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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지구 최강의 독버섯이 한국에 자생 한다고요?


식물이 아니라 균류로 분류되는 맹독의 붉은사슴뿔 버섯




우리나라에 사상 최강의 독버섯이 자생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www.britannica.com




붉은사슴뿔 버섯이라고, 독성이 너무 강해 혀에 살짝 스치는 정도로도 요단강을 볼 수 있는 맹독버섯입니다.



전문가들도 채집할 때 꼭 장갑을 착용한다고 하지요. 



http://www.mdpi.com




붉은사슴뿔 버섯에 들어있는 트리코테신(Trichothecene)이란 독소가 문제인데, 세포속 DNA와 RNA에 작용하여 결합을 방해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사량은 3g에 구토와 설사는 물론이요, 혈소판과 백혈구를 파괴하면서 간과 신장이 기능정지로 결국 사망에 이른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정말 드물게, 생존한 사람들이 있는데, 중독 초기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탈모와 피부가 검붉게 변하는 증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무균실에서 거의 한 달여 가량 사경을 해메다가 겨우 살았다는 내용들이 찾아지는군요.



doctorelain.com




그냥 야생 버섯을 먹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붉은사슴뿔 버섯의 어린 개체가, 영지버섯의 어린 개체와 흡사한 게 문제입니다. 



도감이나 사진만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보이지만, 버섯은 성장 환경에 따라 색상과 형상이 조금씩 바뀌는 특성이 있어, 막상 채집할 때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ethicalbeauty.me




같은 버섯이라도 조금씩 다른 색과 형상을 갖는 건 그다지 특이한 일이 아닙니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라 균류이기 때문인데요. 



균류 중에서도 눈에 보이는 개체를 버섯이라고 총칭하고 있지요. 



식물과 균류를 가르는 대표적인 차이는 엽록소의 유무로, 균류는 광합성을 하지 못해, 균사에서 분비되는 효소로 양분을 분해하고 흡수합니다. 



버섯이 다른 생물체에 기생하거나, 죽은 사체 혹은 배설물에서 자라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cosmobio.com



균류의 분류에 곰팡이나 효모가 포함되니, 식물도 동물도 아닌 제 3의 생물군으로 보는 편이 더 맞을 테고요.



헉 볶음밥에 들어간 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이 곰팡이의 사촌이라고요?



곰팡이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고, 무좀의 원인 중 하나 이기도 한데…. 



medicalxpress.com




사실 곰팡이라고 무조건 나쁜게 아닙니다.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푸른 곰팡이가 만들어 내는 화학물질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가 전통주를 제조할 때 쓰는 누룩도 곰팡이의 사촌이지요.



버섯과도 비슷합니다. 수많은 버섯 중에 위에서 언급한 붉은사슴뿔버섯 같은 치명적인 독버섯이 있는 반면, 



freshpoint.com




식용, 약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이로운 버섯이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영지버섯 같은 경우, 암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자연산이 100g에 만원 - 만오천원 정도에 거래 된다고 하는군요. 일설에는 1kg 짜리 대형 영지버섯이 백만원에 팔렸다는 썰도 있고요.







글을 마무리 지어야겠어요. 



붉은사슴뿔 버섯으로 돌아가서, 이 녀석을 먹는 중독 사고는 영지버섯과 비슷한 형체 때문인데요. 말린 후 물에 달여 먹는 음용법이 문제를 더 키운다고 합니다. 



마른 버섯의 경우 전문가 조차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 버섯의 구분이 어렵다고 하니까, 



버섯을 잘 구분하는 전문적인 눈을 기르거나, 아얘 처음부터 야생 버섯은 먹지 않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thedailymeal.com




오늘의 두 줄 결론,



버섯은 균류의 일종으로 식물과는 다른 제3의 생명군이다.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독버섯의 구분이 어려우니 안전하게 시장에서 사서 먹자.



P.S. 영지버섯은 색에 따라 흑영지, 청영지, 백영지, 황영지, 자영지로 분류 되는데, 편의상 중간의 ‘영’을 빼고 부른답니다. 



흑색영지는 '흑지', 청색영지는 '청지'라면 자색 영지는 자....응? 읍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