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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재래식 무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무기들


세계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는 가성비의 한국 무기체계




재미있네요. 한국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이라는 기사가 검색되어서 조금 찾아 봤는데요. 





2011년 부터 2014년까지의 한국의 누적 무기수출액이 사상 최고인 54억달러(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WordPress.com



경공격기인 FA-50, 연평도 포격으로 유명해진 K-9 자주포,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초계함의 계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하고 있지요. 하늘, 바다, 땅 모든 분야에서 수출이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일단, 하늘의 FA-50은 이미 포스팅에서 한 번 다루었습니다.






maxdefense.blogspot.kr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4개국과 계약이 맺어져 20여대 이상 공급될 예정입니다. 



록히드 마틴과 같이 개발된 탓에 특히 차기 미공군 훈련기의 후보기종으로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입니다. 되기만 하면 대박이지요. 



http://lurch2.blogspot.kr/




(F-35 도입 턱택에 되기만 하면 일본조차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는군요 쿨럭)




다음으로 지상의 K-9은 연평도 포격 사건 때문에, 대중에 많이 알려진 무기체계입니다. 마찬가지로 관련된 포스팅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지요.






commons.wikimedia.org




K-9의 뛰어난 가성비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었는데요. 역시 값싸고(!) 좋은 제품은 시장에서 먼저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터키의 T-155 피르티나 자주포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수출하면서 물꼬를 트고는 이후 폴란드 AHS Krab용으로 K-9 차체수출, 완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100여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립니다. 




aw.my.com




폴란드는 K-9의 차체를 쓸 예정이 없었는데, 발사후 차량 진동이 너무 심해서 궁여지책으로 K-9 차체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이랬던 우리 크랩이가,




(모바일 26초 - 30초)



K-9을 달고 이렇게 좋아졌어요!



(모바일 1분 37초 -1분 42초)




특히 폴란드의 차체수출은 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핀란드가 48대의 중고 K-9을 도입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말이 중고지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중고의 탈을 쓴 새삥에 가깝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바르고 미국이 구경만 하는 상황에 불안을 느껴 급하게 도입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모바일 1분 5초)



뭐? 수오미들이 괜찮은 자주포를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그 추운 동네에서 고장없이 잘 작동한다고? 우리도 한 번 검토하자! 하면서 현재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K-9을 시험 평가 중입니다. 



노르웨이 역시 러시아 인접국으로 러시아의 유럽 팽창을 몸빵해야 하는 다소 급박한 안보상황에 놓여있다고 하지요. 



defenseindustrydaily.com



쓰려고 점찍었던 장륜자주포 아처의 성능이 생각보다 안나온 상황에서의 평가 중이라, 큰 (정치적)이슈만 없으면 무난히 선정되지 않을까 예측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K-21 보병전투차량까지 주목을 받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은 배리에이션 중 105mm 고압포 포탑이 장착된 수출형 K-21 이 미국의 경전차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돌기 시작 했습니다.



Military-Today.com



* Mobile Protected Firepower (MPF) program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밀리터리 전문기자 안승범씨가 올린 포스팅으로 신빙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K-21 105은 차량은 한화 테크윈이, 포탑은 벨기에의 CMI-코커릴사가 제작하여 만든 경전차로 2013년에 공개 되었습니다.



en.wikipedia.org



K-21은 설계미스로 물이 새니, 엔진이 엄추니 하는 구설수에 오르며 한동안 몸살을 알았었습니다. 105mm 시제품의 경우 발사 시험중 사고로 개발 관계자들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까지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무기체계들이 겪는 개발 중의 난관일 뿐, K-200이후 K-21의 도입으로 육군이 더 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가지게 되었음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습니다. 



en.wikipedia.org



K-21 105를 록히드 마틴에서 요청했다고 하는데, 어느쪽 입질인 지는 몰라도 록마와 한화의 '협의' 자체는 어느정도 시작이 된 느낌이 듭니다.



K-21이 가성비가 뛰어난 괜찮은 무기체계임을 반증하는 사건이 되겠지요.



rentaka.weebly.co



마지막으로 해군쪽은, 2014년에 말레이시아의 초계함 6척을 12억불, 우리 돈으로 1조 4천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조산업, 군함과 같은 특수선박 제조 기술이야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기 때문에 군함 수주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닙니다. 



www.youtube.com/watch?v=uad94JzRrLY




하지만 1,300톤급 선박을 단순 계산으로 대당 2천 억원에 만들 수 있다니요. 내부 무장체계가 아무리 저가형이라고 해도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놀라운 가성비이지요. 



값싸다고 품질이 나쁘냐. 천만에요. 



해당 초계함을 건조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잠수함을 건조하여 수출한 실력이 있습니다. 2011년에 인도네시아에서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 받아 성공적으로 진수시킨 경력이 있습니다.


defenseindustrydaily.com




독일 HDW사의 209급을 면허생산하면서 축적한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수주전에 HDW도 참여 했었는데, 제자가 스승을 이겼다면서 조선 업계에서 다들 놀라워 했었다지요.





수출이 활발한 한국의 무기들을 보면 주로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일부분은 최고성능에 가까운) 적당한 성능을 가지고 가격까지 착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FA-50은 경공격기이면서 훈련기이고, K-9는 크루세이더의 80% 정도 성능에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형 초계함, 잠수함 역시 유럽 선진국과 비슷한 성능이면서도 보다 빨리,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중입니다.



무기 분야도 일반 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간 역할 분담이 이루어 지고 있는 중인데요. F-22등과 같은 첨단 무기 체계는 미국, 러시아 그리고 유럽이, 재래식 무기 체계는 개발도상국 (혹은 준 선진국) 들에 의해 활발하게 개발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한국도 이들 국가 중 하나이고요.



http://presidential-candidates.insidegov.com/




고립주의를 천명한 미국, 그리고 팽창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러시아 덕분에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고강도 지역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반도도 정세가 꽤나 복잡해 질 전망입니다)현재의 기술, 개발상황이 이어진다면 한국의 무기 개발과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