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공학/비행기

비행기의 엑셀레이터는 어디에 달려 있나요?


기종별로 제각각인 항공기 조종간의 위치




20세가 되면 대부분 면허를 따는 자동차. 직관적인 조종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전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http://www.bmwblog.com/



걷거나 뛰는데 발을 이용하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달리고 서는데 발을 이용합니다. 좌우 회전에는 손으로 핸들을 돌리면 될 뿐입니다. 



간혹 무면허의 10대들이 광란의 질주를 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럼 비행기의 마찬가지로 가속과 감속에 발을 사용하는 걸까요? 



http://www.boeing.com



그럴리가요. 비행기는 자동차와 상황이 많이 다르지요. 



2차원 평면이 아닌 3차원 공간을 날아 다녀야 합니다. 직관적인 조종 방식을 채택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비행기의 경우는 방향전환에 손과 발 모두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kids.britannica.com




좌우 방향 전환은 (요잉원하는 방향의 페달을 사용합니다. 상승 및 하강은 (피칭) 조종간을 앞뒤로 조작합니다. 비행기를 뒤집을 때는 (롤링) 조종간을 좌우로 조작합니다. 



어차피 저도 기껏해야 드론과 모형헬기 정도를 조금 날려 본 수준으로, 실제 항공기의 조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www.youtube.com/watch?v=tQaV-162jW0




하지만 방향을 바꾸는데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한다니, 당연히 다음의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지요



응 그럼 가감속은 어떻게 하나요?



위에서 설명한 방향전환은 조종간 하 나와 양 발을 사용합니다. 



www.vrsimulations.com/FA18EP3D.htm




한 손으로 조종간을 잡으므로, 남는 한 손으로 가감속을 조작하면 됩니다. 쓰로틀 레버라는 녀석이 있어 앞으로 밀어주면 가속이, 뒤로 당겨주면 감속이 일어납니다.



별로 어렵지 않지요? 



흠... 당연히 그럴리가 없지요.




www.nydailynews.com




3차원 기동이고, 읽어야 하는 계기판의 수치도 많고, 복잡하기 이를데 없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골때리는게 비행기 종류마다 레버의 위치가 다르다는 겁니다



자동차에서 풋페달의 엑셀과 브레이크의 좌우 위치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렌트카를 빌릴 때 마다 헬게이트가 열리는 거에요. 



http://soberingthoughts.info



전투기는 대부분 쓰로틀 레버가 왼편에 달려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F-15의 콕핏 사진으로 조종석 왼편에 레버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가 일렬로 앉는 상용기는 조금 다르지요.



http://airfactsjournal.com



하나의 쓰로틀 레버를 두 명이 공유하기 때문에 왼쪽의 기장은 레버가 오른편에, 오른쪽의 부기장은 레버가 왼편에 달리게 됩니다.



조종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www.leteckemotory.cz




전통적으로 조종간이 가운데에 있지만, 



www.reddit.com/r/pics/comments/3cgrr8/an_f16_engine_just_landed_in_a_trailer_park/




F-22, F-35는 조종간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우리 공군의 F-16도 조종간이 오른편이지요.



상용기는 상황이 더 특이합니다.



hardmeier-stefan.npage.de




최신기종인 에어버스의 A380를 보세요. 아얘 조종간의 위치가 기장, 부기장이 완전 반대편에 있습니다.



좌핸들이냐 우핸들이냐의 차이인 것 같지만, 떠올려 보세요. 하늘에서의 3차원 기동입니다. 훈련 받지 않고 조종 하다가는 헷갈려서 실수하기 딱 좋게 되어 있습니다. 



www.xtreme-photos.com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가 날고 있고, 또 이들 항공기가 모두 다른 조종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게 새삼 놀랍기만 한데요. 



http://io9.gizmodo.com



익숙하지 않은 '하늘'이라는 공간을 날아 다니기 위해서, 많은 훈련과 시간이 들어야 함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