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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P&W 와 GE, 거대 엔진 제작사들의 불꽃 튀는 전쟁


첨단 전투기 엔진 선정을 위한, 보이지 않는 엔진 메이커 간의 경쟁

 


미국의 전투기 엔진 시장은 제너럴 일랙트릭 (이하 GE) 와 프랫 앤 휘트니 (이하 P&W)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전투기는, 이 둘 중 한 곳의 엔진을 장착 하고 있지요.

 


공군공감 / afplay.kr



때문에 대한민국 공군의 모든 전투기 역시, GE 아니면 P&W 엔진을 둘 중 하나를 사용 하고 있습니다


(번외 이지만, 영국의 롤스로이스를 합쳐 GE, P&W, R&R을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분류합니)

 


http://www.primeportal.net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기인 KF-16에는 P&W F100이 장착 되었습니다. 하이급 주력기인 F-15K GE F110 P&W F100 두 가지가 모두를 사용 하고 있습니다.


 

동작 그만. 한 개의 기종에서 두 가지 종류의 엔진을 사용 한다고? 한국공군의 밑장 빼기냐?

 


그게 아니라 미 공군의 AFE (Alternative Fighter Engine) 라 불리는 프로그램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http://www.pindex.com



소련에서 핵 미사일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냉전이 한참이던 1984



미국방부가 전투기 생산 현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엔진 공장이 날라가면 전투기 기종 하나 전체가 망테크를 탄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단일 엔진에 결함이라도 생기면, 주력기종의 운용 전체를 멈춰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안보 리스크가 너무 크다


개발비가 조금 더 들어도 두 가지 엔진을 달 수 있게 해서, 생산지를 이원화 한다


경쟁 구도로 몰아 가격도 깎고, 신형 엔진 장착을 도모해서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보통 나라는 엔진 하나에 전투기 하나 개발 하기도 힘들어 하는데. 한 기종에 두 엔진 이라뇨. 역시 돈지랄의 끝판왕인 천조국이 아닐 수 없군요. -_-;;;;

 


http://www.smartencyclopedia.eu



AFE 프로그램은 한참 개량형의 개발이 진행 중인 F-16에 영향을 끼칩니다



원래 F-16 P&W F100이 장착된 상태로 개발 되었는데, AFE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GE F110이 장착 된 것이지요.

 


http://finobzor.ru



F110B1용으로 개발된 F101를 중형 전투기에 맞게 개량된 엔진 인데요. 이게 F-16에 달아놓고 보니 P&W 보다 성능도 좋고 내구성도 좋은 것으로 확인 됩니다.

 


뭐라고? 나중에 달아준 GE의 엔진이 더 좋은 성능을 낸다고?


앞으로 F-16C/D에는 GE F110을 대량으로 사용 한다!

 


현재 F-16C/D에는 GE F110 80% 이상 장착 되어, GE가 꿀을 마구 빨아 먹는 중 입니다



readme.readmedia.com



KF-16의 경우 엔진의 라이센스 생산 조건 때문에 P&W F100 엔진을 쓰고 있지만, 미 공군을 기준으로 본다면 GEP&W를 누르고 주력 엔진 자리를 차지한 상태이지요.



굴러온 GE가 박힌 P&W를 빼어낸 격이 되겠습니다. -_-a



http://militaryedge.org


 

F-15F-16와 상황 자체는 비슷합니다. 원래 엔진인 P&W사를 놔두고 추가로 GE의 엔진이 도입되지요.



다만 F-15의 경우는 조금 나아서(?) 수출 사양에만 GE가 달립니다. F-15E의 해외 모델에만 GE의 F110이 적용 되고 있습니다



(F-15K 1차 도입분이 스트라이크 이글 중 GE 엔진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 입니다. 2차분은 P&W로 다시 전환....-_-;;;;)

 


theaviationist.com



여기까지 보면, '와 GEP&W를 압도 하는 구나'로 이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신예 전투기들을 보면 또 상황이 달라져요. F-22F-35에는 P&WF119 (F-35F135) 만 사용 하고 있거든요.

 


아무리 천조국이라도 돈지랄에 장사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F-22F-35의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갔습니다



벗뜨, 미국의 경제 상황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 졌지요



정부 예산이 없어 연방 기관들의 직원의 강제 무급휴가가 실시 되기도 했습니다당연히 국방 예산도 줄어 들었고, 한 기체에 두 엔진을 갈아 넣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cezarium.com



버티다 못해, 시제기인 YF-22가 처음 채택한 P&WF119만 개발을 진행 하기로 결정 합니다. -_-축 YF-23의 GE YF-120은 폐기 처리 행.

 


사실 GEYF-120의 경우 가변 바이패스 기술이 적용 되어 F119보다 좋은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http://www.nationalmuseum.af.mil



다만, 신 기술에 얼마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지도 모르고, 결정적으로 P&WF119 자체도 이미 괴물 수준의 초음속 크루징을 달성한 상황이었습니다



GE 지못미. 정말 순수하게 돈 문제였던 것이죠.

 


F35.com



F-35도 상황이 비슷했는데요. 우리 80% 수준까지 개발을 마쳤어요. 라고 항변하는 GE를 뒤로 한 채 2011년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 시킵니다.

 


www.geaviation.com



지금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GE는 범용(?) 전투기 엔진을 장악 했고, P&W는 첨단 천투기 엔진의 제왕 자리를 차지 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누구를 승자로 봐야 할까요?



현재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물량의 GE가 낫습니다



꾸준히 발주가 이어지는 F-16은 양산라인은 2020년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게다가 GE는 또 다른 베스트 셀러인 F404 엔진도 가지고 있습니다.

 


http://infoaeroquebec.net



F-404는 저 바이패스 비로, 저추력이지만 단발로도 괜찮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에, 저렴한 가격까지 탑재한 엔진 인데요



F/A-18C/D에 달렸고, F/A-18E/F에는 개량형 (이라고 쓰고 신규개발이라고 읽는다)F414가 사용 되는 중 입니다

 


taringa.net



F404 자체로도 JAS39 그리펜에, 그리고 우리의 FA-50에 장착 되어 있어, 미래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요.

 


하지만 분명 GE의 F414F1101970년대 컨셉의 범용 엔진 입니다. P&W가 사용하는 F119F135는 90년대 들어서 개발이 시작된 장래가 창창한 엔진 입니다.



Personal.psu.edu



새로운 컨셉의 엔진이 한 번 개발 되면 20-30년을 기본으로 40-50년 까지도 쓰이곤 하는데요. 



이를 비춰 본다면 앞으로의 첨단 전투기 시장에서의 전쟁은 P&WGE를 압도 하지 않을까 생각 되는 군요. 



물론 정치적인 결정은 배제 하고 말이지요. ^^;;;;


 

hasmgrupu.blogspot.com



오늘의 한 줄 결론. GEP&W의 전투기 엔진 전쟁은 P&W의 판정승으로 보임.

 





P.S GE가 급하긴 했는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용 F414를 개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P&W는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지요.



단발로 장착된 사례는 JAS 39 그리펜 NG이 유일한데요. F414가 KF-X에 장착 된다면, 범용(?) 전투기 엔진의 정점을 찍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