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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짧은글 - 레이트 어답터가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이용하다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을 유도하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이야기




저는 대표적인 레이트 어답터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었을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구매를 미뤄, 주변의 원성을 한껏 사기도 했지요. 



(결국 기기고장과 카톡을 써야 하는 2단크리가 터져 어쩔 수 없이 구매했습니다 -_-;;;)



www.demystifyinsurance.com




자동차 보험도 역시 홈페이지, 앱 이런 거는 전혀 쓰지도 않고, 무조건 전화를 걸어 가입하는 방식을 고수했었습니다.




매년 그랬듯 올해도, 자동차 보험이 만료되어 연장을 위해 보험사에 전화를 했는데요. 다이렉트 보험이었는데, 인터넷 직접 가입을 유도하더군요. 



전화 계약보다는 인터넷으로 직접 계약하는게 10% 정도 싸다면서 말이지요.



www.daysoftheyear.com




귀차니즘에 미뤄왔을 뿐, 인터넷 가입이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입자 입장에서야 비용이 싸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순순히 전화를 끊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을 시도했습니다. 



보안 프로그램 인스톨, 약정 선택, 약간의 본인 확인 절차만 필요했었고, 결국 총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가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envato.com




재미있네요. 더 싼 가입 루트가 있으니, 그쪽을 이용하라고 손수 추천하다니요.




굳이 비싸게 전화로 가입하겠다는 사람을 싼 인터넷을 돌리는 건, 매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제 상식이라면 한 푼이라도 더 비싼 전화가입을 종용하는게 기업의 생리거든요.




http://footage.framepool.com




기업은 결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가입이 전화가입보다 기업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저런 반응이 나왔을 겁니다. 상담원 수를 줄이는 쪽으로 해서, 비용 절감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정착되었기 때문에 나온 반응일 겁니다. 


자동차 보험업계의 판도는 이미 인터넷 직접 가입 쪽으로 기울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http://businessinvesting.picc.info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의 인건비 절감이, 해가 갈수록 격화 되어갔음을 깨달았습니다. 



한참 예전만 해도 보험 설계사를 통해 가입이 당연했었지요. 지금은 전화연결을 통한 다이렉트 가입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는 이마저도 상담원조차 필요 없이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습니다.



stockarch.com




설계사 천 명을 유지해야 하는 비용에서 전화 상담사 백 명만 유지하면 되는 환경이 되었고, 이마저도 줄여 아얘 상담사 자체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 구축 되었습니다. 



보험료가 싸니 좋긴 한데, 그 이면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몸부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일자리도 같이 줄어들고요.)




www.computerweekly.com




금융쪽에서는 모바일로만 계좌가 개설되는 케이뱅크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보안 문제도 걱정이고, 레이트 어답터인 저에게는 아직 남의 세상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런 제 의지와 상관없습니다. 수수료가 싸고 금리가 높다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모바일 뱅킹을 쓰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시대의 기술발전 속도가, 시대의 변화가, 제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