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상 어쩔 수 없이 불안정한 구조의 바퀴를 가지다
비행기의 바퀴 하면 보통 앞쪽의 조그만 노즈기어 하나와 뒤쪽의 메인기어 두 쌍을 떠올립니다. 이착륙할 때는 나와 있다가 비행할 때는 내부에 수납되는 방식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번 글에서 소개될 항공기들은 이런 정석을 벗어난 특이한 바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AV-8 해리어
서방 유일의 수직 이착륙 공격기 해리어입니다.
수직 이착륙은 F-35B가 나오기 까지 무려 30여년이 걸렸을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인데요. 해리어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건 심장인 페가수스 엔진의 독특한 형상 때문입니다.
기체를 수직으로 밀어올리기 위해 노즐의 각도가 변경가능한 배기노즐을 가지고 있었고, 메인기어를 수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조상 한 개의 메인 기어 그리고 각각의 날개에 보조 기어 2개가 달릴 수 밖에 없었지요.
U-2 드래곤레이디
U-2 역시 무척 독특한 바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아얘 동체에 단 하나의 메인기어 만이 달려 있습니다.
후방에 수납 가능한 보조 바퀴가 달려 있고, 고정, 분리가 가능한 간이 바퀴 두 개가 날개에 달려 있을 뿐이지요.
장기간 활공을 위해 가늘고 긴 동체에 동체길이의 2배에 달하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덕분에 U-2는 지상에서 날개 끝이 땅에 닿을 정도로 처짐이 심합니다.
해리어와 같이 날개에 랜딩기어를 수납하기에는 여의치 않아, 지상 활주 중에만 날개를 지지하는 임시 바퀴를 사용하고 있지요.
이륙하면 떨어져 나가고, 착륙하면 지상 요원들이 서둘러 달려가 바퀴를 장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B-52 포트리스
긴 동체 하면 B-52를 빼놓을 수 없죠. 3대에 걸처 조종사를 배출한 장수만세 폭격기인데,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아주 긴 주익에 조금은 비효율적인 굵고 긴 동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B-52는 날개에 보조 랜딩 기어 한 쌍과, 굵고 짧은 랜딩기어 2쌍을 전방에 두 개, 후방에 두 개를 달아 운용 중에 있습니다.
메인기어의 경우 워낙 바퀴가 크다 보니 비대칭으로 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독특하게도 모두 좌우 90도로 회전이 가능하여, 게걸음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생각보다 좁은 공간에서 회전이 가능하고, 측풍 착륙 (Cross wind)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안토노프 An-225
An-225는 An-124를 개조한 세계 최대의 항공기입니다.
소련의 우주왕복선을 운송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수송기인데, 중량을 버티기 위해 동체의 메인기어가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달려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만한 타이어가 한쪽에 14개, 총 28개가 달려 있는 위엄. 두둥. 노즈기어도 좌우 두개씩 총 4개가 달려 모두 32개의 타이어가 달려있는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P.S. 메인기어가 반매립 방식인 A-10 썬더볼트도 있는데, 크게 특이하지 않아 내용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하드포인트가 많은 대형 날개를 가져 메인기어가 날개를 지지해야 하고, 저속공격기인 탓에 공기저항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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