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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점차 가시화 되는 화성 개발 계획들


록히드마틴이 제안한 화성 우주정거장은 가능할까



재미있는 기사가 났군요. 군산 복합 기업인 록히드마틴이 나사에 MBC (Mars Base Camp)라는 화성 우주정거장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www.lockheedmartin.com




 

2016 8월 나온 기사이지만, 영문자료를 찾아보니 5월쯤에 나온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ISS 1/3 크기에 최대 6명이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구조물을, 화성 궤도에 올려놓고 전진기지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록히드마틴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를 개발한 방산업체로 유명한데요. 한참 시끌시끌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역시 록히드마틴의 제품입니다



pics-about-space.com



미사일을 만드는 기업이니 우주개발을 위한 발사체를 만든다고 해도 딱히 이상하지 않겠지요. ULA (United Launch Alliance)라는 자회사를 통해 군용 발사체인 아틀라스 V와 델타 IV를 공급 중입니다. NASA는 대부분의 우주 미션에 ULA 발사체를 활용하고 있지요.

 


www.voanews.com




발사체 분야는 안보와도 연결되어있습니다. 굳이 군사위성 발사의 예까지 들지 않아도, 북한의 ICBM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늬만 민간이지 사실상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이지요



www.techinsider.io



발사체 시장은 NASA의 지원(?)을 받는 사실상 독점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스페이스X가 등장했습니다. 팔콘 로켓을 통해 상용 우주 발사체 시장에 안착했지요. 가격도 저렴하고 실패율도 매우 낮았습니다. NASA의 인정을 받은 스페이스 X는 ISS의 보급미션을 발주 받아, 현재까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입니



en.wikipedia.org



ULA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사는 SLS 발사체와 오리온 우주선을, 아웃소싱이 아닌 '직접' 개발해서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선언했지요. 록마가 우주개발사업을 유지하려면 어떻게든 유인탐사 미션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MBC 계획이 제안되었습니다.

 


spaceflightnow.com



MBC는 문외한인 제가 봐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발사체인 SLS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SLS는 아폴로의 새턴 V이후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받는데요. 첫 발사가 2017년 연말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mars.jpl.nasa.gov



비행기간도 문제입니다.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발사 후 9개월을 항해해야 했습니다. 유인탐사의 경우 귀환일정도 포함해야 하므로 최소 3년입니다. 인류는 이만한 기간 동안 강한 우주방사선에 노출된 전례가 없습니다



물과 식량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도 큰 과제이지요. 설령 잘 도착한다 해도, 건설기간과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www.californiaindianeducation.org




ISS가 현재 모습을 갖추기 까지 거의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30회의 미션이 소요되었습니다. MBC의 규모ISS3분의 1 수준이라고 해도 더 오랜기간,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록히드마틴이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지요.


 

www.lockheedmartin.com



즉, MBC는 유인탐사계획에서 민간 분야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일종의 '페이퍼 플랜'입니다. NASA에게 우리는 이렇게 화성을 개발할 능력이 있으니 믿고 맡겨주세요. 라는 시그널에 가까운 것이지요



http://www.lockheedmartin.com/us/ssc/mars-orion.html



그리고 이는 헤게모니를 선점해서 후발주자를 견제하려는 의도와도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발사체 시장을 슬금슬금 잠식하는 스페이스X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수준인 유인우주 탐사 프로그램으로 나아가야 겠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제야 75톤급 엑체추진로켓을 개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부럽지 않을 수 없는데요. 화성에서 물도 발견되고, 정부와 민간을 가지지 않고 화성개발이 언급되는 걸 보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진정한 우주 시대가 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성 : 나 젖었어.

나사 : 바로 갈께 기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