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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어떻게 하면 내 차를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을까


절차별로 확인하는 신차를 조금 더 저렴하게 사는 방법



최근 지인이 차를 구매하는데, 같이 봐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차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구매를 해서, 조금이나마 더 싸게 사고 싶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어쩌나, 제가 담당하는 부분만 익숙할 뿐 저는 차량의 구매 절차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그래도 지인의 부탁인데요. 자동차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흔쾌히 승낙하고 차에 대해 잘 아는 척(?)을 하며 따라 다녔습니다.



thekoreancarblog.com




헐… 돈만 주면 차가 딱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만, 그게 아니더군요. 차량 선택부터 인수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필요했습니다. 



보통은 영업사원에게 모든 걸 맡기지만, 그래도 업계 종사자인데 그럴 수 있겠습니까.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를 하나씩 확인해 보고 어디서 금액 절감이 가능한지 살펴보았습니다. 



(급하신 분들은 제목만 읽어 보셔도 됩니다.)




1. 차량구매 시기의 선택 



마음에 드는 차를 골랐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언제 차를 살지 결정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각각 다른 월별 차량 판매 조건을 내거는데요. 보통은 연식변경이 이루어지기 직전인 7월, 그리고 실적이 마감되는 연말에 할인 폭이 가장 큰 편입니다. 



www.mmbiztoday.com



출고일 기준이고, 백여만원 까지 차이가 나니 신차가 아닌 경우 기간을 맞춰 방문하면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2. 차량선택 및 견적서 요청



차를 골랐으면 다음으로는 견적을 뽑아봐야 합니다. 



perq.com




자동차를 사게 되면 차량 가격 외에 추가 할인 조건이 포함되고, 또 다른 부대 비용들이 들기 때문인데요. 견적을 확인해야만이 실제 구매비용의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차량의 할부 조건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3. 할부조건 선택



자동차는 비쌉니다. 일시불로 차를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시불이 아닌 할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www.splitit.com/



보통 브랜드에서는 선급금과 할부잔금의 비율을 자유로이 나눌 수 있게 하는데요. 예를들어 3천만원 가량의 차량을 구입한다면 자신이 선급금으로 2천만원을 낼지 천 만원을 낼지 아니면 전액 할부로 할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할부금에는 이자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선급금을 최대한 늘여야 전체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견적서의 구조



할부조건이 선택되었으면, 해당월의 할인 행사에 맞춰 차량가격이 산출됩니다. 여기에 맞게 견적서가 출력되는데요. 



logon.hyundai.com




항목을 보면 차량가격, 탁송비, 차량취득세, 공채할인비 및 등록대행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 탁송비는 출고장에서 대리점까지 차를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입니다. 



www.midwayautocarriers.com




울산에서 출고되어 서울에서 받는 경우 몇 십 만원의 금액이 청구되는데요. 시간과 노력이 드는 부분이므로 그냥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만약 출고장까지 직접 가서 인수할 요량이면 세이브가 가능한 항목입니다.



2) 공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차량구입시 의무적으로 구매하게 하는 공공 채권입니다. 



강제로 보유해야 하는 채권이므로 만기를 기다렸다 되팔면 전액 돌려 받게 됩니다만…. 금액이 차량가의 5%에서 10% 사이 정도이므로 만만찮은 금액입니다. 



www.one.org



비싸므로 보통은 액면가 보다 약간 싸게 은행에 되팔게 되는데요. 가령 100만원 짜리 채권이라 하면, 매입 후 은행에 90만원으로 ‘할인’해서 팔기 때문에 ‘공채할인항목’으로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10만원 차액이 발생합니다. 



(실제 채권 매수매도 행위는 일어나지 않고 10만원만 은행에 내면 됩니다.)



3) 차량취득세는 그러려니 하고. 차량 번호판은 취득세와 공채를 모두 정리후 차량등록을 해야만이 나오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을 대행업자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Wikimedia Commons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4) 등록대행비라고 하며, 약 5-10만원 사이로 책정되게 됩니다. 직접 등록 한다면 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5. 캐피탈 할부 이자와의 비교



견적서가 확인되었으니, 돈을 준비하고 계약을 체결해야겠지요. 



여기서 잠깐. 견적서를 들고 발품을 팔면 차량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할부 이율을 캐피털 업체별로 비교해 보는 것이지요. 



http://www.marincountyford.com/



계약서를 쥐고 캐피탈 업체에 전화를 합니다. 할부 조건을 불러주고, 신용등급을 확인합니다. 업체에서는 조건에 따라 할부 이자가 얼마까지 떨어지는지 확인해 줍니다. 여러 업체와 확인한 후 유리한 쪽을 선택합니다. 



월 지급 금액으로 직접비교가 가능하므로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쉽게 비교가 가능합니다.



journal.aetherapparel.com




브랜드 지원 할부가 유리하다면 뽑아 놓은 견적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영업사원의 인센티브가 일시불 보다 할부가 유리한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말만 잘 하면 추가 증정품을 받거나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캐피털 쪽이 유리하다면, 대출을 받은 후 일시불 지급 조건으로 견적을 다시 뽑기만 하면 됩니다.




5. 계약금의 계좌이체



자 이제 최종 금액이 정해졌으니 차량 구입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겠지요. 계약금은 보통 10만원 안팎으로 (국산차 기준) 계좌이체로 이루어집니다. 



distrettodigitaleitaliano.it




계좌주가 브랜드 명으로 되어 있고 입금 후에는 확인 문자가 날라오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약정상 계약 파기시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하는 게 맞지만, 대부분은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이건 조금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좌이체가 완료되어야 구매 준비단계가 마무리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잔금 결재 및 차량출고 신청



계약이 이루어지면 차량의 출고 준비가 시작됩니다. 영업사원은 차량의 출고가 언제 가능한지, 탁송 일정을 확인해서 언제 차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견적서 요청시 보다 조금 더 자세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cartalkblogs.com




일정이 확인되면 잔금 (할부일 경우 선수금)을 언제 납입할지 날짜를 조율하면 되지요. 실제 출고업무는 잔금 지급된 뒤에야 시작이 되는데요. 이때부터 출고 차량 배정, 탁송 예약 등의 업무가 들어갑니다. 



네, 잔금이 지급되어야만 정확한 차량 인수일을 알 수 있습니다.




7. 잔금지급에서 계좌이체 혹은 카드사용의 결정



이제 차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는데요. 그전에 또 잠깐. 잔금지급에서 비용을 줄이는 마지막 팁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카드를 활용하는 겁니다. 



카드사 별로 신차대금 지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카드사 별로 1% 안팎의 캐쉬백이 지급되기 때문에 꽤나 쏠쏠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lecosse.ru




카드사에 연락해서 신차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잔금 지급일과 정확한 금액을 불러줍니다. 카드사는 이에 맞춰 일시적으로 지급 한도를 올려줍니다. 



우리는 지급일 전에 잔금을 통장에 입금하기만 하면 됩니다. 3-4일 내에 카드사는 돈을 인출해 가고 1주일 뒤에 캐쉬백을 현금으로 다시 되돌려주지요.



www.changehowyoushop.com



 카드사가 왜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는가 싶어서 봤더니, 카드사의 전체 운용자금을 뻥튀기하는데 신차 만한 아이템이 없다고 하더군요. (카더랍니다 -_- )



참고로 카드결재 잔금은 차량가액만 해당됩니다. 기타비용인 탁송비, 등록대행비 (세금포함)은 별도 금액으로 계좌 이체가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차량 인수와 차량 등록의 세부 과정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