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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인력만을 이용해 장거리 비행에 도전하다


순수하게 사람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꿈




자전거는 오로지 사람의 힘 만을 사용하는 땅 위의 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력으로 작동하는 하늘의 탈 것도 과연 존재할까요.

 


. 당연히 있으니까 글을 쓰고 있겠죠? ㅋ

 


en.wikipedia.org




인력 비행기라고 영어로 Human Powered Aircraft 줄여서 HPA라고 부르는 녀석이 있습니다.

 


자전거에 비행기를 합친 형상의 인력 비행기로, 페달로 부터 프로펠러를 돌려 추력을 얻는 방식을 갖고 있지요.

 


형이 조낸 힘들어서 발 놓으면 그냥 죽는 거다. 이런 걸 뭐하러 하는거냐?

 


세상에 별의 별 사람들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계를 이용하지 않은 순수한 사람의 힘으로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며 궁금 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www.redbull.com




인력 비행기에 대한 시도는 1920년대부터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성공한 건 1961SUMPA이라는 비행기였습니다.

 


영국의 사우스햄프턴 대학이 제작한 기체로, 대학 인근의 소형 비행장에서, 40회의 시도 끝에 650m의 비행에 성공 합니다.

 


http://pictures.propdesigner.co.uk




하지만, 거리가 너무 짧아 본격적인 인력비행기라고는 보기 어려웠는데,

 


1959년 헨리 크레이머라는 기업가가 크레이머 상을 제정하면서 내건 조건이 8자비행으로 왕복 1.6km 거리의 비행 성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천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천 만원의 상금 상금이 걸려 있었습니다만, 짧은 거리를 비행한 SUMPA는 상금 획득에 실패했지요.

 


처음으로 상금을 획득한 팀은 영국이 아닌 뜬금없는 미국 팀이었습니다.

 


.dupont.com




폴 매크리디라는 공학자가 고서머 콘도르라는 이름의 인력 비행기를 만들었고,

 


1977년 캘리포니아주 샤프터 공항에서, 2,177m를 시속 18km로 날아 코스 완주에 성공합니다.

 


1973년 크래머상의 상금이 5만 파운드로 인상 되었으니, 경-_-축 1억원 당첨이로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35kg에 불과한 기체 무게에 30m에 가까운 대형 날개가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

 


en.wikipedia.org




불과 2년 뒤인 1979년에는 아얘 한 술 더 떠, '코서머 콘도르'를 '고서머 앨버트로스(gossamer albatross) '로 업그레이드를 시도 하는데요.


 

이걸 도버 해협에 띄우는 패기를 발휘하여, 2 시간 49 분 만에 해협을 건너는데 성공 합니다. 당시 비행거리는 35.82km가 기록 되었지요.

 


비행 중 체력고갈로 해수면 15cm 높이까지 내려갔을 정도로 어려운 시도였다고 하니, 목숨을 건 도전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듯 하네요.

 


humanpoweredflying.propdesigner.co.uk




현재는 Royal Aeronautical Society라는 곳에서 네 개의 항목으로 세분화되어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00여대의 항공기가 상금 획득을 위해 도전 중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크레이머 국제 마라톤 상


- 26마일을 한 시간에 완주하는 팀에게 상금 5만파운드


크레이머 국제 스포츠 인력 비행기 상


- 영국의 일반적인 기상상황에서 언제든지 비행이 가능한 기체를 선정해 상금 10만파운드


로버트 그레이엄 상


- 인력비행기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정해 상금 5백파운드


* 기타 학교별 인력비행기 경시대회에 1천파운드 지원


* Royal Aeronautical Society Icarus Cup

 


이대로 끝내기는 뭔가 아쉽죠? 그래서 등장하는 추가 내용입니다.

 


HPA와 비슷하게, 영어로는 Human Powered Helicopter, 줄여서 HPH라 부르는 인력 헬리콥터가 있는데요.

 


AHS International




크레이머상과 마찬가지로 'AHS 시콜스키 상'이라고 미국에서는 인력 헬리콥터 대회가 열기기도 했습니다.

 


60초내에 3m의 비행 고도를 달성한 팀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되는 경연 대회였지요.

 


1980년에 처음 생겼는데, 한 동안 성공자가 등장하지 않자, 2009년에 25만달러로 상금이 대폭 인상 되었습니다.

 


inhabitat.com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13 6월 에어로벨로 아틀라스호가 비행에 성공합니다만

 


, 이름이 낮이 익으시죠? 지난번 포스팅한 세계 최고속 자전거를 보유한 바로 그 에어로 벨로입니다. (관련 포스팅)

 


Aerovelo.com




쿼드 콥터 방식의 구성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날개는 20m의 직경을 가진다고 합니다.

 


58m의 길이에도 불구하고 55kg 경량화에 성공 했다고 하네요.

 


상승이야 죽어라고 밟으면 되니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오히려 하강시 기체의 자세를 제어 하는게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저번에 최고속 자전거 포스팅에서도 그랬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에 목숨을 건 도전을 하는 걸 보면, 역시나 덕중에 진정한 덕은 양덕인가 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