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학/선박2018.06.22 00:05


일본의 기형적인 전함 구조물 파고다 마스트에 대해




어쩌다 보니 일본의 삽질 시리즈가 되어 버렸네요;;;;


지난번에 야기 안테나 이야기를 준비하다가, 일본군 관련 또 다른 재미난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일본 제국 함선의 '파고다 마스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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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늠름하게 벌떡 서 있는 구조물이 꽤나 알흠(?)답지 않습니까? ㅋ


이상하리만큼 높아져있는 전함의 마스트가 눈에 확 들어 오는데요.




사찰의 대형 '목층탑'과 비슷하다 하여 '파고다' 마스트 라고 불리우는 이 구조물은,


레이더가 없던 시절 눈으로 적을 쫒기 위해 고안된 고층 마스트로,


주로 2차 대전 일본 해군의 함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형 서치라이트를 장비하여, 견시 이외에 야간 해전에서도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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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넘어질 것 같이 불안해 보이는데, 


2차대전 당시 일본은 대체 왜 이런 기행(?)을 저지른걸까요.





사실 여기에는 사유가 있습니다.


일본은 동시대 연합군에 비해 기초과학기술이 떨어지는 편이었고,


다들 가진 3연장 주포를 만들 수 없어 2연장 주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원래 일본의 함포기술은 '영일 동맹' 당시 영국의 빅커스사를 통해 얻어 왔습니다만,


전쟁이 터지면서 기술교류를 받지 못하자 3연장 주포를 도입하는게 늦어졌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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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소급의 예를 들면, 총 12개의 포를 가지기 위해 2연장 주포를 6기나 운용 해야 했습니다.


함수에 2기, 함미에 2기, 그리고 중앙에 무려 2기의 2연장 주포를 달고 있었지요.





안 그래도 좁은 공간인데, 함선 중앙에 주포가 두 기나 달리다니요. 


인근에 높이 솟았던 마스트는, 피신 시킨 장비들을 쌓아 놓기에 적당한 장소였기에


마치 레고 블럭을 쌓아 올리 듯, 마스트를 높이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는 야마토 전함의 460㎜ 45구경장 3연장이 도입 되면서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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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레이더가 없던 시절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사실 2차대전에는 이미 전함에 기초적인 레이더가 달리던 시기입니다.





이미 영미 해군은 일본의 '야기' 안테나를 발전시킨 원거리 탐지용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었지요.


단순 거리 측정뿐만 아니라, 


함선의 무장과 연동한 기초적인 사격 통제장치를 운용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썪혀놨다가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막 개발을 시작한 상태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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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그것도 미국에게 지고 있는데, 제대로 된 레이더가 만들어질리는 만무하고,


결국 있으나 마나한 레이더 때문에 


일본의 대부분의 전함은 대전 말기까지, 인간의 눈으로 적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마스트를 높이 쌓아 올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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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 밖의 적을 확인하기 위해 15층에 무려 40m높이의 마스트를 올렸으니 (후소급)


본격 전함계의 마천루라고 해도 무방할 듯.


(레이더 문제 역시 야마토급에서는 해결 되어 조악하지만 쓸만한 레이더가 총 4기 장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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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크고 알흠다워서라는데 그냥 딱 봐도 불안정해 보이는 구조물에


실제로 급 횡전시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일본이 몰라서 마스트를 높였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어서 마스트를 높였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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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함 만의 독특한 구조물인 파고다 마스트는


자국의 첨단기술을 내팽겨치면서 생긴 일종의 기형적인 기술(?)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너무 매니악한 형상이라 의외로 서구권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리도 있으니,


일본 군부의 삽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로 유명세를 타는 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_-;;;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