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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비키니섬 핵실험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비키니환초, 12년간 핵실험장으로 사용된 서태평양의 작은 섬




1946년 7월1일, 


서태평양 구석의 '마셜 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미국 최초의 공개 핵실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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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환초가 선택된 이유는, 인근 항로나 해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1946년 부터 1958년까지 12년간 공식적으로 총 23차례의 핵실험이 이루어졌지요.



대중에 공개된 첫 핵실험이어 유명하지만, 인류 최초의 수소폭탄 시험이 이루어져서 유명하기도 합니다.



수소폭탄은 핵융합을 사용하는 무기로, 고온,고압을 만들기 위해 핵폭탄이 뇌관으로 사용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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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험했던 가장 강력한 수소폭탄 '캐슬 브라보'가 비키니 환초에서 시험 되었는데요.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폭탄은 러시아의 수소폭탄 차르봄바입니다.)



강력한 폭발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실험에 사용된 대부분의 전함들은 폭발에도 살아 남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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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상



구일본의 유일한 생존 전함 나가토도 실험에 사용되었는데, 



사진을 보면 생각보다 멀쩡한(?) 나가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폭심에서는 핵폭풍이 수직으로만 작용하는 탓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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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난 함선은 폐기되어 수장되었고, 1998년 출입이 허용된 이후 현재 훌륭한 다이빙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간의 손이 닿지 않던 곳이라, 상어가 너무 많아 안전은 장담할 수 없다고 하지요. 



시험을 위해 비키니섬 주민은 인근 섬으로 강제 이주 당했지만, 워낙 여러 번 핵실험이 이루어지다 보니 낙진에 의한 피폭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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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브라보 테스트 때에는, 하늘에서 하얀 먼지가 떨어졌다고 증언도 있었고, 노란색으로 변한 물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때문에 1975년에는 비키니섬으로 돌아온 주민들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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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당시 최종 손해배상 청구 요구액은 7억 2천만 달러였고,  2010년 미 연방정부 대법원에서 기각된 상태라는 군요.



하지만 소송과 별도로 약 1억 5천만 달러가 지원되어, 피해보상, 정화 및 이주 비용으로 사용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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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키니 환초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비키니섬의 지표 방사능은 안전하지만, 생명체에 농축된 방사능은 위험해 특히 과일 섭취는 조심해야 한다는군요.



호기심에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꽤 많다고 하는데, 세계 문화 유산이고, 경관도 멋지고 하니 죽기전에는 한 번 방문할 만한 관광지가 아닌가 싶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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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비키니섬의 실험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어, 당시 막 등장한 대담한 수영복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비키니 수영복의 유래가 바로 비키니섬 핵실험이었다는 사실.



P.S.2 구소련의 여러 핵 실험장 쪽은 소송은 고사하고, 정보 자체가 공개 되어 있지 않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