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학/비행기2018.08.05 00:05


두 명이 탑승해야 하는 대지 공격기와 공격 헬리콥터



군에서 활약 중인 전투기들을 보면 파일럿이 한 명 탑승하는 전투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두 명의 파일럿(?)이 탑승하는 전투기들이 있습니다.



일반 민항기처럼 안전을 위해 기장과 부기장의 2인 조종체계를 갖는 기체들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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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탑승하는 군용 기체들을 보면,



기종전환 훈련을 위해 복좌기로 개조된 연습용 기체들, 혹은 지상공격을 위해 후방에 무장관제사 WSO (Weapon System Officer)를 탑승시키기 위한 공격기로,




정밀무기를 유도하는 일이 생각보다 복잡한 편이라, 조종과 무기관제의 업무를 분담하기 위해 2인승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파일럿은 전방석에, 관제사는 후방석에 탑승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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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후방쪽이 조종사가 아닌 WSO라는 별도의 인원을 태운다면, 혹시 비상시 앞쪽 좌석에 문제가 생기면 뒷좌석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전투기를 날려먹는건가?



흠.... 그게 아니더군요



업무가 2원화 되어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열과 2열은 통합 컨트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2열에도 조종간과 쓰로틀 레버가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차하면 뒷자리에서도 컨트롤을 넘겨받아 기체를 조종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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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한 기에 몇 백억을 훌쩍 넘는 고가의 무기인데요. 뒤좌석에서 기체를 조종할 수 없을까 라는 의문 자체가 바보스러운 생각일런지도 모르겠군요 ;;;;



옆으로 어깨를 기대어 앉는 탠텀방식의 일반 지원기들이, 조종석과 부조종석에서 모두 기체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떠올리면,



전후 방식의 복좌 전투기에도 이런 시스템을 장착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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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러고 보니 공격헬리콥터도 앞 뒤로 2인승인 경우가 많네요?



헬리콥터의 경우 계기비행과 시계비행을 모두 동시에 신경써야 하는 탓에 조종이 꽤나 까다롭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무기를 조작하는 추가 승무원이 반드시 필요한 기체에 속한다고 합니다. 



특히 공격 헬기는 피탄성을 낮추기 위해 전투기와 유사한 좌석을 앞뒤 직렬의 콕핏 형상을 갖게 됩니다.



흠...복좌 전투기랑 비슷하니까 공격헬기도 앞 뒤 자리에서 모두 조종이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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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을 살펴보니 조금 이상합니다. 



전투기는 앞쪽이 파일럿의 자리인데, 공격 헬리콥터의 전방좌석은 조종간이 잘 찾아지질 않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대형 디스플레이만 덩그러니 보일 뿐, 앞쪽에서 헬기를 조종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뭐지? 조종을 앞쪽에서 하는게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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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헬기의 경우 후방석이 주조종석이고, 전방석이 화기관제사(CPG Co-pilot/Gunner) 의 자리였습니다.



AH-1 코브라나 AH-64의 전방동체 하부에 거대한 기관포, 이들을 조작하기 위한 M-TADS가 장착되다 보니



파일럿의 자리가 뒷쪽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우리 말로는 '화기관제사' 이지만, 영어로는 '거너' 겸 '부조종사'이므로, 전방 좌석의 조종간이 조준용 디스플레이 뒤에 숨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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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게 아니라, '후방석이 더 높이 있기 때문에 시야가 좋아서 조종석이 뒤에 자리 한다던데요?



흠 글쎄요...



Mig-31 같이 극단적인 배치의 복좌 전투기가 아니더라고 대부분의 복좌형 전투기의 후방석 시야가 좋지 않은 건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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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캐노피 상부에 이착륙 시야확보를 위해 페리스코프를 다는 케이스도 많거든요.



제가 직접 탈 수도 없고, 아파치 파일럿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으니, 공격헬기의 뒷자리 시야가 앞쪽보다 나은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결론적으론 지금의 뒷자리 조종 방식이 '써먹어 봤더니 가장 낫더라' 라고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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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도 그렇고 헬리콥터도 그렇고, 뭔가 '공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두 명 이상이 탑승하는 분위긴데요.



여담입니다만, 제트전투기인데 두 명 이상이 탑승하는 기체도 있었습니다. ㅋ



미 해군에서 운용했던 전자전 전용 함재기인 EA-6B 프라울러가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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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베이스인 A-6 인트루더 공격기가 병렬 방식의 조종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걸 동체를 뒤로 늘리면서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고, 조작요원을 두 명, 2X2 의 배열로 탑승시켜 인원이 총 4명으로 늘어납니다.



전자전 장비 조작이 생각보다 복잡한 업무 였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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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라울러 전에도 2명 이상의 인원이 탑승하는 함재기들은 제법 있어서



잠시 도입논의가 있었던 S-3 바이킹 대잠기 역시 조종사, 부조종사, 대잠장비 조작요원 2명이 탑승했었고,



미해군 최대의 함재기이자 마지막 폭격기였던 A-3 스카이워리어 역시 두 명의 조종사에 WSO 한 명이 탑승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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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끝내야 되는데, 여담이 좀 길어지는군요;;; 



예전 대형 상용기의 경우도 파일럿 두 명에 관제사 한 명이 탑승 했었지만, 현대 제트기들은 2인 파일럿 체제로도 충분히 비행이 가능하지요.






예전에 네 명이 운용 했던 전자전기 역시, 현재의 E/A-18G 프라울러만 봐도 두 명의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작전을 수행하고 있거든요.



과연 확실히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비를 조작해야 할 업무량이 줄어들긴 한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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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의 경우는 아예 HMD(Helmet Mounted Display)이 사용되면서, 눈동자의 위치만으로도 적기를 락온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적용 되었다고 하니까요. 



조종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업무 위험도를 줄이는, 인건비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가게 되는 걸까요. ^^;;;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