,
바퀴 위를 가려주는 스커트를 붙여줍니다.
V8 엔진이 달려 있어요. 초록색 바탕에 회색이라 눈에 확 들어 옵니다.
차대의 조립이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끝나더라고요. 한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T-34 하면 외부 연료탱크 아니겠습니까. 특수부품 덕분에 간단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재현 되었습니다.
아직 실감이 잘 안나시지요? 이렇게 이쁘게 달아 주고,
엔진룸 덮개도 덮어 줍니다.
로드휠은 톱니바퀴와 일반 바퀴 두 개가 겹쳐지는 구조입니다.
로드휠, 리턴휠을 합쳐 총 14개의 바퀴를 달아줍니다.
이렇게요..... 노가다 같이 보이지만, 이미 더 빡센 캐터필러 작업을 마무리 하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ㅋ
무한궤도를 달아주니 이제야 전차 차체가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역시 T-34는 저 외부 연료 탱크가 있어야 해요. 적은 브릭으로 세세히 잘 재현된 모습입니다. 훗.
이제 화룡점정을 찍을 차례입니다. 포탑의 조립을 시작합니다.
포신이 달릴 가동부를 올려주고,
전차의 출입구, 전차장 해치를 달아 줍니다.
사이드 패널을 준비한 뒤에 달아주면,
짠, 포탑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럴 듯 하지 않나요?
긴 막대기에 줄줄이 비엔나~ 비엔나~
위풍당당한 85mm 전자포의 모습입니다.
스티커를 붙여주니 한층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저 하얀색 부분은 그냥 하얀 브릭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뭐, 그냥 그렇다고요 ㅋ
fr.yoyowall.com
아쉬움이 약간 있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게 잘 만들어 진 듯 합니다. 비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 전체적인 실루엣은 영락없는 T-34 입니다.
전면 장갑에 덧대여진 보조 캐터필러들도 아기자기하고,
T-34 특유의 경사장갑도 잘 살려 놓았습니다.
몇 번 말씀드리지만 전 이 부분이 가장 좋아요 ㅋ
수줍게 모습을 보여주는 엔진 -_- 짱.
피규어는 총 네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포탑의 공간이 좁은 관계로 전차장 한 명만 올릴 수 있어요.
러시아군 특유의 전차모와 방풍안경이 인상적인 듯.
운전병 동무, 어서 적진으로 돌격하자우.
동무, 명령만 내리시라우. 이 한 몸 받칠 준비가 되어있소.
마더 로씨아를 위하여! 돌격! 와아!
왼쪽부터 독일군의 티거 6호전차, 미군의 M4 셔먼전차, 소련의 T-34 입니다.
다 사서 이렇게 꼭 늘어놓고 싶었어요. 아아 감동이군요.
색상은 T-34, 디자인은 티거가 가장 맘에 듭니다. M4 셔먼은..... 영화 퓨리 때문에 그냥 좋아요 ㅋㅋㅋ
연합군의 합동 작전을 재현하면서, 뽈뽈뽈 재미나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저 뒤를 처다보니... 와이프가 한심하다는 듯이 처다보고 있습니다 -_-;;;;
가동 부품의 브릭이 약해서, 부러지고 본드로 붙이는 불상사가 있었는데요. 당분간은 아이한테 주지 않고 전시용으로만 놔 두어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판터 5호 전차를 살 차례일까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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