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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휴대용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Uni-T Air Quality Meter 사용기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릴 때 마다, 마눌 님께서 매번 하던 소리가 있었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대기질 예보를 믿을 수가 없어. 정부에서 일부러 수치를 낮춰서 발표한다 더라고



최순실 정국의 파장이 크긴 큰가 봅니다. 정부가 하는 일은 무조건 의심 먼저 하고 봅니다.

 


그런데 와이프의 불만이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갔습니다. 실제 국내 발표 자료와 해외의 실시간 공기질 자료를 보면 차이가 있긴 합니다



http://aqicn.org/




국내가 좋음이면, 해외 싸이트에는 보통, 국내가 보통이면, 해외 사이트에는 나쁨으로 나오는 식입니다. 거기에 수치 자체도 해외가 조금 더 높게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 미세먼지 측정기를 사기로 마음먹은 계기도 바로 여기에 있었지요.

 


그래서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듯이 어떤 제품이 있는지 뭘 사야 할지를 찾아 보았지요.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제품이 없었습니다. 핸드폰을 연동해서 쓰기는 싫었습니다. 직관적으로 바로 보는 방식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MoreTopic.com



샤오미에서 미 PM2.5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 디자인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이나 CO2 농도의 측정 없이 딱 PM2.5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면서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comcube.co.th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측정기는 거의 30만원에 육박 했습니다. 정밀도가 낮은 휴대용 주제에 30만원이라니요.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테스트 기기는 기백까지 하더군요.)

 


결국 해외 직구사이트를 뒤적거려야 했지요. 직관적이면서 다양한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기기,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할 것.

 


AliExpress.com




한참을 검색한 후에야 이 조건에 맞는 제품을 발견했는데 바로 Uni-T Air Quality라는 중국산 제품이었습니다



PM2.5와 함께 온습도, 그리고 VOCs 수치를 확인 할 수 있는 장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딱 100달러였습니다. 오옷 바로 이거야 라며 광속클릭을 했지요.

 


직구의 가장 큰 단점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지요. 거의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드디어 상품이 도착해 있습니다.

 




여보 측정기가 집에 왔어. 빨리 뜯어보자 헉헉.

 




박스는 그럴 듯 하군요.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은 필요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OTL 영어 버전이 아닌 중국어 버전이 날라왔습니다.




 

설명서를 아무리 뒤집어 봐도 보이는건 중국어 뿐. 





화면에도 알수 없는 중국어가 가득합니다. 



다행히도 영어와 기호가 섞여있어, 대충 뭔 내용인지는 알아 볼 수 있더군요. 



위에서 부터 PM 2.5, 시간당 먼지수치, VOC 휘발성 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면에는 공기 흡입구가 보이고





후면에는 배출구와 함께 센서인 듯 한 것들이 틈 사이로 보입니다.





스위치는 이게 답니다. 온오프, Cal은 보정 버튼일테고 Def는 도무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켜고 끌 줄만 알면 사용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ㅋ





이상한 전원 코드가 날라왔지만 괜찮습니다. USB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딴거 없어도 괜찮습니다. 까짓거 쿨하게 버려 줬습니다.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지요. 막 생겨먹어도 수치만 잘 나오면 됩니다. 실제 측정값이 어떤지를 살펴 봤습니다.





창문틀에 올려놨는데, PM2.5는 35가, VOC는 무려 3.0이 나왔습니다. 



창문 밖인데 유기화합물 농도가 저렇게 높게 나온다고요? 



영하의 날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온도는 17도라고요? 





센서가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나보다 싶어, 이번에는 아얘 창문 밖에 한 시간을 놔 두어 보았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의 억울한 감금.... 그랬더니,





하하하하 이게 뭡니까. 인터넷의 미세먼지 수치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기기가 이상하던지, 측정소가 이상하던지, 아니면 둘 다 이상하던지 한가 봅니다. -_-;;;;



다른 비슷한 상황에서도 유사한 측정값들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신뢰할 수 없는 수치들이 측정되었습니다. 저가형 휴대용 기기의 신뢰성 한계는 명확해 보였습니다. 





아무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지만 10만원에 이 정도면 절망적이라고 봐야 겠지요. 정확한 수치 확인용으로 보다는, 농도가 짙어지고, 옅어지는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돈 십만원으로 쌈싸먹은건 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읽으시는 여러분들은 구입 전에 '이래도 과연 내게 필요 한가'를 한 번 꼭 고민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