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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21세기 전투기들에게도 필요한 전투기간 백병전 도그파이팅


전투기들의 개싸움 도그파이팅에 대한 짧은 글



전투기의 도그파이팅에 대해 글을 준비하다가, 어마어마한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그 유명한 플심(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나 팰콘이 언급되는 걸로 봐서, 컴퓨터용 항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시는 분이 올리신 것 같은데요. 



비행 관련 지식에 대한 내공이 상당한 수준인 게 느껴집니다. 글을 읽다 보면 당장 비행을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실제 비행을 하시는 파일럿이실 수도 있겠어요.



일단 흥분은 좀 가라앉히고.



도그 파이팅은 전투기간에 벌어지는 근거리 전투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StarWars.com



예전 전투기들은 장착된 기관총을 이용해 적기를 격추하곤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반드시 적기의 꼬리를 잡아야만 했습니다. 



전투기가 서로 꼬리를 물기 위해 기동하는 모습이 흡사 개들이 서로 꼬리를 물기 위해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도그 파이팅으로 불렸다고 하지요. 



좀 더 전문적으로는 WVR (Within Visual Range) 전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http://nationalpost.com




사실 도그 파이팅은 미사일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투기가 전투기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아니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발사 각도가 적기의 후방이었기 때문에 미사일이 사용된 초창기까지도 중요하게 여겨졌던 전투수단이었지요. 



F-16.net




지금은 천하를 호령하는 미공군이지만, 베트남 전까지만 해도



'이제야 말로 미사일 시대다. 기관총 따위는 과거 유물일 뿐 훗.'



하며 F-4 팬텀에 고정장착 기관총을 뺐다가, 북베트남의 미그기를 만나 영혼까지 털린 일화는 꽤나 유명합니다. 



http://vietnamveterannews.com



적기를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릴 줄 알았던 중거리 미사일 AIM-7 스패로우가 13%의 명중률을 보였기 때문이지요. 



기관총 없이 도그 파이팅을 강요당한 F-4 팬텀은 대검없이 백병전에 뛰어든 격이 되었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후기형인 F-4E에 이르러야 20mm 기관총을 고정 장착하는 개량을 하게 됩니다. (전기형들은 건포드라는 해괴 망칙한 부무장을 운용해야 했지요.)



users.skynet.be




하지만 지금은 전자장비의 화려한 발전을 바탕으로 



장거리 레이더의 개발, 미사일의 성능/ 신뢰성의 증가, AWACS와 같은 지원기의 활약으로 인해 진정한 BVR (Beyond Visual Range) 전투가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F-22와 조우하는 상대기는 어디서 공격당하 는 지도 모르는 채 격추 당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http://www.popularmechanics.com




그럼 과연 현대 공중전에서 근접 전투기술은 더 이상 쓸모 없는 걸까요. 



F-22에 기관포가 달려 있다는 걸 상기하시면 꼭 그렇지 않다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아무리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병기라는 건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두어야 하거든요. 



acesflyinghigh.wordpress.com


http://airman.dodlive.mil



조종사 훈련 과정 중 근접 전투 기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고, 



미공군 어그레서 가상적기 부대를 운용하면서, 미해군은 별도 훈련기관인 탑건을 설립해서 조종사들의 근접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해군은 F-35B/C 형에서 기관포를 제거하고 건포드를 운용하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역사는 반복 되는게 진짜 맞는지 좀 지켜 보시지요.)



aereo.jor.br



글을 마무리 할 때가 되니 처음 언급한 포스팅으로 돌아가네요. 해당 포스팅의 주된 내용은 공중기동을 수치로 분석한 후 어떻게 적기의 꼬리를 잡을지에 대한 해설입니다. 



몇 번을 정독해도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난해합니다.



하지만 이를 단 한 문장으로 줄이면,



"빠른 속도를 낼수 있는 고추력의 전투기가 높은 속도 에너지를 가지고, 공중 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투기의 속도 에너지의 일부를 위치 에너지로 전환 시킨 뒤, 에너지 총량을 유지 시킨 채 기동에 임하면 적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소리인데요.



도그 파이팅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생각보다 상당히 까다롭고, 많은 훈련이 필요한 복잡한 기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commons.wikimedia.org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아하 하는 감탄이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