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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도로주행 중에 만나는 다양한 혈압상승 상황들


암을 유발하는 도로 위의 민폐자들



오늘은 무슨 날인가 봅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매너 없이 운전하는 분들을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 만났습니다. 일방통행 역주행 차량이 제게 삿대질을 하는데 어안이 벙벙해지더군요. 



가만히 떠올려 보니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 었던지라, 당장 생각나는 도로 위의 무매너 일곱 가지 가량을 뽑아 봤습니다.



1. 교차로 우회전 지점의 주차차량 – 도로 정체의 주범



우회전 차선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맨 오른쪽 끝 쪽 차선 하나입니다. 여기에 차를 대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Wikimedia Commons




주차된 차 하나 때문에 뒤쪽에 차가 밀리는 건 접어두고라도, 피해서 가기 위해 다른 모든 차들이 위반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당연히 사고의 위험도 높지요. 



법대로, 원리 원칙대로 산다면, 주차된 차가 빠질 때 까지 기다렸다가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과연 이게 가능하기나 할까요. 추가로 교통 섬이 있는 교차로라면 뭐 이건 갑 오브 갑의 민폐로군요.




2. 인터체인지 진출구간의 급차선 변경 – 이미 큰 사고가 나버린 유명한 민폐



얼마 전 발생한 고속버스 전복사고가 전방 진출차량의 급차선 변경으로 발생했음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지요. 



국민일보 : 기사링크



사고가 나고, 방송이 나가고, 문제가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유사한 상황을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심지어는 후진해서 빠져 나가는 분도 보았습니다.



en.wikipedia.org



 고속도로에서의 후진은, 이건 그냥 죽겠다는 소리인데, 죽어도 혼자 죽는 게 아닙니다. 뒤 따라 오던 차량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 입니다. 이건 좀 제발 바뀌어야 합니다.



3. 일방통행 역주행 후 적반하장 – 법은 니가 어겼는데, 왜 안 비켜준다고 하시나요.



모르고 들어온 것도 아닌데, 안 비킨다고 한 소리 했던 분. 휴…. 한 대 다닐 수 있는 길이었는데. 이건 오늘 겪었으니 패스 할께요.



4. 상시 상향등을 켜는 차량 – 상향등이 정상이라고요?



2~3일에 한 대 꼴로 보는 것 같습니다. 반대편 차선에서 번쩍하는 마주 오는 차가 있어서 보면, 열이면 열 모두 상향 등이 들어와 있더군요. 



눈이 부셔서 인상을 찌푸리는데, 불편함은 둘째치고,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Reference.com



제가 아니더라도 제 뒤, 또 그 뒤의 차량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테니까요. 고령이 운전자라면 갑자기 밝은 빛에 앞을 보지 못하게 까지 되겠지요. 쫒아가서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도 사실상 OTL 



이해가 안 간다고 말을 건넸더니 제 와이프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상향등이 뭐야? 헐….. 



caradvice.com.au



나름 운전경력이 10년이나 되는 베테랑 인데, 써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_- 운전 중 상향등은 안전에도 직결되니, 면허시험에 꼭 넣어 놔야 하는 항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칼치기 차량 – 운전 잘한다고 생각하시죠?



간혹, 백미러 너머로 보면 멀리서부터 급하게 차선을 바꿔가며 다가오는 차량을 목격합니다. 



바로 계산에 들어갑니다. 내와 앞 차간의 간격이 넓으니 이쪽으로 파고 들겠구나. 그때 부터 살짝 긴장을 끌어 올립니다. 



www.youtube.com/watch?v=6kO_rYTiIrk



차간 간격이 짧으면 살짝 늘려 놓고, 간격이 넓으면 그대로 유지합니다. 제 차의 속도가 급격히 변하면, 칼치기 차량이 계산 밖에 상황에 놓이거든요. 그건 사고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지요. 



칼치기할 공간을 일부러 내어 줍니다. 제가 사고가 나지 않도록요. 



당근, 제가 보지 못 한채 갑자기 나타나면 깜놀하겠죠. 사고로 이어지기 쉽상 입니다.



indianexpress.com



칼치기 하시는 분들. 운전 잘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닙니다. 다른 운전자들이 피하고 양보해 주는 거에요. 오히려 그분들이 상황을 못 읽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깜빡이를 켜면서 칼치기 하는 분도 있는데, 보고있자면 다양한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위험한 건 매한가지일 텐데 그래도 깜빡이는 켜는구나, 왜 켜는거지? 사고가 덜 나라고?



6. 바이크의 갓길주행 – 갑자기 시야에 나타나는 바이크들



상황은 칼치기와 다르지만 깜놀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교차로에서 대기 중인데 차 사이로 스윽 바이크가 나타납니다. 서있을 때는 괜찮은데, 마악 출할 할 때면 적잖이 당황합니다. 



www.sacbee.com




제가 바이크를 타 봐서 왜 그러는지는 이해는 합니다만. 최소한 주행 중에는 비집고 들어오지 않아야 합니다. 바이크도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인데요.



7. 갑툭튀 보행자 – 무단횡단도 정도가 있지



약간 다른 사례지만 이건 진짜 노답 입니다. 운전자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지체 상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무슨 수로 방어하나요. 



www.youtube.com/watch?v=ptp94IYcFnc



제가 아는 보행자 과실 100%가 나오는 건 딱 한 케이스 입니다. 무단횡단이 원천 봉쇄된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의 사고입니다. 당연히 주행차량은 법정준수속도를 지키고 있어야 하고요.





그게 아니라면, 심지어 빨간불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조차, 운전자의 책임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chinadaily.com.cn




무단횡단 자체가 목숨을 담보로 한 행동인데, 왜 이렇게 과감한지 모르겠어요. 하더라도 최소한 차가 오는지, 차가 얼마나 빠른지 정도는 확인해야 자신이 다치지 않을텐데요. 



가끔 아이 손을 잡고 무단횡단 하는 부모를 보면 먹먹한 생각까지 듭니다. 애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kojects.com/2015/11/04/traffic-accidents-in-korea




아마 제가 언급한 내용 말고도 음주운전과 같은 다른 민폐 상황들을 많이 겪으셨을 겁니다. 



도로 위의 기초 교육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자동차 면허시험이 강화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제도 개선에 정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차차 이런 일들은 사라지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