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의 T 600이 아닙니다 기아의 삼륜 화물트럭 이야기 입니다
몇 년 전에 기아자동차의 삼륜 화물차인 마스터 T600이 보배드림에 매물로 올라왔었습니다. 클래식카 임에도 10억이라는 가격 덕분에 포털과 일간지에서도 꽤나 화제가 되었었지요.
2008년 등록 문화재 400호로 지정된 모델인데다가, 삼발이라는 애칭을 덕분에 산업화 세대에게는 향수 현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오기 충분 했습니다.
기아차의 삼륜차 역사는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T 600은 동양공업(마쯔다의 전신)와의 기술제휴로 1969년 탄생하였습니다. 말이 기술 제휴이지 사실은 부품을 수입해와 조립하는 CKD (Complete Knock Down)방식의 조립 생산이었습니다.
그런데 T 600 이전에 이미 K 360이라는 모델을 SKD (Semi Knock Down)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T600의 원형 모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 트럭입니다.
1959년 마쯔다에서 개발된 K 360은 최대 적재중량 300kg의 화물 삼륜차입니다. 365cc의 2기통 공랭식 엔진이 장착되어 있고, 최대출력 11마력, 최대토크 2.2kgfm의 스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 65km/h 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격 23만엔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약 28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합니다. 1961년 한해에만 약 6만대, 월 5천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의 국내 판매 10위권인 스타렉스의 연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T 600은 K 360의 전장을 2,975mm 에서 3295mm로 연장하여 적재중량을 300kg에서 500kg늘린 일종의 롱바디 모델입니다. K 360과 동일한 엔진을 쓰고, 국내에는 총 7,700대가 생산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단 세대만이 남아 등록 문화재 400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일본 CKD이긴 해도 국내 생산 차량이라 문화재로 인정 받은 것 같습니다.)
이후 기아는 같은 방식으로 T 600 후속인 T 1500과 T 2000을 연이어 출시하는데요. 최대 적재중량이 각각 1.5톤과 2.0톤으로 늘어나 본격 삼륜 화물트럭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커진 덩치만큼 엔진이 2기통 공랭식에서 4기통 수냉식으로, 배기량도 2,000cc로 커지게 되고 81마력의 엔진 덕분에 최고 시속 100km/h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포터와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지요.
3대가 남아있는 T600에 비해 이들 후속모델응 T2000 이 단 한대만 남아 있으며, 금호상사에서 소장 중이라고 합니다.
4륜에 비해 전복사고가 잦아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는데요. 1972년에는 고속도로 통행이 금지되면서 1974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었습니다.
일본 현지에는 아직 T 1500/T 2000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부품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 지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소수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활약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링크
* 가만보니 터미테이터도 T 시리즈로 나가는군요;;; 50년대 제품이니 원조는 마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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