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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병사에게 나타나는 ‘쉘 쇼크’ ‘1천 야드 응시’ 증상을 들어 보셨나요


개개인의 정신세계를 망가뜨리는 참전 증후군들에 대해




모 밀리터리 사이트에서 ‘1천 야드 응시’ 현상이라는 글과 사진을 봤습니다. 



영문으로는 사우전드 야드 스테어 / Thousand yard Stare 라는 용어로 사용 되는데, 쉽게 말해 전투 직후 오는 정신적 탈진 증세를 나타내는 표현 이었지요. 



장시간의 전투 후 긴장이 풀리면서 초점이 사라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 난다고 합니다. 전투 중의 정신적 쇼크가 실제 신체 변화로 확인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증세에 대한 여러 사진들을 찾아 봤는데, 다른 의미로 상당히 무섭더군요.



wikipedia



위 사진은, 2차대전 태평양전선에서 있었던, 에니웨톡 전투의 참전 병사 사진인데요. 2일 간의 격심한 전투가 끝난 뒤에 찍힌 장면이라고 합니다.



wikipedia



스탈린 그라드에서 찍힌 독일군의 사진인데, 아마 아실 겁니다. 스탈린 그라드 전투는 6개월간 2백만명의 전사자가 나온, 2차 대전 독소전의 최대 격전지였습니다.



histheoriculture.wordpress.com



위에 건 베트남전의 미군 사진인데, 자세한 설명이 없네요.



www.reddit.com/r/pics/comments/2vheq5/the_thousand_yard_stare_italian_special_forces/



레딧의 사진인데, 아프가니스탄에서 72시간의 전투를 치룬, 이탈리아 특수부대원의 사진이랍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전투 중에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게 셀쇼크 (Shell Shock)였습니다. 



Shell은 영어로 포탄을 의미하는데, 폭격의 큰 충격 때문에 신체가 마비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prezi.com/a042jg_g8wqu/shell-shock-ptsd/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비와는 조금 달라서, 신체가 경직되는 게 아니라, 그냥 작동을 멈춘 것 같이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뇌가 신체 통제를 포기했다고 할까요. 생각, 잠자기, 걷기, 말하기 등의 모든 행동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폭격 현장에서는 손에서 힘을 뺄 수가 없는 데스그립 (death grip)도 확인 된다고 하고.... 네, 물에서의 사고자 구출시 구조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바로 그 증상이지요.



wykop.pl


http://rarehistoricalphotos.com/shell-shocked-soldier-1916/



1차대전이 한창인 1916년, 솜 전투에서 찍힌 한 병사의 사진입니다.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노출되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고, 신체능력이 극한으로 끌어올려지게 됩니다. 



이때 모든 행동은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데,  빠른 정보 처리를 위해 뇌가 생각을 멈추기 때문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긴 하지만 문제는  이게 반복되게 되면 PTSD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데 있습니다.



nationaljournal.com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큰 사고를 겪은 뒤 나타나는 심리적인 휴유증으로, 



전장의 군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범죄 혹은 사고에 노출된 경찰, 구급대원, 일반 민간인에게도 관찰되는 증상입니다. 



과민반응, 충격재경험, 감정의 회피, 또는 마비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항상 불안에 떠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율신경계 장애, 해리성 장애, 공황 발작이 같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www.pinterest.co.kr/pin/422986589978094311/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PTSD를 가진 환자의 경우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가 없어지는 증상도 같이 확인되었다고 하지요. 



PTSD가 단순 정신적 질환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참전경험이 있는 병사의 최대 50%가 PTSD를 겪을 수 있다고 하며,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참전용사에게 무용담을 물어보는 건 대단히 실례라고 하는군요.



rt.com



우리 역시 대부분의 군필자가, 군대에 다시 끌려 간다 던지 하는 꿈을 꾸는데, 이게 아주 초기 단계의 PTSD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니,



영화에서 미화되는 영상과 다르게, 전쟁은 사람 개개인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끔직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오늘의 한 줄 결론은. '전쟁은 나빠요.' 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